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경화 한국실천공학교육학회 초대회장(능력개발교육원장)
지난 6월 17일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두정동 제2캠퍼스에서는 우리나라 공학교육의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는 행사가 치러졌다. 바로 ‘한국실천공학교육학회’의 발족이 그것이다.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임경화 한기대 능력개발교육원장(제어시스템공학과 교수)는 “‘경쟁력있는 현장중심의 실천공학인재 양성‘을 모토로 출범한 학회는 우리나라 공학교육의 판도를 바꾸어 나갈 것”이라며 “이렇게 하면 산업현장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돼 우리사회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임 회장과의 일문 일답.
1. 한국실천공학교육학회 창립과 더불어 초대 회장님으로 선출되신 점 축하드립니다. 학회는 지난해부터 한기대 교수님들을 중심으로 준비돼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배경으로 설립이 추진되었는지요.
우리 대학은 1992년 개교하면서 다른 대학과는 다르게 현장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실천공학교육 모델을 제시하고 운영해 왔습니다. 우리대학은 이 모델의 정착을 위해 상당히 열심히 노력한 결과 대내외적으로 검증을 받았다고 판단합니다.
학교 브랜드 및 인지도는 크지 않지만 우리대학의 실천공학교육을 통해 배출된 학생들이 각 기업 및 산업체에서 훌륭한 역량을 발휘하고 있음이 이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6년 전 노무현 대통령께서 한국기술교육대학교를 방문했을 때, “실천공학을 전파시켜 보라‘는 주문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학교 중견교수들을 중심으로 방법론을 고민 하던 중 학회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를 갖게 되었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준비를 하였습니다.
실천공학교육학회가 만들어진 건 산업현장에 맞는 제대로 된 공학교육의 정착을 위해, 다른 대학과 활발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연구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해온 데 따른 것입니다. 우리나라 전체 공학교육이 그런 방향으로 가면 사회 및 경제발전에 대한 기여도가 매우 커질 것이라는 게 학회 구성원들의 공통된 생각입니다.
2. 다른 학교 교수들의 참여는 어느 정도이며, 학회의 창립에 대한 공감대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
학회는 성격상 특정 대학에 종속되지 않는 모든 대학에 개방되는 사단법인입니다. 아직 초기다 보니 우리대학과 교육중심 대학교인 한양대, 산업기술대, 서울산업대, 영남대 등의 20여개 대학 교수님들로 구성됐습니다. 여기에 평생능력개발 사업을 위해서도 우리대학 산학협력단의 센터장들(기업체 CEO)도 모였습니다. 발기인은 60명인데, 절반 이상인 35명이 외부 인사들입니다.
3. 학회는 우리나라 대학이 연구중심의 교육체계를 답습하고 공학교육방법론에 대한 정보교류 등이 미흡하다고 평가하십니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우리나라는 대학 평가시스템이 연구중심 내용으로 돼 있어, 연구중심으로 운영돼야만 평가를 제대로 받는 현실입니다. 하지만 산업이 급격히 발전하고, 기업체의 요구 또한 증대하면서 교육중심의 대학이 크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실천공학이 중요하다고 인식은 하지만, 실제 어떻게 해나가느냐가 더욱 중요합니다. 현실적으로 교육환경, 재정적 제한 등이 놓여 있는 가운데 산업체에 맞는 인력양성이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실천공학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을 학회가 중심이 돼서 만들어 내면 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교육중심 대학이 정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4. 외국의 경우 공학교육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대학이 배울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
미국의 로즈할만 대학이나 일본의 가나자와대학, 핀란드의 울루 대학 등은 산업체에 맞는 인력양성에 부단한 노력과 혁신을 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선진국 대학을 벤치마킹하고 꾸준히 학습하여 효율적인 공학교육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5. 학회는 교육방법론, 교수법, 교육매체, 산학연계, 이러닝, TV기술교육 등에 대한 연구활동을 벌이겠다고 밝히셨습니다. 아무래도 교수, 학생, 산업체 등 실 수요자들에 대한 서비스가 전달 돼야 사업의 효과성이 담보될 것 같은데, 이러한 사업을 추진할 학회 운영방안과 사업방향이 궁금합니다.
기존의 교육학회가 많이 있습니다. 우리 학회는 중견 공대교수가 교육학습방법을 재고하는 연구를 하게 될 것입니다. 학술대회와 세미나를 통해서도 외국 선진문화의 전파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실천공학교육에 관심있는 산업체의 인사를 많이 초빙해서 산업현장에 필요한 인력모델을 함께 만들어 나가고, 동시에 현실적인 어려움 등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 맞춤형 인력을 양성할 것입니다.
‘캐드 교육시스템’을 예로 든다면, 산업체 엔지니어, 연수원 인사, 교수 등이 한자리에 모여 현재의 캐드 교육이 대학 공학교육과 산업체 현실에 맞는지를 집중적으로 토의하며 해결점을 찾아갈 것입니다. 학회는 이렇게 각 분야에 대한 테마를 잡아 논의와 연구를 해갈 것입니다.
6. 학회는 또한 현장중심의 산업체 재교육, 평생능력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계신데요.
일반 대학에서는 평생능력개발에 대해 큰 신경을 못쓰는 게 우리나라 환경입니다. 현재 대학진학율은 84%에 달해 현장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학출신입니다. 따라서 대학과 산업체의 발전을 동시에 이루기 위해서는 대학들이 앞장서서 능력개발사업을 준비하고 서포트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시스템적인 연구를 통해 대학교육과 재직자 교육이 밀접하게 연계돼야 합니다.
7. 마지막으로 초대 회장님으로서의 각오와 포부 말씀 부탁드립니다.
원래 학회를 설립할 때는 여러가지 제약이나 어려움이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학회의 창립멤버들의 열의가 무척 강해서 순조롭게 학회가 출범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회원들과 실천공학교육을 위한 지혜와 열정을 모아 수년이 흐른 뒤, 사회에서 실천공학교육학회가 정말 큰 성과를 거둔 곳으로 평가받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취재. 입학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