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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하계 단기현장실습 우수학생'에게 듣는다] ③
등록일 : 2020-10-14
조회수 : 4,362
  한국기술교육대 IPP센터(센터장 이병렬 메카트로닉스공학부 교수)는 최근 ‘2020년 하계단기현장실습 우수사례 수기 공모전’을 진행, 심사를 거쳐 대상 1명, 최우수상 1명, 우수상 2명, 장려상 3명 등 총 7명의 수상자를 선발했다.
단기현장실습은 ‘HRD현장실습’ 교과목으로, 재학생들은 현장 실무능력과 HRD(인적자원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대학과 협약을 체결한 산업체에서 4주 또는 8주간의 단기현장실습에 참여한다.
영예의 주인공들이 말하는 단기현장실습 참여 동기, 현장실습을 통해 배운 점과 보람, 앞으로의 포부 등을 총 3회에 걸쳐 나누어 싣는다.



< 장려상 >


신예진(기계공학부 4학년)/단기현장실습기관: 정우산기(주)(‘20. 6.29~8.28)


“진로설정의 방향타가 된 단기현장실습”

저는 우리 학교의 입시 면접 때에 ‘우리학교의 장점이 무엇이냐’는 면접관님의 질문에 “IPP와 단기현장실습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미리 현장에 대한 이해를 한 뒤 졸업하게 되어, 실무에 가서 적응하고 업무를 익히는 데에 강점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장점인 것 같습니다.” 고 대답을 했을 정도로 입학 전부터 현장실습 제도에 대해 관심이 있었습니다.
학교의 일원이 되면서 ‘경험해보고 싶은 직무로 현장실습을 가게되면 정말 좋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기쁘게도 전, 평소에 관심이 있던 설계분야로 현장실습을 가게 되었고, 이후 현장실습을 통해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당시 제가 고민 중이었던 것은 교직에 나가는 것과 사기업 입사, 이 둘 중 선택해야 하는 것인 지였습니다.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진로에 대한 방향을 확실히 정해 한 가지에 집중을 하여야 했기 때문에 미룰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다행히도 평소에 사기업에 입사한다면 설계직으로 가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기에 더더욱 이번 현장실습을 통하여 방향을 정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나아가 현장실습을 통해 만약 사기업 입사를 목표로 둔다면 지원할 기업의 어떤 면들을 고려하여 지원할지 기준을 정하는 것을 세부 목표로 하였습니다. 사람에 따라 복지가 최우선일수도, 급여가 최우선일 수도 있지만, 저에겐 그런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현장실습을 통해 기준을 세우려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목표들을 8주간 현장실습을 진행하면 회사 분위기를 파악하고, 여러 직원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본다면 8주 후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제가 세운 유일한 계획은 맡은 일을 최대한 열심히 하고, 회사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그분들은 이미 경험하셨을 취업 준비에 대한 내용이나, 회사 내 분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직간접적으로 보고 느끼는 것이었습니다.


단기현장실습 통해 진로와 기준 세우는 것 목표

현장실습을 가게 된 정우산기, 그리고 제가 속해있던 여과기 기술팀에서는 원전이나 발전소에 필요한 여과기를 설계하는 업무를 했습니다. 설계팀이다보니 초기에는 복합기 사용법을 배워 도면을 복사하고 스캔하는 등의 업무를 했지만, 시간이 조금 흐르면서 학부에서 배웠던 오토캐드를 활용하여 간단한 도면 수정 등도 하였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업무는 실습 중반에 접어들면서 한 프로젝트 전체를 제 손으로 모두 진행한 것입니다. 어느 날 가도면을 차장님께서 주시며 이것을 모델링하고, 승인도면으로 까지 만들어오라 하신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파트들을 분할하고, 어떻게 어셈블리 해야하는 지 감이 잡히지 않아 엉망으로 모델링을 했지만, 대리님께서 파트 분할에 도움을 주셔서 해결해 낼 수 있었습니다. 승인도면은 모델링을 그대로 오토캐드 템플렛에 불러오면 되는 것이라 어렵지 않았지만, 제작도면까지 업무를 주셨을 땐 용접기호나 용접안내도 등 까지 제작도면 안에 첨부해야 했기에 어떻게 해야 제작팀에서 헷갈리지 않고 제작을 할지 고민하며 제작도를 만들었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프로젝트 물품을 만들기 위한 재료 구매서를 작성하고, 배포하는 일까지 한 건 8주간 실습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업무였습니다.
한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맡은 것은 한번 뿐이었고, 주로 저는 직원분들께서 하시던 프로젝트에서 놓친 부품이나 잘못 기입되어 있는 치수들을 찾아내어 수정하고, 다 만들어진 도면을 품질팀과 관리팀에 복사하여 배분하는 등 실습생 위치에서 부담갖지 않는 일을 주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중간중간 시켜주시는 모델링 업무, 설계업무 덕분에 제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고, 경험을 쌓아가며 반복되는 업무에 지루해지지 않고 실습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젝트 맡아 큰 성취감, 프로그램 기술도 익혀

제가 속해있던 설계팀은 20명 남짓 되는 직원 분들로 이루어졌습니다. 매일 출근하며 모든 분들께 인사를 드리고, 제가 속해있는 여과기설계팀의 업무가 없을 때면 다른 시스템설계팀, 제어팀 등 간단한 업무 또한 맡으며 여러 직원분들과 소통했습니다. 또한, 매 점심시간마다 각 팀의 사원분들과 식사를 하며 회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직원분들께서 정말 잘 챙겨주시고, 실습이 헛되지 않게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시려 해주셔서 현장적응이 전혀 어렵지 않았습니다.
8주간의 현장실습을 통해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배운 점이 매우 많습니다. 먼저 한 번도 다뤄본 적 없던 INVENTOR라는 모델링프로그램을 다룰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프로그램을 다룰 수 있다는 게 엄청난 장점이 된다는 것을 현장실습 이력서를 작성하며 느꼈기 때문에 현장실습 동안 인벤터에 익숙해졌다는 건 큰 강점이 되었다 생각합니다.
또한 학부에서 배운 것과 실제 업무에서 사용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재학하는 4년 동안 배웠던 설계 프로그램을 다루는 데에 능숙하다고 생각했지만, 실무에서 사용되는 것은 다른 점이 많았습니다. 8주 동안 실제 설계도면을 그리는 것을 많이 배웠습니다. 승인도면은 학부에서 배웠던 것과 큰 차이점은 없었지만, 실제 제작팀에서 보고 제작하는 제작도면은 용접을 어떤 방향과 어떤 방식으로 용접해야하는지 뿐만 아니라 철판을 어떻게 구부려 제작해야하는 지까지 설계도면에 명시해 주어야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설계자 입장이 아니라 제작 반 입장에서 생각하며 제작도면을 그리는 법을 배웠습니다. 배운 점들은 실제 제가 설계분야로 진로를 정하게 된다면 엄청난 장점이 될 것들입니다.


현장실습 경험, 이력서와 자소서, 면접에 경쟁력

처음에 목표로 전 이번 8주 동안의 현장실습을 통해 진로를 확실히 정하고자 하였습니다. 설계직무에 나아가고 싶었던 제게 취업 전 매우 도움이 되는 경험이었습니다. 또한 설계직무에 이력서를 넣을 때에 설계직 실습 경험이 있는 지원자로 자기소개서 등에 기입하게 되면 저만의 큰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원하는 직무를 경험해보았기 때문에 앞으로 기업에 이력서를 넣을 때나 실제 업무에 투입이 되었을 때 자신감을 갖고 면접에 임하거나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교생실습을 다녀오지 않아 확실히 진로설정을 하는 것은 다음 학기로 미루어야 할 것 같지만, 8주간의 경험은 제 진로설정에 매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또한 회사 내의 여러 직원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관계를 맺는 법을 알게 되어 취업을 한 뒤에도 동료분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 믿습니다.
저는 이번 현장실습이 실제 제 진로설정과 직무 결정에 큰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헛되지 않도록 취업 준비에 잘 녹여내어 원하는 직무, 원하는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 장려상 >

정민경(메카트로닉스공학부 4학년)/단기현장실습기관: 한국NSK(주)(‘20. 6.29~7.24)


“현장실습 그 이상의 가치 실현”

단기현장실습을 신청하면서 반드시 얻고자 했던 것이 두 가지 있었습니다. 바로 ‘진로 설정의 기회’와 ‘실무능력 강화’였습니다. 4주 동안의 실습과정이 끝난 지금, 되돌아보았을 때 저는 아주 자신있게 이 두 가지를 얻어갔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취업 준비를 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하는 고민, 바로 ‘어떤 직무가 가장 나한테 적합할까?’입니다. 저 역시 동일한 고민을 하고 있었고, 직무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관련된 일을 할지, 반도체 관련 기업에 들어갈지 정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직접 경험해보자고 다짐했으며, 단기현장실습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자동차 부품 회사에서 4주 동안 실습을 했으며, 운이 좋게도 짧은 기간이었지만 생산관리, 생산기술, 품질보증 등 다양한 직무를 모두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이 전부가 아님을 깨달았고 이론적으로 알고 있는 것보다 직접 현장에 나와서 경험하는 것이 제게 큰 자산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정하지 못하였던 진로에 대해 더욱 구체적으로 설정할 수 있게 되었고, 어떠한 일을 하는지 직접 옆에서 지켜보고 참여하며 실무능력 또한 강화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취업에 대한 이야기해주기도 하며 나아가 회사에서 적응하는 방법과 나에게 맞는 직업을 찾는 법에 대해 아낌없이 조언해주는 인생의 선배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비록 4주라는 짧은 기간 동안 실습을 했지만, 누구보다도 다양한 경험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타학생들과는 다르게 저는 기업에 직접 컨택을 시도하면서 현장실습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추가로, 현장에서 공장 라인이 돌아가는 방법을 직접 보고 체험하고 싶으며, 최대한 많은 직무를 경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감사하게도, 기업에서는 제 의견을 반영하여 일주일마다 다른 팀에서 일할 수 있도록 스케줄을 조율해주었고, 직접 현장에도 내려가보며 공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생산하는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일주일간 여러 팀 돌며 다양한 실습 경험

[1주차 – 생산1팀]
한국NSK(주)는 베어링을 만드는 일본계 기업이며, 특히 제가 있었던 천안공장은 100% 자동차 업체에 제품을 납품했습니다. 생산1팀은 그 중 니들 베어링에 특화된 부서입니다. 대표적인 품종으로 케이지 앤 롤러, 쉘 니들 등이 있습니다. 첫 날 팀의 인원 소개 후, 베어링에 대한 기초 교육을 받았습니다. 이후, 케이지 앤 롤러 공정에 대해 설명해주신 후, 직접 현장을 견학하며 프로세스를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열처리에 대한 교육을 받은 후 직접 실습해보기도 하였고, 제조도, 공정도, 금형도의 역할과 마스터가 각 공정마다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2주차 – 생산2팀]
생산2팀의 주요 생산품은 테이퍼 롤러 베어링과 슬리브입니다. 1팀에 비해 종류는 적으나, 연마 과정이 있다는 점에 대해 특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2팀에서도 각 공정에 대한 교육을 받았으며, 직접 조립 공정에 참여해 테이퍼 롤러 베어링과 슬리브가 만들어지는 최종 과정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설비향상 주간이라고 해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크라우닝 기술에 대한 연구회에도 함께 참여했습니다.
[3주차 – 품질보증팀]
품질보증팀은 수입검사, 정밀측정, 공정검사, 완성검사 등의 과정을 걸쳐 제품이 수입되었을 때, 또는 수출되었을 때 문제가 없도록 거래처 또는 고객사와 끊임없이 연락을 주고 받는 팀입니다. 각 검사 과정에 참여하며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펴보았으며, 추가적으로 품질도구 사용법을 알려주어 직접 품질을 평가하기도 하였습니다. 고객대응법과 부적합 발생시 조차법에 대한 교육 또한 이루어졌습니다. 4주 동안의 실습 중, 가장 제 적성과 알맞은 직무라고 생각하여, 실습 이후 큰 관심을 갖게 된 직무이기도 합니다.
[4주차 – 생산기술팀]
생산기술팀의 주요 업무는 생산활동을 지원하고 생산에 필요한 Utility의 운전과 관리를 하며, 생산설비 그리고 부대설비의 예방 보전 및 설비 증설을 진행하는 부서입니다. 크게 가공, 보수, 전기, 설비에 대한 역할로 나뉘어집니다. 각 파트별 역할에 대한 교육을 받은 후, 하루씩 돌아가며 직접 업무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전기 파트에 참여했을 때, 이전에 학습했던 유공압과 PLC내용 또한 많이 겹쳐 더욱 관심 가지며 살펴보았습니다. ‘생산기술팀이 없다면 공장이 돌아가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제가 잘 모르고 있는 직무에 대해서 더 자세히 배울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이처럼 1주일씩 다른 부서에 참여하며 다양한 직무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4주라는 짧은 시간 동안 현장실습을 할 수 있었기에 빠른 적응이 필요했습니다. 이를 위해 저는 실습 시작 전, 기업에 대한 내용을 어느정도 숙지해갔으며, 직원들과 미리 연락을 통해 제가 준비해갈 수 있는 영역에 대해서 충분히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은 실습 시작 후, 매일 쓰는 일지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퇴근 후, 학교에서 정해준 주간일지 뿐만 아니라 제가 스스로 하루에 한 페이지씩 제가 했던 모든 내용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그 안에는 제가 교육받는 내용도 있었지만,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다른 시선으로 보아 개선할 수 있는 점, 그리고 선배님들께서 해주시는 조언, 하루 일과 끝 느낀 점 등이 있었습니다. 일지를 작성하며 제 부족한 점도 보였고, 더 잘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이 있을까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저는 매주 다른 팀에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으며 팀 내에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마음가짐도 달라졌습니다. 현장에서 빠른 적응을 위해서는 일지 작성을 반드시 추천합니다.


“가장 잘한 일, 취업과 진로 방향 설정”

현장실습은 단연코 제가 4학년 여름방학 중 가장 잘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기간에 크게 성장하기도 했으며, 무엇보다 진로를 구체적으로 설정할 수 있는 기회였고, 다른 현장에 투입되었을 때도 빠르게 적응하게끔 실무능력도 강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직무에 대한 이해를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나아가 더욱 다양한 직무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저를 학교 후배처럼 생각하며 취업 팁에 대해서도 아낌없이 조언해주는 선배님들도 계셨고, 만약 자동차 업계에서 일하고 싶다면, 최선을 다해 돕고 조언해주고 싶다는 팀장님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단지 ‘현장실습’이라 하여 현장에 대한 실무 경험만 쌓아갈 줄로만 알았지만, 그 이상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4주가 너무 짧다고 느껴질 정도로 저는 매일매일 출근이 즐거웠고, 이론으로는 배울 수 없는 실무 현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얻어가기도 했습니다. 너무 짧아 아쉬운 4주였지만, 한편으로 제게 취업과 진로에 대해 방향을 설정해준 값진 4주라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 장려상 >

박성민(에너지신소재화학공학부 4학년)/단기현장실습기관: ㈜켐플러스(‘20. 7.6~7.31)


‘배움’과 ‘경험’ 두 마리 토끼 얻은 단기현장실습

지난 7월, 켐플러스라는 화학약품 제조 회사로 단기 현장실습을 다녀왔습니다. 전공이 신소재공학이기 때문에 화학에 대한 전공지식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단기 현장실습을 임하는 데 있어 ‘배움’과 ‘경험’에 초점을 두고 도전했으며, 도전하면서 세 가지 목표를 세웠습니다.
첫 번째로, 화학 비전공자로서 실제 업무에 필요한 화학 지식을 배우고 회사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었습니다. 막연한 도움이 아니라 회사의 발전에 있어 구체적이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어필하고 싶었습니다. 어쩌면 초심자의 과감한 시도가 틀을 깨는 새로운 접근을 가능케 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로, 사회생활을 경험하고 싶었습니다. 학교에서의 대인관계는 대부분 수평적 관계입니다. 하지만, 사회와 조직은 주로 수직관계이기 때문에 사회로 나가기 전에 단기 현장실습을 통해 체험하는 것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론으로 배운 것과 현장 업무에 쓰이는 지식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몸소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다시 말해, 책으로 배운 포괄적인 지식 가운데 실제 업무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지식을 익히고 싶었습니다.
켐플러스는 생산부, 연구부, 영업부로 나뉘며 주로 생산부와 연구부에서 일했습니다. 단기 현장실습 기간에 국내외 수출 건으로 바쁜 시기에 실습을 진행했기 때문에 생산부와 연구부를 번갈아 가며 업무를 맡았습니다.


생산부와 연구부 번갈아 가며 실습 수행

생산부에선 탈기제 및 중화제를 만들었습니다. 5t부터 20t에 이르는 다양한 용량의 스테인리스 통에 증류수와 화학 약품을 넣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주로 산성 물질이 담긴 포대를 직접 다뤘기 때문에 안전상의 문제가 없도록 사전에 안전교육을 받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안전장비로 무장했습니다. 안전상의 이유로 포대 밀봉을 뜯는 것은 다른 분들이 맡으시고 포대 옮기는 업무를 맡았습니다. 평균 20kg이 되는 무거운 포대는 모양마저 불규칙해서 요령 없이는 쉽게 옮길 수 없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현장에서 오래 근무하신 주임님께 조언을 구하여 요령과 기술을 터득하고 현장 업무에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연구부에선 특허 분석, 거래처의 수질 분석, 제품 개발 등을 맡았습니다. 화학적 지식이 전혀 없는 탓에 사수로부터 기본적인 화학적 이론을 교육받고, 특허 및 논문 분석을 했습니다. 많은 양의 자료 속엔 생소한 이론과 다양한 용어, 화합물들이 있었지만, 하나씩 기록하고 특징을 파악하여 기존 회사의 제품의 성분과 비교했습니다.
실습을 시작한 주엔 현장 업무가 버거웠습니다. 하지만, 현장 업무 전후로 스트레칭을 하고, 퇴근 후에 꾸준한 운동을 하여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요령과 체력이 늘어감에 따라 현장에서의 육체적 피로는 줄어들었고, 금방 적응하여 일률의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실습 시작 후 2주간 꾸준하게 분석한 특허 속 물질의 공통점을 파악하였습니다. 이를 토대로 기존에 회사에서 개발하는 중화제의 개선 가능성을 제시하여 제 아이디어로 실험을 일곱 차례 진행하였습니다. 실험을 위해 회사에서 화학약품을 새로 준비해주었으며, 각 실험의 결과물엔 제 이름을 따서 “SM”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중소기업이 경제발전에 이바지 역할 깨달아

켐플러스는 비록 직원 8명의 작은 회사였지만 국내의 여러 제지회사와 거래를 하고 중국으로 수출도 꾸준하게 해온 기업입니다. 제가 떠날 때도 공장 증축과 더 큰 용량의 탱크를 계획하는 등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발전을 이어나갔습니다. 비단 켐플러스뿐만 아니라 주위의 여러 중소기업과도 정보 공유를 하며 꾸준하게 기업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지금의 대기업들이 존재하기 전엔 여러 중견기업 및 중소기업이 존재하며, 이들은 서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있음을 깨달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에너지신소재공학과 학생으로서 화학은 거리가 먼 학문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화학적으로 심오한 지식이 필요하지도 않았고 에너지신소재공학쪽의 전공지식도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마치 금속을 만들 때 첨가하는 원소가 금속의 특성을 좌우하듯, 중화제와 탈기제를 만들 때 첨가하는 화학약품에 따라 성질이 바뀜은 본질적으로 같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중소기업에서 현장 실습을 하면서 가장 큰 장점은 가족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현장에서 고된 업무를 마치고 퇴근길에 직원들과 회식하며 오가는 덕담은 다음 날의 원동력이자 일에 대한 보람이 되었습니다. 연구부에서의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험적 오류에도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과장님 덕분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실험을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런 가족같은 분위기 속에 출근길은 즐거웠고, 현장 실습기간이 끝날 때 아쉬움이 컸습니다.
화학 비전공자로서 도전한 단기 현장실습은 전공에 맞게 취업해야만 한다는 편견의 틀을 깨주었습니다. 전공에 따라 취업의 길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관심 있는 새로운 분야의 진로도 꿈꿀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직무에 맞는 전공자가 반드시 취업하는 것이 아닌, 직무에 관한 관심과 열정이 취업으로 이끌어준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단기 현장실습 이후, 다른 전공의 기사에 응시하여 꾸준히 기계와 엔진 분야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7월 한 달간의 단기 현장실습 경험은 앞으로 취업까지의 열정이자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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