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불과 1년 남짓 긴 대학생활을 하였지만 돌이켜 보면 참 길게 느껴집니다. 1학년 마치고 군대생활 포함 3년도 짧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복학 후 영어회화 수업을 들으면서 흥미 좀 느꼈다고 또다시 배낭 하나 매고 어학연수를 위해 미국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한인을 거의 볼 수 없는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Montana라는 주에서 향수를 느끼기 보다는 주체할 수 없는 호기심으로 하루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런 생활 속에서 자연스레 기대이상의 영어 능력 향상 효과를 거둘 수 있었고 공학 전공자로서 하나의 큰 장점이 될 수 있음을 깨닫고 졸업 전까지 그 장점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 교환학생의 좋은 기회도 놓치지 않고 챙겼습니다. 같은 랩실 동기들이 자작자동차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땀 흘리며 고생하던 시기에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또 다시 학교를 떠났기에 미안한 마음 반(半) 전공공부 부족으로 인한 불안감 반(半)이였지만 나만의 장점을 더욱더 키우고자 마음을 다졌고 4학년 2학기를 맞이했을 땐 취업을 위한 좋은 성적표(?)를 손에 들 수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메카트로닉스 공학부 생산시스템 전공이라는 이름표로 지원할 수 있는 회사, 부서가 마땅치 않아 방학 틈틈이 했던 자동차 업계에서의 아르바이트, 졸업작품 관련경험을 중심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했고 외국계 자동차 관련 업계에 입사하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하였습니다.
개인적 견해일 수도 있겠지만, 취업 준비를 하면서 국내 대기업에 비해 외국계기업이 여러 가지 차별(학벌, 연고 등)로부터 자유롭다는 것을 느꼈고 마침내 볼보건설기계코리아(Volvo Construction Equipment Korea)로부터 최종합격 통지서를 받았습니다. 비록 자동차 회사는 아니지만 그와 비슷한 형태인 굴삭기(Excavator)를 생산, 판매하는 회사 임을 알고 연고 없는 창원이라는 곳까지 서슴지 않고 내려왔습니다. 보통 외국계기업이라고 하면 제품 연구 및 개발은 본사에서 국내에서는 영업 및 서비스만 하는 것으로 많이 인식되어 있으나 Volvo CE Korea는 전신이 삼성중공업 건설기계 사업부로서 IMF환란을 전후로 인력, 시설 등을 Volvo Group이 있는 그대로 인수해 제품 설계 엔지니어로서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곳이며 다양한 복리후생, 교육제도, 해외로의 출장 또는 진출 등 다양한 기회가 있는 회사입니다. 또한 볼보 인수 이후 내수 보다는 수출에서 호조를 보이며 작년 말 7억불 수출 탑을 수상하는 등 건설기계분야에서는 드문 기록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현재 제가 일하고 있는 부서는 Attachment Team 즉, 굴삭기의 작업장치부를 설계, 개발하는 곳으로서 주로 구조물의 강도 검토 및 계산, 동역학-재료역학적 해석, 국외 볼보건설기계 부문 계열사 및 국내 협력업체(Supplier) 등과의 기술적 협의, 프로젝트 회의 참여, Catia (Design Tool)등을 이용한 설계 등 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학부시절 전공 공부에 비교적 소홀히 했던 제가 감당하기에 가끔은 벅차다는 생각도 하지만 열정과 의지라는 강력한 동기(motivation)로 주어진 일 하나 하나를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사회로의 첫발을 내디딜 준비를 하는 과정에 서 있는 후배 여러분들! 지금이 얼마나 중요한 시기임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꿈은 꾸는 자의 것이라는 말도 있지만 인생이라는 한 장의 도화지에 어느덧 스케치를 완성할 무렵에 있는 우리에게는 현실이라는 벽을 무시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저 나름대로 열심히 취업준비를 하면서 여러 장의 불합격 통지서에 그 현실을 깨닫기도 하였지만 한편으로는 대학생활 중 흥미를 갖고 시작했던 영어 공부가 졸업 무렵 저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에 안도하기도 하였습니다. 학창시절 은 젊은 우리가 무엇인가에 깊게 몰두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와 기회를 주는 것 같습니다. 그 무엇인가가 뭐든지 간에 여러분들이 진로를 결정하고 인생을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한기대 학우 여러분 파이팅입니다!
/ 강민석 (메카트로닉스 98)
/홍보팀
본 기사는 한기대 신문사 '동문탐방' 코너에 게재된 졸업 동문들의 기고글로써 교우들의 취업성공담, 회사 소개, 후배님들에게 바라는 의견 등을 담고 있습니다. 앞으로 '동문탐방' 시리즈는 업종별 취업 노하우 공유와 한기대 동문으로서의 소속감 고취를 위해 지속적으로 편성·운영될 예정입니다. 여러 사회분야에서 '자랑스런 한기인'으로 활동 중인 교우님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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