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1학기까지 한기대 신문사, 하모닉스 클래식 기타 동아리에 빠져 있는 저에게 교수님이 ‘현철이 너무 공부 안한다’고 말씀하신 점이 기억납니다. 하지만 신문사 활동을 통해 사람들과 관계를 배우고, 동아리 활동으로 많은 정을 느꼈습니다.“
UNIST 화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오현철 동문(신소재공학과 ‘99학번)의 말이다. 그는 군대를 다녀온 후 김영철 교수님 랩실에서 반도체 식각 장비, DFT 시뮬레이션을 익히며 연구에 몰두했다. ”당시 경험 덕분에 현재 이론 연구자들과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죠, 그 때 배운 내용이 정말 소중했습니다.“
지난 4월에는 한국기술교육대 ’테크 아카데미‘ 연사로 초청돼 ’미래를 바꾸는 에너지: 탄소중립을 향한 수소 혁명’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으며, 이날 본인의 학창 시절에 대한 회고와 진로에 대해 진솔한 조언을 해줌으로써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4학년이던 ‘07년 제1기 충남 도비 유학생으로 선발돼 독일 FAU Erlangen 대학에 진학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세계 최고의 기초과학 연구소 및 세계 최다 노벨상 배출 연구소이기도 한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MAX PLANCK INSTITUTE) 박사를 졸업했다.
”감사하게도 충청남도 해외 도비 유학생으로 선발해주셔서 유학 동안 비용 걱정없이 생활과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전공을 따라가기도 벅찬데 언어까지 배워야 해서 초기엔 정신이 없었다고.
하지만 독일 석사과정 실험은 랩실 활동 없이 수업만 진행하는 시스템이라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학부 시절 지속적인 랩실 활동과 석사 기간 배운 지식 덕분에 박사 과정에도 진학할 수 있었죠.“
막스플랑크연구소에서는 연구에 드는 물질적 지원이 풍부했다. ”저는 극저온 실험을 해서 액체 헬륨을 사용했는데, 한 통에 지금 돈으로 300만 원 정도 하는데 저는 일주일에 600만 원씩 사용했습니다. 덕분에 많은 창의적 연수를 수행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오 교수는 혁혁한 연구 성과 공로를 인정받아 ‘21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되고, 같은 해 국가 기초연구 진흥 유공자로 과기부 장관 표창을 수여했다.
학위를 마친 후 정부 출연 연구소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에 한국과학기술평가원(KISTEP)에 입사했고 2015년부터 경남과기대 교수로 근무하다, ’22년 3월부터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연구중심 대학인 유니스트로 일터를 옮겼다. ”제 전공분야에서 열심히 했던 것이 연구 역량으로 나타나서 이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오 교수는 박사과정 시절 ‘극저온 수소 저장’ 분야 연구에 깊게 천착했다. 그는 ”제 전공 분야 중 하나인 다공성 물질을 이용한 수소 저장 방식은 다공성 구조를 가진 소재에 수소를 물리적으로 흡착시키는 방법“이라며 ”많은 연구자들은 다양한 다공성 물질을 합성하고 특성을 개선하여 저장 효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고, 저도 같이 동참하며 즐겁게 연구하고 있다“고 말한다.
오 교수는 올해 개교 33주년이 되는 모교에 대해 ”사회에서 한기대 위상은 점점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특히 기술교육과 실무 중심의 교육을 통해 졸업생들이 산업현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지금과 같이 모든 구성원들께서 한마음으로 학교를 위해 맡은 바 역할을 잘 해주시면 더욱 발전하는 대학으로 성장하고, 기술인재 양성의 중심대학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대에 입학하고자 하는 수험생에게 오 교수는 ”최신 기술과 산업 동향을 반영한 커리큘럼을 통해 이론과 실무를 균형 있게 배우고 싶다면, 한국기술교육대에 꼭 오셔야 한다“며 ”전국 어느 연구 중심대학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실험실과 연구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을 직접 체험하며 습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더불어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인턴십 기회를 쉽게 제공받을 수 있는데, 다른 대학과 달리 한기대는 혜택 내용뿐 아니라 빈도가 매우 매우 높다“면서 ”학생의 노력보다 교육 이후의 성과가 훌륭한 대학, 즉 Input 대비 output이 우수한 대학을 찾는다면 한국기술교육대 입학을 적극 추천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