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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지역대 교수 ‘철밥통 깨기' 시늉만
대부분 승진·재임용시 교원업적평가 적용 형식적

최근 국내 주요 대학들이 교원업적평가를 강화하면서 지역대학에도 ‘철밥통 교수' 퇴출 바람이 불고 있다.

하지만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들은 이렇다 할 변화 없이 종전 교수평가방식을 그대로 유지, 아직은 미풍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천안·아산지역 주요대학들에 따르면 최근 카이스트(KAIST)에서 시작된 교수사회 연공서열 깨기가 서울대를 비롯해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등 국내 주요대학으로 번지고 있다.

이 때문에 수도권 대학과 치열한 입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천안·아산지역 대학 중 일부는 교원업적평가를 강화하는 등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실제로 한국기술교육대의 경우 올 들어 부교수 임용기간을 7년에서 5년으로 줄이고 재임용도 1회로 제한했다. 재임용 기간에 성과가 없어 승진심사에서 탈락할 경우 해당 교수는 학교를 떠나야 한다. 2년마다 일괄적으로 올라가던 호봉도 자격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승급을 정지하기로 했다.

호서대의 경우도 지난 3월 2007년 2학기 단과대별 강의평가 평균점수를 공개했으며 올 1학기 강의평가 결과는 학과별로 점수를 공개할 계획이다. 또한 성적이 저조한 교수들은 교수학습센터에서 재교육을 받아야 하고 그래도 개선되지 않을 경우 강의 수를 제한하거나 배제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대학들은 교원업적평가 결과를 승진이나 재임용 시 직급에 따른 최소요건 충족여부에만 적용하고 있을 뿐 교수평가 개혁에 미온적이다.

부분적으로 교원평가 결과를 공개하고 뒤늦게 연구인센티브제도를 도입하는 등 지역대학들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성과를 내기에는 미약한 수준이다.

천안의 한 대학 교수는 "돈을 벌어오거나 신입생을 많이 끌어오는 교수가 우대 받는 교육풍토가 개선되지 않는 한 교원업적평가는 형식에 그칠 수밖에 없다"며 "지방대학이 앞으로 치열한 입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연구기능이나 교수학습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교수평가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 장찬우 기자



[2008-05-29, 10:4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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