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술교육대 메카트로닉스공학부 학사(2000학번), IT융합과학경영대학원 석사(2013년 입학), 기술경영(MOT) 박사 수료. 세종특별자치시 경제산업국에서 근무하는 석명섭 주무관의 한국기술교육대와의 인연이다.
그는 삼성SDS 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연구원 등 대기업과 공공연구기관을 거쳐, 천안시청 미래전략산업과에서 공직 생활을 하다 3년전 세종시로 자리를 옮겼다.
그간 과학비즈니스 융합전문가 성과공유 워크숍 최우수상, KAIST 과학비즈니스 아이디어공모전 장려상, 세종시 모범 공무원상, 제43회 지방자치단체 HRD 콘테스트 행안부장관상 등 많은 수상을 한 배경에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열정 그리고 무엇보다 ‘AI 전문가’ 라는 타이틀이 존재하고 있다. 아래는 일문일답.

Q1) 삼성SDS,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공무원으로 경력을 바꾼 이유는 무엇인가요?
= 삼성SDS에서 5년,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3년간 기술가치평가와 기술사업화 실무를 했습니다. 대기업은 연봉은 좋았지만 글로벌 경쟁 속에서 업무 강도가 상당히 컸어요. 어느 순간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뭘까' 고민하게 됐습니다. 한기대에서 배운 건 결국 '기술로 세상에 기여하는 것'이었는데, 그 방향이 꼭 기업이 아니어도 되겠다 싶었어요. 기술과 정책의 접점에서 더 넓은 시민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생각에 공직을 선택했고, 아내도 흔쾌히 응원해줬습니다.
Q2) 세종시 입직 시기와 현재 하시는 업무는?
= 처음 공직은 천안시청에서 시작했습니다. PSM 전공을 살려 미래전략산업과에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관련 과학기술사업화 분야를 담당했어요. 다양한 사업을 기획·수행했고, 천안시 펀드조성의 초석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천안시 산하 천안과학산업진흥원 설립에도 일부 기여했고요.
천안시에서 3년쯤 됐을 때 세종시에서 비슷한 분야 전문가를 뽑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갈까 말까 엄청 망설였는데, 과기부의 한 사무관께서 "광역자치단체에서 일하면 기초자치단체보다 더 폭넓게 일해볼 수 있다"고 권유해주셔서 2021년에 세종시로 넘어오게 됐어요.
세종시에서 처음 7개월 정도는 드론실증도시 구축 업무를 했고, 2021년 8월부터 현재까지 바이오산업팀에서 과학기술정책 기획과 바이오산업 육성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Q3) ‘AI 전문가’로 공직사회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AI와 친해진 계기, 업무 효율화에 어떤 도움을 얻고 있는지요?
= 2022년 11월 30일, ChatGPT 오픈 당일부터 본격적으로 써봤습니다. 한기대 석·박사 과정에서 쌓은 데이터 분석 역량이 AI 도구를 빠르게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출장보고서가 예전엔 1~2시간 걸렸는데 AI를 쓰면 20분이면 끝납니다. 민원 답변서 작성 시 관계법령 찾기, 전례 검토를 AI에게 시키면 시간이 절반 이하로 줄어요. 덕분에 주중 야근 일수도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단, AI는 학습한 내용을 알려주는 거지 팩트를 찾아주는 게 아니에요. AI 사용자는 반드시 팩트 체커가 돼야 합니다.
Q4) AI 업무 적용 활동이 공직사회에 얼마나 전파되었는지요?
= 2023년부터 운영하는 '세종시 인공지능 동호회'가 26명 규모로 3년째 활동 중입니다. 민원 응대 초안, 보고서 요약 등 실무 밀착형 활용이 많고, 2024년엔 마을정원 로고송과 이미지도 AI로 제작했어요.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시 AI혁신TF에서 영치차량 단속 앱 같은 현장 업무용 도구를 직접 개발하고 있습니다. 외부로는 HRD 콘테스트를 계기로 충청남도 인재개발원, 경기도 인재개발원과 교육 협업을 논의 중이고, 밀양시, 천안시, 충청북도 농산물품질관리원까지 폭넓게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600명 넘는 공무원·시민분들과 AI 활용법을 나눴어요.
올해 3월부터는 세종시 평생교육원에서 시민 대상 강좌도 시작합니다. 강좌명이 '알아두면 쓸모있고 써보면 든든한 생성형 AI - 똑똑한 부모를 위한 입문과정'인데, 제가 생각하는 AI의 핵심이 '다정함'이거든요. 어렵지 않게, 일상에서 편하게 쓸 수 있도록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Q5) 공직이나 일반 조직에서 AI 활용이 왜 중요한지요?
= AI는 단순한 산업 혁신이 아니라 사회 전반의 파괴적 충격을 가져올 겁니다. 인쇄술이 지식 독점을 무너뜨렸고, 인터넷이 정보 접근을 바꿨듯이 AI는 '생각하는 방식' 자체를 바꿀 거예요. 공직에서 AI가 중요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업무 효율화입니다. 반복적인 행정 업무를 AI가 대체하면 공무원은 정책 기획과 시민 소통에 집중할 수 있어요. 둘째, 시민 편의 증진입니다. 복잡한 인허가 절차에 AI를 도입하면 검토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Q6) 학창시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소개 부탁드립니다.
= 학부 시절 민동균 교수님 랩실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 경진대회를 준비했습니다. 남자들이 대다수라 좋을 때도 있었지만, 싸우기도 정말 많이 싸웠어요. 밤새 작업하고, 의견 충돌하고, 그러다 또 화해하고. 결국 대회에서 3등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고, 그때의 고생은 즐거운 추억으로 포장됐습니다. 민동균 교수님은 새로운 연구 장비가 들어올 때마다 마치 새 장난감을 산 아이처럼 신나게 학부생들에게 자랑하셨는데, 연구환경이 생명인 공대에서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신 교수님께 지금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때는 교수님이 정말 나이가 많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니 이미 제가 그때 교수님 연세를 한참 지났더라고요. 세월 참 빠릅니다.
두 번째는 PSM 1기 해외 인턴십 이야기입니다. 석사 때 IT융합과학경영 PSM 1기로 입학했습니다. 지일용 교수님이 이공계생 4명에게 경영·경제를 이해시키려고 정말 애쓰셨어요. 방학에 추가 특강까지 해주신 열의에 지금도 평생 감사하고 있습니다. 1기의 특권으로 중국과 미국 인턴십을 다녀왔는데, 전 세계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했던 경험이 소중해요. 마침 '강남스타일'이 유행한 직후라 어디서든 한국 얘기가 나왔는데, 지금 한류가 여기까지 온 걸 보면 가끔 그때 생각이 납니다.
Q7) 한기대는 취업률 전국 1위(82.8%), 수시경쟁률 11.2대1 등 많은 성과를 냈습니다. 졸업 동문으로서 감회는?
=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한기대의 핵심은 '실용'이에요. 이론만 가르치는 게 아니라 직접 만들고, 부딪히고, 실패하고, 다시 도전하게 합니다. 저도 학부 때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직접 만들며 배웠고, 석사 때는 해외 인턴십으로 현장을 경험했어요. 그 실용 정신이 삼성SDS, 생기연, 그리고 지금 공직까지 이어졌습니다. 취업률 1위는 숫자가 아니라 한기대 교육 철학의 증명이라고 봅니다.
Q8) 한국기술교육대에 입학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에게 한말씀 하신다면?
= 한기대는 '기술로 세상에 기여하고 싶은 사람'에게 최고의 선택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화려한 캠퍼스나 수도권 입지는 아니에요. 하지만 여기서 배우는 건 진짜입니다. 직접 손으로 만들고, 실패하고, 다시 도전하는 경험. 그게 졸업 후 어디서든 통하는 진짜 실력이 됩니다. 저는 한기대에서 학부, 석사, 박사 과정을 모두 거쳤고, 지금 'AI 전문가 공무원'으로 불리는 것도 결국 한기대에서 쌓은 기반 덕분입니다. 기술과 실용의 가치를 믿는다면, 한기대로 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