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9월 우리대학 메카트로닉스공학부 교수로 부임해 30년간의 교수생활을 마감하고 8월 31일자로 퇴임하는 임경화 교수. 임 교수는 연구 및 교육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했을 뿐아니라 2002년 입학취업추진 본부장을 맡아 당시 입시 위기 극복에 공로를 세운 것을 비롯해 능력개발교육원장, 온라인평생교육원장, 직업능력심사평가원장 등 3대 부속기관의 수장 역할을 하며 우리대학이 ‘평생직업능력개발 허브대학’으로 성장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한 인물이다.
“제가 모셨던 6분의 총장님과 동료 보직자들, 행정 직원들과 함께 한기대를 우수 대학으로 성장시킨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는 임 교수는 “모든 구성원이 주인의식을 가지면서 평생직업능력개발의 허브대학이 되도록 자발적으로 노력한다면, 학생들이 입학하고 싶은 일류 대학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30년간 대학에 몸담으며 느낀 소회와 대학 위상에 대한 평가, 그리고 더 나은 대학발전을 위한 임 교수의 바람을 들어보았다.

▲ 임경화 메카트로닉스공학부 교수
Q1) 1995년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 어떤 동기로 지원하셨는지요?
당시 삼성종합기술원에서 광디스크 드라이버 개발을 담당하는 엔지니어 부장으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다른 대학과 달리 산업체 경력을 적극 인정한다는 한기대의 교수 채용 공고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부터 자율적인 교수직에 매력을 느끼고 있었고, 대학 시절 동아리 활동을 통해 깊이 공감했던 실학사상과도 맞닿아 있는 ‘실사구시’의 교육이념에 끌려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2) 부임하셨을 때 우리 대학의 인상은 어떠했나요?
당시 캠퍼스는 단출한 모습이었고 주변 환경도 다소 소박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배 교수님들과 직원들이 어려운 교육환경 상황에서도 한기대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부임 당시 마침 1회 졸업생들이 취업을 준비 중이었는데, 일부 학생들이 직업훈련교사로의 진로를 희망했으나 해당 일자리가 부족해 교내 시위를 벌이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그 일은 저에게 상당한 충격을 주었고, 동시에 우리 대학의 정체성 위기가 시작되고 있음을 예감하게 한 사건이었습니다.
Q3) 재직 중 가장 많은 보직을 맡아오시면서 대학 본부와 부속기관의 발전에 많은 역할을 해오셨습니다. 많은 보직을 하게 된 배경과 정년 퇴임하시면서 고생하였던 보직 생활에 대한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원래는 교수로서의 자유로운 연구와 강의를 희망했지만, 정체성 위기가 있는 가운데, 2000년대 초에 발생하였던 한기대 입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첫 보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전반부 보직 시절에는 대체적으로 총장님의 부름을 거절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수동적인 자세로 부임했다면, 후반부 보직 시절에는 대학의 발전을 위해 주인의식을 가지면서 총장님 부름에 응하였습니다. 정년을 맞이하며, 제가 모셨던 6분의 총장님과 동료 보직자들, 부처 직원들과 함께 한기대를 지역 우수 대학으로 성장시킨 것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한때는 충청권 모든 국립대학보다 더 인정받는 정도로 우수 학생들이 지원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음에 감사하며 퇴임을 맞이합니다.
Q4) 기억에 남는 주요한 업적이 많으실 텐데요. 3가지 정도 대표적인 성과에 대해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긴 보직 생활 동안 여러 어려움과 역경이 있었지만, 교직원들과 협력하여 이루어 낸 성과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성과를 말씀드리자면, 첫째, 2002년 말의 입시 위기를 극복한 그것을 들 수 있습니다. 홍보 부족으로 입시위기를 겪고 난 후, 4대 문형남 총장님께서 긴급하게 만드셨던 입학취업추진본부장을 맡으면서 KBS/MBC/SBS 3대 방송국 메인뉴스에 대학 보도 유도와 함께 고교 방문 홍보, 재학생 스승의날 모교 방문, 고교교사 테니스대회 개최 등을 통해 홍보에 매진하였습니다.
보직 3년 동안, 동료 교수들과 직원들의 헌신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학부별 입학성적을 수능성적 1.5∼2.0등급 더 올렸던 것이 기억나네요.
둘째, 기획처장 시절에는 교육장비 투자와 함께 대학의 기반시설 확충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1,000억 원 규모의 교육장비 유치를 위한 계기 마련과 담헌실학관, 다산정보관, 잔디운동장 등의 기반 시설 구축은 중요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셋째, 우리 대학의 정성을 극복하기 위하여 3개 원장 재임 동안, 능력개발교육원을 더 도약시켰고, 온라인평생교육원과 직업능력심사평가원의 설립을 각각 추진하고 정상 궤도까지 진입시키면서. 평생직업능력개발의 허브로서의 역할을 확립했습니다.
Q5) 한국기술교육대는 올해 34년을 맞습니다. 내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하면서 많은 성장과 발전을 이루어왔습니다. 현재의 우리 대학 위상에 대해 평가하신다면?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구성원들의 헌신과 열정 덕분에 충청 지역의 우수 대학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전국적인 명문대학으로 도약할 잠재력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구성원 모두가 노력한다면 더 큰 발전이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Q6) 학령인구 감소와 수험생의 수도권 쏠림 현상 등으로 지역 대학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대학은 국책대학으로서의 명성과 장점이 많은데요. 현재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우리대학은 국책대학이라서 국가 재정지원을 비롯한 장점들도 많지만, 사립대학에 비해 다가온 대학 생태계 위기에 느슨해지는 경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수, 직원, 학생들이 각자의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주인의식을 갖고 대학 발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그럴 때 한기대는 명실상부한 일류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Q7) 온평원장, 직업능력심평원장, 능개원장 등을 역임하시며 우리대학의 평생직업능력개발 허브대학으로서의 역할과 위상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직업훈련교사 양성에 대한 정부의 정책 미비와 지속적인 정책방향 부족으로 인해 한기대는 설립 초기부터 정체성을 지키기 어려웠습니다. 이에 따라 5대 정병석 총장님은 평생직업능력개발 허브로의 정체성 방향을 전환하는 그것을 시도하였고, 7대 이기권 총장님은 근로자 직업능력개발법(현재 국민평생직업능력개발법) 개정을 통하여 대학 정체성을 재정립하시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물론 이러한 노력은 대학 구성원들의 공감대와 함께 국회를 비롯한 정부 측의 정체성 변경 승인이 같이 맞물려야 하는데 지금까지 완전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우리대학은 평생직업능력개발의 허브대학으로 재탄생하여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정부를 수년간 설득해서 온라인평생교육원을 우선 설립하여 고용노동부의 거점 온라인플랫폼으로 성장시켰고, 직업능력개발의 품질관리에 필요한 직업능력심사평가원을 우리대학에 유치하기 위하여 정책공무원과 관련 전문가들을 설득해 대학의 부속기관으로 설립하였습니다. 직업능력개발훈련교사의 질관리를 하는 능력개발교육원을 포함한 3대 주요 기관을 대학이 운영하는 것부터 우리대학은 현재 평생직업능력개발 허브기관으로 우뚝 섰다고 봅니다.
그러나 진정한 평생직업능력개발의 허브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우수대학도 참가하기 시작하는 평생직업능력개발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교수님을 비롯한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때 진정한 평생직업능력개발의 허브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8) 우리대학 졸업생들은 그 수는 많지 않지만, 사회 각 분야에서 핵심인재 및 리더로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후학들의 성장한 모습을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그리고 보다 더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바람이 있으시다면?
개교 초기, 대학명이 대기업 채용의 대학 기본 리스트에도 없던 시절에도 1회 졸업생부터 산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그 당시 입학취업처장으로서 산업체 방문하면 대부분 졸업생이 호평받는 것을 보고 졸업생에게 고마웠지만 그 학생들을 육성시켰던 선후배 교수들에게도 고맙게 생각했던 기업이 납니다. 그 졸업생들이 기업 임원도 되고 사장도 나올 정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초창기부터 다른 대학 졸업생에 비해 부족하다는 리더쉽은 다양한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보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9) 앞으로 우리대학이 더욱 우수한 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조언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우수한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질 높은 교수진과 최신 교육장비, 훌륭한 교육환경이 기본이지만, 무엇보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학문에 열정을 가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초창기부터 우리대학은 학문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큰 노력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학령인구 부족으로 대학위기는 분명하게 다가오고 있고, 국립대학을 비롯한 대부분 대학이 대학 생존을 위해 적극적으로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우리대학도 다시 대학 발전 의지의 끈을 다시 단단하게 맵고, 모든 구성원이 주인의식을 가지면서 평생직업능력개발의 허브대학이 되도록 자발적으로 노력한다면, 학생들이 입학하고 싶은 일류 대학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