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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술교육대 '단기현장실습 우수학생'에게 듣는다] ②
등록일 : 2020-04-02
조회수 : 4,698

 코리아텍 IPP센터(센터장 이병렬 메카트로닉스공학부 교수)는 최근 ‘6회(2019년 동계) 단기현장실습 우수사례 수기 공모전’을 진행, 심사를 거쳐 대상 1명, 최우수상 1명, 우수상 2명, 장려상 3명 등 총 7명의 수상자를 선발했다.
 단기현장실습은 ‘HRD현장실습’ 교과목으로, 재학생들은 현장 실무능력과 HRD(인적자원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대학과 협약을 체결한 산업체에서 4주 또는 8주간의 단기현장실습에 참여한다.
 영예의 주인공들이 말하는 단기현장실습 참여 동기, 현장실습을 통해 배운 점과 보람, 앞으로의 포부 등을 총 3회에 걸쳐 나누어 싣는다.

<우수상>
김해바로(산업경영학부 4학년)/단기현장 실습기관: 독립기념관(‘19.12.31.~ ’20.2.28)

  “기업문화 체득과 소통 중요성 배워, 취업의 디딤돌”

 현장실습을 시작하기 전, 4학년을 앞두고 취업을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취업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이나 경험을 하는 것이 무척 중요한 건 알고 있었지만, 어떤 일을 하고 싶어 하는지 확신을 갖지 못한 채 수동적으로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독립기념관 현장실습이 확정되어 한 기업에서의 실제 업무, 환경, 필요한 기술을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뚜렷한 의지나 목표 없이 습관적으로 해오던 공부에 다소 회의감을 느끼던 저는 현장실습이 이런 점을 극복하게 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현장실습을 통해 얻게 될 경험과 기업문화가 가지는 특징을 바탕으로 제게 맞는 직종을 찾고, 또 현장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직업탐색을 하고자 했습니다.

 독립기념관에서 실습부서는 경영지원부였습니다. 경영에 필요한 거의 대부분의 지원업무를 수행하는 부서로 업무범위는 자산관리, 계약, 지출 및 결산, 행정지원, 기타 시설관리, 그 외 타부서가 담당하지 않는 업무 등 굉장히 광범위합니다. 직원들의 업무수행 보조를 맡게 된 저는 독립기념관 내 자산현황을 내부망(인트라넷)을 통해 등록, 수정, 폐기하는 일과 전년도 계약사항들을 확인하여 종이문서를 정리하는 일, 년 간의 지출 결산을 감사받을 경우 자료에 오류가 있는 지 확인하는 일 등이었습니다.

  첫 주에는 업무를 하는 틈틈이 부서 분위기에 적응하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특히 타부서와의 연계가 필수적인 부분이 많아 어떤 부서에서 무슨 도움을 받을 지 파악하는 것이 현장 적응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업무 외적으로는 직원들과 활발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독립기념관에 대해 소소하게 알아가는 것이  부드러운 소통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현장실습 초반에는 업무수행에 필요한 기술들을 숙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실습을 진행하면서 점점 의사소통 스킬이나, 태도 등도 못지않게 신경 써야 할 부분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양하고 복잡한 보조업무를 수행하는 것에 도움과 가르침을 받아 무사히 현장에 적응하게 됐습니다.

  취업 전 기업의 실제 업무와 환경, 분위기 등을 경험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현장실습을 통해 이러한 요소들을 직접 보고 느끼는 것은 앞으로의 취업계획과 목표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가까워진 직원으로부터 직업에 대한 조언을 듣는 것인데 사기업, 공공기업, 공무원 등을 이미 경험해본 직원들로부터 각 직장의 차이점, 장점과 단점을 파악해 각각의 특성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엑셀, 사무용품 사용법, 문서정리, 인트라넷 사용 등 낯설었던 업무에 필요한 기술들을 능숙하게 사용하게 된 점과 소통에 조금 소심했던 제가 적극 먼저 다가갈 수 있는 점이 매우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현장실습을 통해 취업계획을 좀 더 명확하게 세우게 됐고, 여러 경험을 통해 기술적, 또 인간적으로 성장할 계기가 된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누구나 그렇듯 졸업이 다가오면 취업에 대한 불안감과 고민은 계속 커집니다. 저도 고민이 커기만 할 뿐 해결을 위한 목표나 계획은 세우지 못했습니다. 남들이 다하니까 어쩔 수 없이 하는 그런 공부들에 손을 대는 점에 회의감이 몰려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독립기념관에서 현장실습을 하고 많은 직원들이 취업경험담과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니, 제 자신이 원하는 직업이 무엇이고, 어떤 준비와 노력을 해야 하는지 확실해짐을 느꼈습니다. 남들의 눈치를 보면서 따라 하기보다 저의 목표와 꿈을 위해서 부족한 점을 찾아 개선하며 발전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취업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우수상>
조은비(디자인·건축공학부 4학년)/단기현장 실습기관: 솝다(‘19.12.30.~ ’20.2.27)

  “스타트업에서 디자인 실무, 세상을 보는 넓은 눈”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 ‘실무 중심’교육인데, 실무에 투입되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기에 단기현장실습이 무엇보다 기대가 되었다. 4년간 배운 다양한 툴들이 실무에서 어떻게 적용 되는가를 경험해 보자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다.
 졸업 후 취업보다는 창업에 대한 꿈이 큰 나였기에, 창업을 한지 얼마 안된 스타트업에서 일 해본다는 건 꽤나 큰 의미였다. 게다가 스타트업 기업이 브랜드의 새로운 컨셉을 구축는 단계라는 소식을 듣고,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했던 스타트업의 브랜딩 구축에 대해 직접적으로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자인공학과를 4년 간 다니며 디자인에 대해 구체적으로 많이 배웠을지라도, 다른 역할에 대한 업무는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였다. 물론 다른 업무들 중 전문적 지식을 요구하는 것들은 제대로 알지 못하지만, 창업을 염두에 둔 나는 다른 역할들에 대한 어느 정도 지식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다.
 공고 당시 모집하던 디자인 분야는 ‘패키지 제작, 홈페이지 제작’ 등의 2D 디자인을 주 분야였기에 3D 디자인보다는 더 자신 있었던 터라 포토샵, 일러스트 기술을 연마한 상태로 현장실습에 임했다. 기대와는 달리 현장 실습에 임하였을 때 2D, 3D 모든 기술을 활용할 줄 알아야한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2D 디자인에 있어서는 실제 상품 제작될 때 만들어질 패키지에 대한 조사와 새롭게 제작할 홈페이지 제작 이미지 그리고 펀딩시 사용할 펀딩 이미지 이렇게 총 세 가지 방향성을 가지고 시작되었다. 그 중나의 역할은 패키지 디자인이었는데, 쉽게 ‘한국적인 디자인’을 하자는 방향성을 가지고 시작하였으나 서로 다른 ‘한국적’이라는 느낌에 당황스러울 정도로 다른 디자인들을 선보였고, 그에 따라 레퍼런스 이미지 조사라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3D 디자인에 내가 가장 취약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두려웠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머릿속에 있는 것을 구현해내는 작업이었기 때문에, 또 그 작업을 격려해주셨기 때문에 더 신나게 할 수 있었던 작업이 아니지 싶다.  미흡한 부분은 말로 설명해주시는 것이 아니라 시각화시켜서 설명해주시는 대표님과 다른 디자이너분 덕분에 일 진행을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우리 기업에 처음 들어오자마자 정한 것은 출근 서로 부를 ‘영어이름’ 이었다. 이것을 업무라 지칭하기는 어렵지만, 너무나도 신박한 규칙이었기에 기억에 남는다. 서로의 직위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Bibi, Bieber, Gloria 등과 같은 영어 이름을 불렀기 때문에 회의 때 자신의 의견을 더욱 피력하기 쉬웠던 게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영어 이름으로 대화를 하였기에 업무가 더욱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다.
 현장실습을 하며 당황스러운 순간이 있었다. 출근 하고 몇 주 되지 않아 갑작스럽게 사무실이 교내에서 천안역 근처로 이사 간다는 소식에 꽤 당황스러웠다. 학교 기숙사도 신청한 상태였고, 교내 기업이라는 메리트로 신청을 했던 이유도 있었는데 이사라는 현실을 덤덤하게 준비해야만 했다. 사무실에 있는 수많은 자재들을 정리면서 필요한 물품과 불필요한 물품을 가려내는 작업도 만만치 않았다. 분류 작업을 하며 기업에서 제작코자 하는 입욕제에 대한 자세한 성분들을 알 수 있어 가깝게 느낄 수 있었다. 갑작스러운 이사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불평 않고 묵묵히, 심지어는 웃으며 일하는 모습을 보며 함께함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아마 가장 많이 배운 것은 협업 방법이 아닐까싶다. 디자인부서 뿐만 아니라 다른 부서 사람들과 함께 일해 나가면서, 수많은 회의들을 통해 서로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수많은 매체들을 통해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왔으나, 실제로 겪어보니 사뭇 다르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수업 중 배우고 사용했던 툴, 그리고 외주를 맡아 일을 해보며 나름 실전 툴 지식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업무에 투입되어보니 툴 사용의 전문성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소통의 중요성을 더욱더 알게 되었다.
“디자이너는 예술가가 아니다”라는 교수님께 들었던 말을 다시 되새기게 되었다. 툴의 사용법은 큰 차이가 없지만 무언가를 제작할 때 표현 단계에서 끝이 나는 게 아라 실제로 구현해낼 때, 생산성과 경제성에 대해서 한 번 더 고려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8주간 현장실습을 하면서 참 많은 변화들이 있었다. 새로운 브랜딩 단계와 시제품 제작, 사무실 이사까지 참 커다란 분야들의 변화였기에 어쩌면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도 있는 반면, 한 번 멈춰 서서 덤덤히 받아들이는 방법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다. 갑작스러운 변화를 즐기지 못하는 편이었기에 걱정도 되었으나, 더 선한 길에 대해 고민하는 방법을 배운 게 즐거웠다.

 현장실습은 나의 삶에서 장기적 목표로 두고 있는 ‘창업’이란 키워드에 맞는 선택이었기에 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디자인 분야에 얽매여 4년 간 우물 안 개구리로 살아왔던 나에게 넓은 시야를 허락해준 경험이었다. 또한 기업에서 일한다는 것이 사무실에 앉아 컴퓨터 작업을 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해왔는데, 실제로 발로 뛰는 일들, 외주 업체에 견적을 내는 일들 등등 많은 일들이 내포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또한 대표님의 근방에서 일한 것도 큰 계기를 마련해준 것이 아닐까 싶다. 디자인과를 졸업하기는 하였지만, 한 기업의 대표가 되려면 감당해야하는 다양한 업무들을 보며 마케팅 및 영업 분야로 취업을 준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함께 들었다.

 저학년 때부터 디자인과 마케팅 분야가 큰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다양한 수업들을 통해 들었었지만 소규모의 스타트업에서 그 둘의 연관성과 차이점을 보며 전문적으로, 실무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더 넓게 세상을 바라보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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