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4일 (수) 다산홀에서 “꿈이라는 친구”라는 주제로 제93회 휴먼아카데미가 진행됐다. 이날 강사는 장강명 소설가. 그는 한겨레문학상으로 소설가로 데뷔했고 「표백」, 「한국이 싫어서」, 「열광 금지, 에바 로드」 등의 소설을 세상에 내놓았다. 동아일보에서 기자로 일하다가 전업 작가가 됐다.
장씨는 강연의 주제를 세 가지 고민에 대한 답변이라고 했다. 첫째, 꿈이 없어 걱정하는 젊은이들, 둘째, 꿈의 방향을 걱정하는 사람들, 마지막으로는 꿈과 현실이 충돌해 고통을 받는 사람들에 대한 것이었다.
장씨는 “가끔 젊은이들을 만나 진로상담을 하는데, 정답은 누구도 모르며 삶이라는 시험장에서 각자 자신의 답안을 서술형으로 성실히 써내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공계인 도시공학과를 나왔지만 본인과 맞지 않았고 취미로 SF 소설 동호회에 들어가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본인이 쓴 글을 사람들이 재미있게 보기 시작하자 소설을 쓰는 게 재밌어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본인이 창작한 인물들이 사랑을 나누고 싸우기도 하고 결말을 지는 것이 퍼즐 푸는 것처럼 재밌고 뿌듯하고 본인만의 세상을 만드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장씨는 대학 3학년 때부터 소설을 썼지만 졸업 후 돈도 벌어야 했기 때문에 신문사에 지원 했다고 한다. 하지만 계속 실패를 해서 건설회사 입사. 하지만 본인과 맞지 않다는 생각에 사표를 내고 또 다시 언론사 시험을 준비했고, 마침내 동아일보 기자가 됐다고 한다. 기자가 되어서도 밤에는 소설 쓰는 작업을 멈추지 않았는데, 기자 생활 과정에서 상사와 다툰 것을는 계기로 사표를 내고 소설가 직업에만 전념하게 되었다고 했다.
장씨는 “상사와 다툰 날이 본인 삶에서 가장 운이 좋았었던 날이라 생각한다. 그 덕분에 진정한 소설가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꿈이란 나의 주인이 아니라 친구라고 생각하는 게 적당하다”고 말했다.
“꿈을 친구로 바꿔서 생각해보자. 친구가 의식주만큼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지만 친구 없는 삶은 황폐하다. 친구가 있으면 덜 외롭고, 힘들 때 위로를 얻는다. 꿈도 그러하다. 꿈이 있는 사람은 고독과 상심을 더 잘 버틴다.”는 것.
장씨는 “학기 초 동급생에게 다가가 ‘우리 친하게 지내자’라고 말을 붙인들 갑자기 친구가 되지 않는다. 꿈도 마찬가지로 느긋한 마음으로 여러 분야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들은 자녀가 공부 잘하는 아이와 친구가 되길 바란다. 그러나 우리는 부모가 원하는 대로 친구를 사귀기 보다는 같이 있으면 너무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아이와 친구가 된다. 꿈도 마찬가지로 내가 좋아하느냐, 나와 맞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람은 절박해질수록 시야 좁아지기 때문에 두루두루 여러 경험을 쌓으면서 자신에게 맞고 재밌고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일이 꿈이 되어야 한다”고 말해 큰 호응을 얻었다.
글. 재학생 홍보대사 김재형(산업경영학부, 2학년), 사진. 재학생 홍보대사 문영규(응용화학공부,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