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술교육대 홍보팀에서는 대한민국 최고의 공학교육 및 HRD(인적자원개발) 특성화 대학이자 평생직업능력개발 허브 대학인 한국기술교육대의 대내외적 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우수 졸업동문 인터뷰를 시리즈로 진행합니다.
학계, 공공(연구)기관, 기업체, 벤처기업, 직업훈련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우수 졸업 동문의 목소리를 통해 한국기술교육대의 과거와 현재의 경쟁력, 미래의 발전 방향을 대학 구성원 및 외부 고객들과 함께 공감하고자 합니다.
“3학년 때 신동호 교수님 연구실에서 공부할 당시, 교수님께서는 지금은 사용화된 차선유지시스템(Lane Keeping Assistance System, LKAS)을 개발 중이었습니다. 자동차안전연구원 주행 시험장에 가서 현대 모비스와 함께 실험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동차 분야에 큰 관심을 갖게 됐죠.”
국내 최대의 자동차 산업 연구 개발 기관인 한국자동차연구원 주행제어기술부문에서 선임 연구원으로 근무 중인 송문형 박사(기계공학부 07학번)의 회고다. ‘자동차는 이동 수단’이란 정도로만 의미 부여했던 그는 신동호 지도교수를 통해 자동차 전문가로서의 꿈을 키웠다.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ADAS)을 처음 봤을 때, ‘21C가 자동차가 바로 이런거구나!’라고 감탄하고 반해버렸고 그렇게 신 교수님께 사사하게 되었습니다.”
‘15년 한기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송씨는 곧바로 한국자동차연구원의 전신인 자동차부품연구원에 입사, 쌍용자동차(현 KG 모빌리티) 선행 연구개발 프로젝트인 코란도 기반 2단계 자율주행시스템 개발에 참여했다. 과제가 마무리되면서 자연스럽게 서울대학교 기계공학부 박사과정에 입학하게 됐다.
“신동호 교수님께서 더 큰 엔지니어로 성장하기 위해 더 넓은 곳에서 연구하는 게 필요하다는 조언을 해주신 덕분에 서울대 故 이경주 교수님 연구실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파트타임으로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게 부담이 되었지만, 4년간 열심히 하다보니 어느새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그는 자율주행 4단계를 대표하는 안전 기능인 MRM 프로젝트 리더 역할을 하며 자율주행 관련 ISO 국제 표준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자율주행시스템 표준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자율주행기술 0~5단계에 대한 표준인 자동차공학회(SAE)의 ‘자율주행 기술 분류 및 정의’ 표준에 대해서도 한국 전문가로 참여 중이다.
송씨는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하며 ‘안전’과 ‘편의’의 균형점을 찾고자 끊임없는 고민을 한다.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하다 보면, 항상 안전과 편의 중간 어딘가에서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우리는 안온한 일상 속에서 자동차 사고에 대한 위험성을 조금은 잊고 살게 됩니다. 편의 쪽으로 조금 더 기울어진 상태에서 시스템을 바라본다면, 안전은 늘 불편하고 조금은 답답한 시스템으로 보이기 마련이죠.”
송씨는 “누군가에게 자율주행시스템이란 운전 중 핸드폰 사용을 위한 기술일 수 있지만 저에게는 한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기술이라 생각한다”면서 “부족하지만 노력하다 보면 제 연구가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한다.
현재 한국자동차연구원에는 적지 않은 한기대 출신들이 포진해 있다. 송씨는 “다른 학교 출신들에 비해 전반적으로 열심히 하며, 팀 내에서 가장 일을 잘하는 팀원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한기대가 졸업 학점이 많고 더 치열하게 생활해서가 아닐까 한다”고 말한다.
송씨는 “재학시절 GEC(국제교육센터)에서 토익, 회화 등 원하는 만큼 마음껏 영어를 공부했던 점이 현재 부족하나마 국제회의에 나가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면서 “올해 GEC가 재 오픈을 했다고 들었는데, 어학 실력도 뛰어난 글로벌 엔지니어로 성장할 수 있는 곳이 한기대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송씨는 “글쓰기는 조직 생활에 가장 기본이 되는 역량인데, 요즘 신입 직원들을 보면 글쓰기 교육의 부재를 많이 느낀다”면서 “한기대도 공대생들에게 글쓰기 역량을 키우는데 더욱 많은 신경을 써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