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술교육대학교 IPP센터(센터장 이병렬 메카트로닉스공학부 교수)에서는‘IPP 경험 졸업생이 말하는 IPP’를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IPP(Industry Professional Practice, 기업연계형 장기현장실습제)는 3~4학년 대학생들이 대학과 협약을 맺은 기업에 나가 4~6개월간 멘토 선배 직원의 지도를 받으며 전공과 관련된 업무나 프로젝트에 참여함으로써 전공 실무능력과 취업역량을 향상시키는 산학협동교육입니다.
한국기술교육대는 지난 2012년부터 대학교육과 기업 인력수요간 고용 미스매치에 따른 사회적 비용 절감,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실무형 인재 양성을 위해 IPP를 운영하고 있으며, IPP는 ‘대한민국 대표 장기현장실습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IPP를 경험하고 다양한 업종에서 핵심인재로 활동하는 졸업생에게 재학시절 IPP에 대한 소회, IPP가 본인의 취업 성공 및 회사생활에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 타 채용경로로 입사한 직원들과의 차이점, 한국기술교육대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 등을 생생히 들어봅니다.
“자신의 실무능력 의심, 중견기업 IPP 도전해 결실 맺었죠”
경기도 화성에 소재한 (주)글로벌스탠다드 테크놀로지(GST). 종업원 600여명에 연간 매출액 1,700억 원 규모의 중견기업 GST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배출가스를 정화하는 장비 등을 주력 생산하는 기업이다.
올해 2월 졸업한 신경민씨(에너지신소재화학공학부)는 지난 2020년 7~12월까지 ‘채용연계형 IPP’를 수행하고 올해 1월부터 정식 사원으로 근무 중이다.
신씨는 졸업유예신청을 하고 지난해 봄부터 대기업과 공공기관에 도전하다 IPP로 방향선회를 했다.
“나름대로 화학공학분야 공부를 열심히 해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현장에서 성과를 낼만 한 실무 역량을 진정 갖고 있는지 강한 의구심 들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 저 같은 사람을 채용할 이유가 있을까? 나 같은 사람에게 월급을 줄까? 하는 생각이었죠. 정신이 버쩍 들었죠.”
신씨가 IPP에 도전한 이유다. 실질적인 현장실무능력을 쌓는 것이 직장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무기라는 생각이었다. 다행히 IPP센터에서 수도권의 중견기업을 매칭시켜 준 덕에 자신의 실무역량을 두텁게 쌓을 기회를 얻었다.
IPP 기간 중 신씨는 스크러버(Scrubber. 배출가스 정화 장비)의 최적화를 위해 연료 비율을 측정하고 테스트를 하면서 개선점을 찾는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IPP를 두 달 쯤 한 후에, 제가 학습한 내용을 임원님 앞에서 발표한 적 이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해서 프레젠테이션을 했는데, 전무님이 ‘앞으로 고객사 대상 발표가 있으면 경민 학생을 내세워라’고 하셨죠. 무언가 열심히 노력한 보답을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는 작년 말부터 선배 사원과 함께 장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실험과 관리 등 하나씩 업무를 배워가면서 해당 장비가 실제로 회사의 라인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설계, 실험, 제작, 영업 등에 참여했는데, 이러한 경험이 ‘채용연계형’이던 저를 회사에 입사하게 만든 결정적인 계기가 됐죠.
그는 IPP를 통해 전공역량뿐 아니라 조직 풍토의 체험과 구성원으로서의 마음가짐 등도 배웠다.
“처음에는 조직생활을 잘 몰라서 선배사원들로부터 오해를 받기도 했는데, 대학과 사회생활은 다르다는 점을 체험을 통해 많이 배우고 개선하게 됐습니다.”
다른 채용제도를 통해 입사한 직원과 IPP 출신 직원과의 비교에 대해 신씨는 “중요한 점은 본인이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중요하겠지만, 저와 같은 경우는 정식 입사 전에 회사에 대해 파악했고, 업무숙련 측면에서도 물건이 어디에 있고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알기 때문에 디테일한 부분에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씨는 한국기술교육대 후배들에게 “본인이 능력이 우수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취업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IPP라는 경험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경험하고 도전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며 IPP를 적극 추천했다.
“어차피 교육생 신분인 만큼 직접 부딪히다보면 다양한 능력을 쌓을 수 있고, 가능하다면 실습기관에서 채용되는 것도 매우 소중한 결실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