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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봉사로 태안주민들 마음의 상처 치유해요˝
대학의 교육 특성을 살린 ’한기대 농촌봉사활동’
등록일 : 2008-06-20
조회수 : 6,447

한국기술교육대학교(총장 정병석)는 오는 22일부터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기름유출 피해를 입은 태안군 근흥면 일대를 찾아 'KUT(한기대) 농촌 기술봉사활동'을 갖는다고 밝혔다.

'KUT 기술봉사단'은 실천공학기술자 양성을 목표로 한 대학의 교육이념을 반영한 이 대학만의 독특한 농촌 봉사활동으로 강의실에서 배운 공학지식 등을 생활현장에 직접 응용해보고 농촌사회에 기술 및 인적지원을 통해 농업 및 생업상의 편의 제공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강원도 삼척시에서 경운기와 트랙터, 제초기 등의 농기구 수리와 노후 가옥의 전기시설 교체 작업 등을 벌이며 지역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올해 이 대학이 기술봉사활동 대상지로 일찌감치 낙점한 곳은 지난해 서해안 기름유촐 사고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충남 태안지역.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되기도 한 태안반도는 그동안 100만 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의 손길로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지만 주민들의 가슴 속에 응어리진 마음의 상처는 아직 그대로이다.

사고발생 이후 3차례에 걸쳐 600여 명의 재학생들과 함께 기름띠 제거활동에 나섰다는 대학 학생처 관계자는 "오염지역 방제작업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된 상황이지만 정작 자신들의 생활 근거지에 대한 복구의 손길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하며 "기름띠 제거활동에 참여한 우리 학생들이 총학생회 등을 통해 꾸준히 태안군 기술봉사활동을 건의해왔다. 대학 측도 학생들의 훈훈한 마음씨에 감동받아 역대 기술봉사 최대 규모의 인력과 예산을 투입, 피해주민들을 도울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기대는 이를 위해 지난 4월 초부터 기술봉사활동에 필요한 제반사항 등을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기계정보공학부와 메카트로닉스공학부 학생들이 중심이 된 기계팀(25명)과 정보기술공학부 학생들로 구성된 전기팀(25명), 사랑의 집짓기 운동(헤비타트)에 참여해온 건축공학부 학생들(건축팀·15명)로 기술봉사단 주축 인력들을 구성했다. 이들 3 팀은 각 특성에 맞춰 경운기, 트랙터 등의 농기계와 소형 선박 엔진 수리작업(기계팀)과 노후가옥 전기배선 점검 및 수리(전기팀), 독거노인 주택 정비(건축팀) 등을 담당하게 된다.

여기에 인력개발 전공의 산업경영학부 학생들과 대학 측 학생상담진로개발센터 직원들로 구성된 HRD팀(10명)이 조직되어, 관내 근흥중학교 학생 전원(90명)을 대상으로 진로유형검사를 실시하며, 교육상담이 전공인 강혜영 교수(학생상담진로개발센터장)가 학생·학부모를 대상으로 진로지도에 관한 특강을 펼칠 예정이다.

봉사활동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들의 숫자도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기계/전기/건축 등 해당분야 자격증 소지자나 유경험자를 우선으로 뽑는 선발과정에는 평균 5: 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들의 식사나 빨래 등을 전담하는 운영지원팀(20명)의 경우에도 경쟁률이 3: 1이 넘을 정도로 치열하다.

재학생들은 기술봉사단에 뽑히기 위해 재수, 삼수도 마다치 않는다. 하계방학기간 중 단 한번 이루어지는 '중독성 강한' 기술봉사활동을 위해 일부 졸업생들은 회사에 휴가를 내고 참여할 정도다.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재도전에 나섰다는 김종찬(메카 4) 군은 "대학을 다니면서 기술봉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숨 막히는 여름 더위 속에서 흘린 땀방울이 보람으로 바뀌는 고귀한 순간들을 직접 느껴보고 싶다"며 지원동기를 밝혔다.

올해로 12번째를 맞는 'KUT 기술봉사단' 활동은 어느새 이 대학을 대표하는 특색 있는 사회봉사활동 프로그램으로 명성을 얻어가고 있다. 기술봉사 활동에 중독된 정보기술공학부 학생들은 3년 전부터 학부 자체적으로 '상시 기술봉사단'을 조직, 독거노인들이 사는 노후가옥 전기시설 등을 무료 교체해주는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 5월 말 선양이 실시하고 있는 '맑은친구찾기 캠페인'(지역대학 봉사동아리 지원프로그램)에 선정되며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

한기대 기술봉사활동을 총괄하는 박해웅 학생처장은 "삶의 터전인 바다를 하루아침에 읽어버린 주민들에게 물질적 피해보다는 정신적 피해가 더 컸을 것"이라고 말하며 "우리 학생들이 흘린 땀과 노력이 주민들 마음에 새겨진 상처들을 일부분 치유할 수 있는 치료제가 되었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기술봉사 활동과 더불어 마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장수사진(영정사진의 다른 표현) 촬영과 봉사에 직접 참여하지 못한 학생과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지역 특산물(태안 육쪽마늘) 팔아주기 운동 등을 전개하며 사고발생 200일을 맞은 태안군 주민들에게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보탬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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