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나 만화에서 등장하는 어리버리한 신입사원들이 듣는 말이다. 또 군대 갔다 온 사람이라면 ‘아 이놈 개념없네’라는 말도 있다. 이런 말 들으면 기분 정말 뭣 같다. 물론 우리 졸업생들이 신입사원 초기에 종종 듣는 말이기도 하다. 물론 지금도 이런 류의 말은 정말 듣기 싫지만 가끔 듣고는 있다. 그날은 x-같은 상사를 안주 삼아 술 먹는 날이다.
이 보다 더 심한 말도 오고 가지만, 오늘은 이 말을 음미해보고자 한다. 개똥철학이지만 말이다.
우선 주체-‘넌’ 이라는 것은 ‘지금 나는 무얼 하고 있고, 왜 여기(자의던 타의던 한기대)에 와있는가’에 대한 질문이 안일까 한다. 이게 명확하지 않다면, 나중에 사회 구성원으로서 나의 존재를 잃게 된다. ‘직장 왕따’ 존재한다. 지금 이 시간, 여기에 내가 있어야 하는 뚜렷한 목적의식이 필요하다.
다음, ‘학교에서 뭘 배웠는가?’ 절대로 전공에 대한 전문지식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배움이란, 예측 불가능한 문제에 당면했을 때, 문제해결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과 깊이가 아닐까 한다. 전문지식은 중간고사나 자격증 취득할 때, 그리고 나 보다 모르는 사람 앞에서 빈정거릴 때는 아주 효과적이다. 문제해결 능력의 균형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 학교생활은 엉망으로 했겠구만…쯔쯔’, 정말 자존심 상하는 말이다. 얼마나 뚜렷한 주관과 신념을 가지고 살아갈 본인의 의지가 있는지 생각해보자. 누가 뭐라해도, 또 누가 날 깔보고 비웃어도, 의기소침하기 않고, 남의 비유를 마추면서 비굴한 사회생활을 하지 않을 무장된 자아-강심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솔직히 이러기는 매우 어렵다. 자신감 문제다.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이 있을까? 정답은 ‘없다’라고 말하면 이 글을 쓰는 자체가 무의미하기에, 우리를 더욱 무장시킬 필요한 몇 가지를 나열해보고자 한다. 얼마 전 단명한 개그맨 김형곤의 스텐딩 개그 콘서트에서 얻은 교훈을 각색해 보고 싶다. 사람이 늙어서 필요한 일곱 가지가 있단다. 건강, 취미, 돈, 친구, 애인, 일, 처, 이렇게 일곱 가지가 있어야 노후의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이상적이긴 하다마는. 우리의 이야기로 재해석하면 이렇지 않을까.
1. 건강- 요즘 주변에 삼십 대 초반인데 당뇨, 관절병으로 고생하는 또래들이 많다. 심지어 나 보다 먼저 간다. 방심은 금물이다. 얼마 전 나는 담배 끊고, 매주 등산한다.
2. 취미- 동아리 활동 열심히 해야 한다. 취미는 대인관계를 보다 원할하게 하는 가장 저렴한 자기 자본이다. 게다가 남들보다 특별한 것이라면 금상첨아.
3. 꿈- 김형곤은 돈과 직업을 거론했다. 꿈이다. 이게 없으면 오늘의 나의 생활은 무의미 할 수 밖에 없다. 본의의 꿈을 위해 조금씩 전진해가는 자신을 칭찬하고, 뿌듯해하자.
4. 친구- 오늘의 친구는 미래에 늙어 심심할 때 나와 놀아 줄 친구다. 늙어서 친구 사기려면 사기꾼 만난다. 그래서 소중히 관리해야 하다. 내가 놀고 싶을 때 얘기하고 싶을 때 언제라도 함께 해주는 친구가 있는가? 우리 집 사정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 친구가 있는가?
5. 애인- 이성은 생리적, 정신적으로 나와 다르고, 나의 존재를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는 거울이다. 존 그래이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한번 읽어 보면 어떨까.
6. 가족- 김형곤은 처(아내)를 언급했다. 바로 가족이다. 그 평온함과 사랑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다.
누구나 짓거리는 당연한 이야기를 짓거렸다는 느낌이다. 사실 선배라고 조금 폼 좀 잡았다. 이해해 주기 바란다. ㅎㅎ
후배들이여, 사실 졸업 후 사회생활은 생각같이 복잡하고, 치열하지 않다. 지금 보다 더 재미있고, 즐거운 일들이 많다. 물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게 된다. 취업이라는 고난이 아무리 발목을 잡더라도 한기대 인으로서 자신감을 잃지 않고, 항상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사람이기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
김유진 연구원(94학번 디자인공학과)
Design Researcher
국제디자인트렌드센터(IDTC: International Design Trend Center)
www.idtc.info
IDTC 소개
IDTC는 우리나라 디자인 트렌드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산업자원부의 지원으로 2001년에 설립된 디자인 트렌드 전문 연구센터이다. 사회, 경제, 기술 관련 정보의 수집/분석을 통한 디자인 지식 정보를 디자이너, 디자인 전문회사, 및 교육기관에 제공하는 디자인 서비스 기관이다. IDTC는 사회문화 트렌드와 관련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Lifestyle Trend), 디자인 소재와 표면처리 및 가공 프로세스(Material & Manufactuing Process), 그리고 사용자 중심의 인터렉션(Interaction)의 세 가지 분야에 대한 전세계적인 디자인 이슈들을 배경으로 디자인 트렌드를 수집.분석, 양질의 정보를 실무적 활용 가치가 높은 디자인 트렌드 및 디자인 전략 정보로 제공한다.
[ 국제디자인트렌드센터(IDTC: International Design Trend Center) 김유진 연구원(디자인공학 94)]
본 기사는 한기대 신문사 '동문탐방' 코너에 게재된 졸업 동문들의 기고글로써 교우들의 취업성공담, 회사 소개, 후배님들에게 바라는 의견 등을 담고 있습니다. 앞으로 '동문탐방' 시리즈는 업종별 취업 노하우 공유와 한기대 동문으로서의 소속감 고취를 위해 지속적으로 편성·운영될 예정입니다. 여러 사회분야에서 '자랑스런 한기인'으로 활동 중인 교우님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제보 및 문의 | 학생지원팀 ·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