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12일(금) 마감한 2026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한국기술교육대학교는 11.2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765명 모집에 8,568명이 지원했다. 최근 11년간 경쟁률로도 최고 성적이다. 대전·충청남북도 지역에서 1위, 그리고 비수도권 지역에서 사립대로는 1위다. 이러한 성과를 거둔 배경에는 모집 단위 확대(10개에서 18개) 등 학제 개편의 긍정적인 영향과 더불어 입학부서의 발로 뛰는 입시 홍보, 전국 8천여 명의 고교생 대상 전공 체험 프로그램, 적극적인 대학 홍보 등 다양한 노력이 뒷받침됐다. 이런 가운데 ‘입시홍보 서포터즈’ 멤버로 매년 맹활약한 정구철 컴퓨터공학부 명예교수의 열정은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대학 설립 초기 멤버인 정 교수는 2000년대 초부터 대학입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경기뿐 아니라 강원, 호남, 제주 지역까지 발품을 아끼지 않았다. ‘22년 정년 퇴임을 하고 나서도 그의 열정은 오히려 더 뜨거운 화력을 뿜어냈다.
정 교수는 “학령인구 감소라는 거대한 파고와 수험생이 서울권 대학을 선호하고 있는 시점에서 11.2: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단순한 수치적 의미를 넘어 한국기술교육대학교가 제2의 도약을 다질 시금석으로 평가받을 만한 값진 성과”라고 평했다. 대학 입시 홍보1위인 정 교수는 “입시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석기시대가 돌이 부족해서 끝난 것이 아니었음을 상기하고 대학 구성원 모두가 혼연일체의 마음으로 모든 힘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Q1> 올해 26학년도 수시 모집 경쟁률이 11.20대 1로 11년 만에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개교 초기 멤버이신 교수님은 남다른 감회가 있으실 것 같습니다.
= 1991년 11월 2일 교육부로부터 설립 인가를 받아 92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할 당시 전국 최고 경쟁률인 23.9:1을 기록했는데 그때의 설렘 이후 올해 가장 벅찬 감동을 받은 것 같습니다. 더욱이 학령인구 감소라는 거대한 파고와 전국의 대부분 수험생이 서울권 대학을 선호하고 있는 시점에서 11.2: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단순한 수치적 의미를 넘어 한국기술교육대학교가 제2의 도약을 다질 수 있는 시금석으로 평가받을 만한 값진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Q2> 이러한 성적이 나온 원동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 학제 개편에 의한 모집 단위 세분화(기존 10개에서 18개로 확대), 자율전공 도입, 미래융합학부 신설 등 제도적 변환과 더불어 탁상공론이 아닌 발로 뛰는 현장 방문, 입학팀 담당자와 고교 실무자와의 친밀한 교류, 실체적 밀착형 네트워크 확대, 기존 홍보 인력 활성화, 서포터즈 도입, 전공 체험, 고등학교 진학 부장 및 각 대학 입학팀과의 주기적 인적 교류를 통한 정보 공유라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성과로 지방 소재 고등학교 다변화 및 지원율 증가 특히 제주 지역 고교생 지원율 급증을 들 수 있습니다.
Q3> 교수님께서는 올해뿐 아니라 오래전부터 발품을 파는 지역 입시 홍보 활동을 해오셨습니다. 소회를 말씀해 주신다면?
= 제가 2002년 학생처장으로 입시 사령탑을 맡았을 당시 천안에 있는 고등학교 3학년 선생님들과 처음으로 고교별 입시 설명회를 가졌는데 대부분 선생님들께서 한기대가 현재 입시 상황을 모르고 있다, 언제쯤 직접 찾아올지 궁금했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당시만 하더라도 작금의 상황과는 비교가 안 되었어요. 그 당시는 원서 접수 창구만 열어놔도 정원이 채워질 정도로 입학 자원이 풍부했지만, 현재는 그렇지 못하지요.
제가 맡고 있는 교직원 전담 고등학교는 경기도 평택·안성 지역 소재 고등학교인데 이 지역은 비평준화 지역으로 고등학교별 순위가 거의 정해져 있어요. 20여 년간 이 지역 고등학교들을 방문하다 보니 진학 담당 선생님께서 교장이 되신 분도 계시고 제자가 선생님이 되어 만난 적도 있고, 코로나 시절 예약 없이 방문했다고 문전박대당한 적도 있었지요. 그래도 나름 지역별 일류 고등학교를 자처하는 학교에서는 대접이 달랐어요. 그 학교에서는 우수 중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야밤에 학원까지 찾아가 홍보했다고 하던데 동병상련을 느꼈던 것 같아요. 특별한 예로는 경기도 안성의 공도에 공립고교가 신설되어 어떻게 물꼬를 터야 하나 전전긍긍하고 있었는데, 평택고 진학 담당 부장 선생님이 전근 와서 진학실에 계시더라구요. 마치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지요. 또 한 가지는 자신이 고교 수험생 때 한기대 입시에 실패하고 서울 모 대학교로 진학 졸업한 후 현재 천안 모 여고에 재직 중인 교사를 만났던 기억입니다.
Q4> 교수님은 매년 입시 서포터즈 교직원 대상 식사자리에 맛깔스러운 남도 음식도 제공해 주셔서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계시는데요.
= 사실 대학의 3주체인 교수, 직원, 학생이 자리를 함께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더욱이 입시와 관련하여 주체부서가 기획하며 기대하는 측면과 주관 부서 실무 담당자가 운영하며 느끼는 어려움, 서포터즈가 현장에서 다리품, 손품으로 체득한 실체적 감각은 각기 다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행정적인 공문서 수발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부담 없이 서로의 입장과 느낌, 바램을 나누는데 먹거리 자리가 적절하다고 생각했는데요. 마침 남도 대표 요리인 홍어 3합이 떠올랐습니다.
Q5> 입시 경쟁력이 우리 대학에 왜 중요하다고 보시는지요?
= 대학 입시가 대학이 인재를 선발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학생부 종합전형이나 학생부 교과전형, 논술전형 모두 최소한의 경쟁률이 담보되어야 합니다. 아시다시피 수시 지원은 최대 6번까지 가능하므로 6:1은 되어야 기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더욱이 비수도권 대학에서는 기본적으로 경쟁률이 높아야 합니다. 우리 대학 역시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Q6> 고교나 지역 등 입시 홍보 현장에 가셨을 때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 대한 평가가 어떠했는지 궁금합니다.
= 평택, 안성 지역 고등학교에서 30여 년 근무하신 선생님들께서는 한때 한국기술교육대학교의 수준이 서울권 대학과 겨룰 만큼 쉽게 들어갈 수 있는 대학이 아니었는데 근래에는 인근 국립 거점대학교와 겨루거나 뒤처지고 있는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고 하십니다.
근래 입교하신 젊은 선생님들께서는 중위권 대학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모 고교 선생님과의 면대면 좌석에서 한기대의 우수성을 몰랐다면서 적극 추천하겠다고 하시더군요. 과거 우리 대학 입시에 낙방한 수험생이 모 국립대학교에 장학생으로 합격한 사례가 있을 정도였는데, 다시 이러한 수준으로 대학의 경쟁력이 올라가길 희망합니다.
Q7> 우리대학 입시 경쟁력 향상을 위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당장 수시 최초 합격자 등록 기간인 12월 15일~17일 교수님들의 자발적인 협조(수험생 전화 통화 등)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또한 한국기술교육대만의 차별화된 입시 경쟁력의 요체를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가고 이를 대외적으로 밀착형 홍보를 펼쳐야 합니다.
실제 외부에서 피상적으로 한기대를 평가했던 분들이 면대면 대화나 대학 방문 후 우리 대학의 실체적 가치를 높이 인정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출신고교 재학생 모교 방문, 전공 체험 학습, 서포터즈 지원, 지역연고 교직원 고교방문 등에 추가하여 동아리 지원, 개인 네트워크에 기반한 직·간접적 수험자원 발굴, 인근 고등학교와 연계한 AP 과목(Advanced Placement ; 고등학교에서 대학수준의 과목을 선이수하고 해당 과목의 시험을 통해 대학 학점을 미리 취득할 수 있는 제도) 신설 등도 검토해 볼 만합니다.입학팀 실무 담당자 고정 배치에 의한 스페셜리스트 확보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모집 단위 변환이 요청됩니다. 현재 모집 단위가 18개로 분화되어 입시 경쟁률 향상에 일익을 담당했지만, 고교 진학 담당 및 담임 선생님들의 의견을 수렴해 보면 과감한 학제 개편(학과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입시 전담 부서의 아이디어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대학의 정책적인 의지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것은 저절로 얻어지지 않습니다. 기회는 앞 이마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는 기회가 다가올 때 바로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말입니다. 석기시대가 돌이 부족해서 끝난 것이 아니었음을 상기하고 대학 구성원 모두가 혼연일체의 마음으로 모든 힘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Q8> 선배, 동료들과 함께 앞으로 대학을 이끌어갈 1학년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신입생은 자신의 힘으로 세상에 첫 발을 내닫는 병아리 세대입니다. 어찌 보면 대학입시를 앞두고 수능 고득점을 받기 위해서 모든 것이 양해되었던 시절이 그리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호기심과 창의성을 복원하고 강요가 아닌 자발적 동기에 의한 열공, 지식이 아니라 지혜를 성장시키는 지덕을 겸비하는 소양을 높여야 할 것입니다.
다양한 기술과 산업의 융복합이 진행되고 있는 유비쿼터스 커뮤니케이션 시대. 시간적 순차성과 지속성에 매이지 않는 세계가 일상화되는 현대 사회에서 문득 ‘데미안’의 문구를 떠올려 봅니다.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곧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학우 여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더 나은 새로운 미래를 탄생시키기 위해 현재 여러분의 관념과 습관을 과감히 탈피하고 새로이 도전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