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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취업률 70% 한기대 비결은
전공 관련 기사 자격증 따야 졸업, 교수 3년에 한번 산업체 파견 보내
등록일 : 2013-03-05
조회수 : 7,532
 











 
 

 충남 천안의 한국기술교육대 컴퓨터공학과 학생들이 실습을 하면서 담당 교수로부터 전자제어 장치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한기대]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충남 천안의 한국기술교육대학교(한기대)가 대학생들의 취업난 속에서도 70%에 육박하는 취업률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한기대의 교육방식에 대한 노하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한기대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기준 취업 대상자 590명 중 407명이 취업해 69%의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8월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전국 대학 평균 취업률(56.2%)보다 12.8%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당시 발표에서 한기대는 82.9%의 취업률을 기록해 전국 4년제 대학 가운데 1위를 기록하는 등 2010년부터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취업의 질도 나쁘지 않다. 올해 졸업생 가운데 취업에 성공한 407명 중 절반인 203명은 삼성·LG·현대·두산 등 대기업에 취업했으며 한국전력·한국수자원공사 등 공기업 취업자도 39명이나 된다. 한기대의 취업률이 높은 비결은 실무와 이론 수업의 비율을 각각 절반으로 맞추는 등 실무능력 중심의 ‘현장형 교육’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반 대학의 공과대학에서는 보통 이론과 실습 비중이 75대 25 내지 60대 40 정도다. 하지만 한기대의 커리큘럼은 이 비중을 50대 50으로 동등하게 짜고 있다. 이는 졸업 후 취업해 현장에 바로 투입해도 손색이 없는 인재를 양성하자는 취지다. 실무 중심 교육은 학생뿐 아니라 교수에게도 적용되는 게 이 대학의 철칙이다. 한기대의 교수로 채용되기 위해서는 기업이나 연구소에서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또 한번 교수로 임용됐다 해도 3년에 한 학기씩은 학교를 떠나 산업현장에 파견돼 기술 변화와 트렌드 등을 익혀 와야 한다.

전기전자통신공학부를 졸업한 뒤 현대모비스에 지난달 취업한 강진우(26)씨는 “면접관으로부터 전공 관련 질문이 쏟아졌는데 다른 지원자들은 교과서 수준의 답변만 내놓더라”며 “학교에서 전공과목을 공부하며 실제로 실습했던 사례를 풀어놓은 것이 좋은 인상을 남긴 듯하다”고 말했다. 이달 LG전자 입사를 앞두고 있는 박장순(27)씨는 “우리 학교의 경우 전공 관련 산업기사 자격증을 따야 졸업이 가능하다”며 “면접장에서 마주친 유명 사립대 학생들을 누르고 취업에 성공한 것도 실무능력이 월등하다는 평을 들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박씨는 “타 대학에 비해 수준 높은 로봇, 자동차용 전자부품 등 졸업작품은 취업의 보증수표”라고 말했다.

 한기대 이기권 총장은 “기업 입장에서 별다른 재교육이 필요 없을 정도의 완성된 인재를 배출해 보내는 것이 우리 목표”라며 “앞으로도 현장 맞춤형 교육을 통해 양과 질 모두를 만족시키는 취업 성과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기술교육대는 2013학년도 정시 신입생 수능평균성적이 상위 13.5%에 속하고 10년째 신입생 입학성적이 상승하고 있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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