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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로봇이요? 내 분신이죠” 한국기술교육대 ‘가제트’ 각종 대회 휩쓸어
“로봇이요? 내 분신이죠”
등록일 : 2006-11-20
조회수 : 6,753
한국기술교육대 ‘가제트’ 각종 대회 휩쓸어
“우리 기술 세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릴 것”

“친 형제나 마찬가지죠. 밤을 지새우며 만든 로봇이 망가지면 내 몸이 아픈 것 이상의 고통을 느낍니다.”

한국기술교육대 메카트로닉공학부 4학년생 천병식(28)씨가 시작한 ‘로봇 사랑론’은 쉽게 그치질 않는다. 천씨를 비롯한 6명의 학부생들로 구성된 로봇제작팀 ‘가제트’는 최근 연이어 일(?)을 내고있다.

최근 산업자원부가 주최한 ‘로보월드 2006’ 국제로봇콘테스트(IRC2006) 휴머노이드(인간형) 부문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전국에서 출전한 로봇 40대가 농구, 축구, 격투 등 10개 종목에서 경쟁을 펼친 결과, ‘가제트’가 로봇 격투 등 7개 종목 우승을 휩쓸었다. 앞서 지난 5월엔 ‘2006 로보원 그랑프리’대회에서 일본 로봇들을 차례로 격파, 우승했다. 9월 ‘로보원그랑프리’에선 초대 통합챔피언에 오르는 등 국내·외 로봇경진대회 3관왕의 영예를 차지했다.
 

▲ 가제트’팀원들이 지난 10월 국제로봇콘테스트(IRC 2006) 휴머노이드부문에서 대통령상을 받고 즐거워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보람, 유광현, 고현아, 천병식, 이용철, 김귀택씨/한국기술교육대 제공

‘가제트’란 팀명은 지난 5월 대회 때 만화영화 ‘가제트’의 주인공처럼 팔이 길게 늘어나는 로봇 ‘가제트1’을 출전시키면서 정했다. 로봇공학 관련 연구실에 소속된 천병식씨를 팀장으로 같은 과 김귀택(3년)·고현아(여·3년)·조보람(여·2년)씨, 컴퓨터공학과 유광현(4년)씨, 전자공학과 이용철(3년)씨가 한 팀을 꾸렸다. 가장 큰 장점은 각자 분야별 전문성을 최대한 살린 것. 컴퓨터 공학전공자는 프로그램을, 전자공학전공자는 회로도 설계를 맡는 등 서로에게 부족한 2%를 채웠다.

지금까지 이들이 만든 로봇은 ‘가제트1’, ‘이카루스’, ‘가제트2’, ‘제나’ 등 모두 4대. 첫 작품인 가제트 1 제작에는 1년여 시간이 필요했지만, 기능을 업그레이드시키면서 새 모델을 만드는 시간이 2∼3개월로 단축됐다. 학생들은 “서울 청계천과 용산전자상가에서 발품을 팔며 부품을 구입해 땀 흘려 제작한 로봇이 의도대로 움직일 때 맛보는 희열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로봇 제작과정에서의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비용문제. 시행착오를 거쳐 가제트 1을 만드는 데 1000만원 정도가 재료비로 소요됐다. 모터 등 부품을 싸게 구입하는 노하우가 쌓인 뒤 로봇 1대당 부품값을 500만원까지 줄였다.

▲ 가제트가 만든 로봇들.

이상순(메카트로닉스공학부장) 교수는 “학생들 스스로 문제점을 해결하도록 하고 있고, 가끔씩 조언해 주는 정도”라며 학생들을 대견해 했다.

천병식씨는 “로봇과는 운명적인 인연을 맺은 만큼, 한국 로봇기술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 우정식기자 jswo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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