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캄한 새벽부터 대학 교정 구석구석을 청소하는 미화원, 매일같이 학생 식당 음식을 만드는 조리사, 안전을 위해 시설과 전기를 관리하는 직원….
충남 천안의 한국기술교육대학교 학생들이 이들의 일하는 모습과 학생에게 전하는 이야기를 ‘보이지 않는 영웅들’이란 제목의 포토 에세이를 제작, SNS에 올려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최상규(컴퓨공학부 4학년)·최성규(산업경영학부 3학년) 2명이 제작한 총 10장의 포토 에세이에는 미화원, 조리사, 시설팀 등 생활협동조합 소속 직원들이 대학 여러 곳을 청소하는 모습, 주방에서 음식을 만드는 모습, 전기 안전을 점검하는 모습과 함께, 이들이 학생들에게 감사하는 인터뷰 글이 소개됐다.
두 학생은 한국기술교육대 한줌단(한국기술교육대를 줌인해서 널리 알리는 단체) 3기 ‘포토에세이’ 팀원들이다.
미화원 황지양씨는 밝은 미소를 띄우며 “학생들이 건강하게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아요. 학생들이 수고하신다며 인사를 건네고 따뜻한 음료를 나누어 줄 때 일하는 보람을 크게 느끼곤 하지요.”라고 했다.
더불어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린 어느 겨울날, 눈을 치우는 미화원을 도와주시겠다며 발 벗고 나선 건축공학과 교수님과 이름 모를 학생이 너무 감사하고 고맙습니다”며 일화를 소개했다.
학생식당 강용복 조리사는 “학생들은 저에게 단골손님이죠. 졸업까지 많은 시간을 보내며 학식을 먹을텐데, 최대한 맛있는 음식을 해주고 싶어요. 맛있게 먹었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보람찹니다”고 했다.
시설지원팀 김성훈 전기파트장은 “학생들이 생활하는 데 불편해하지 않고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기 시설을 관리하고 있다”면서 “어느 날 사다리 작업을 하는데 학생들이 달려와 사다리를 잡아주고 현장 근처를 통제하는 도움을 준 적이 있어요. 학생들에게 감동받고 고마웠습니다”며 일화를 말했다.
최상규 학생은 “평소 자주 마주치지만 무심하게 지나쳤던 부모님 및 삼촌 같은 대학 직원분의 수고를 공감하기 위해 포토에세이를 만들었다”고 제작 배경을 밝혔다.
최성규 학생은 “기숙사에 거주하다 보면 미화원분이 쉬시는 주말에는 쓰레기통이 가득 차 미관상 좋지 않은 경우를 봤습니다. 학생 식당도 많은 학생이 끼니때마다 밥을 먹는 곳이죠. 대학의 많은 전기 설비를 담당하는 직원분들 모습도 인상 깊었습니다. 이분들이 며칠만 자리를 비우셔도 학생 등 구성원이 생활에 큰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기에 매우 고마운 분들이죠. 대학의 숨겨진 영웅들이란 생각에 사진 촬영과 인터뷰를 해서 포토 에세이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두 학생은 “이분들이 오히려 학생들에게 감사함을 표해 주셔서 감동을 받았다”면서 “포토 에세이를 통해 학생들이 당연한 것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일하시는 직원분들께 따듯한 인사 한마디 해드리는 학생들이 많을수록 더욱 아름다운 대학이 될 것 같다”고 바람을 발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