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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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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학기 UP 교환학생 후기
산업경영학부 05학번 이상표
등록일 : 2012-05-31
조회수 : 7,717

한국기술교육대학교는 최근 글로벌역량이 매년 강화되고 있습니다. 입학홍보팀에서는 해외인턴십 및 교환학생, 단기 프로그램 등에 참여한 학생들의 소감문을 연재해 싣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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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번인 내가 그것도 3 학년 2 학기 때 교환학생을 지원하게된 계기는 .. 바로 이번이 해외로 나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충동적으로 지원하게 되었다 . 물론 지원한 후에 필리핀의 문화를 체험한다던지 , 영어를 원어민수준으로 올리고 와야겠다든지 등을 생각해 보았지만 말이다 .. 이번에 지원을 많이 할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 경쟁률이 3 : 1 에 육박한다는 것을 듣고 긴장과 동시에 걱정도 되었다 , 면접을 자신감만 있게 봐서인지 , 아니면 특이하게 봐서인지 다행히 2011 1 학기 교환학생자격으로 UP 를 가게 되었다 . 모자란 저에게 이런 기회룰 주신 대외협력팀분들께 이 보고서를 통해 감사인사를 드리겠습니다 .

필리핀의 1 학기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6 -10 월이다 . 그러므로 만약 1 학기를 지원했을시에는 12 월 방학후에 1,2,3,4,5 월을 충분히 준비할수 있는 기간이 주어진다 ... 라고 생각을 하여서 인지 .. 나 같은경우에는 영어라든지 , 모든 것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하여서 너무나 아쉬웠다 . 그러니 우리 후배님들은 나처럼 이렇게 후회하지 말고 , 열심히 준비해오기를 바란다 .

가기전

가기전에 준비할것들은 .. 필리핀가서 잘 살겠다는 자신감과 영어공부 .. 뿐 아니라 ! 필리핀의 경우에는 날씨가 정 ~ 말 덥기 때문에 반팔 반바지를 여러벌 준비해가야한다 . 나는 반팔 8-9 , 반바지 3 개를 준비해왔는데 , 바지가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었다 . 평상복 3 , 운동용 2 , 츄리닝 용 1 벌 정도를 준비해오는 것이 좋을듯하다 . 하나 추가하자면 , 내 전공이 산업경영학부다 보니 경영학과 수업 (BA) 을 들었다 . 다른 과는 모르겠는데 , 경영학과 같은 경우에는 발표를 할 때 정장을 입고 발표를 한다 . 그렇다고 이것 때문에 정장을 챙겨가기는 부담스러우니 , 깔끔한 구두와 남방 정도 챙겨가면 좋다 . 혹시나 경영학과 수업을 들을 계획이 있는 학생은 미리 챙겨가서 부모님께 보내달라고 ( 택배비만 2 만원이 들었다 ) 하는 경우가 없기를 바란다 . 그리고 모기가 정말 많기 때문에 홈매트를 준비해오면 좋다 . 휴대폰같은 경우에는 이번기수 교환학생은 한명도 로밍을 안해갔지만 .. 그대의 핸드폰이 스마트폰이라면 로밍을 안한상태에서 가져가도 좋다 . 왜냐하면 이곳도 사람 사는곳이기에 큰 마트라든지 , 패스트푸드점은 와이파이가 되므로 문자어플로 한국에 있는 친구 및 가족들과 연락을 할 수가 있다 .

가기전에 유학생보험은 필히 !! 들어야 하는데 , 나같은경우에는 LIG 유학생보험을 들었다 . 다른 타보험에 비해서 4-5 만원정도 쌌던걸로 기억이 난다 . 비행기표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 대한항공 , 아시아나항공 같은경우에는 한국 - 필리핀 직통항공이기에 시간이 적게 걸리는 장점이 있지만 , 다른 항공사에 비해서 가격이 20 만원정도 비싸다 . 우리 같은경우에는 국내 여행사를 통해 대리구매로 케세이퍼시픽 이라는 홍콩 항공사를 이용했는데 , 장점은 다른 타 항공사에비해서 요금이 싸다 . 왕복으로 거의 60 만원이 들었다 . 단점은 홍콩을 경유해가서 , 경유시간이 너무 지루하다 . 대신 쇼핑을 좋아하는 사람일경우에는 면세점을 들를 수가 있어서 좋을 수도 있다 .

가면 서류 작성할것들이 많기 때문에 , admission, 유학생보험증명서 , 여권복사본 , 비행기표 , 영문성적증명서 , 영문재학증명서를 여러장 복사해 가야 하며 , 사진도 (2x2) 사이즈 적어도 15 장이상 ) 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

환전 같은경우에는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 한국에서 페소로 환전해 가는경우와 , 100 달러 짜리로 환전을 한다음에 필리핀을 가서 환전을 하는경우가 있다 . 페소로 환전해 갈경우에는 , 처음 UP 에 도착해서 쓰는 돈이 많기 때문에 바로바로 쓸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환율차이로 손해를 볼수가 있다 . 100 달러 짜리로 바꾸는 경우에는 ( 필리핀은 환전할 때 빳빳한 100 달러짜리가 가장 우대된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다 ) UP 가서 쓸일이 많기 때문에 같은 기수들에게 돈을 빌려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 환율우대로 우리나라에서 페소로 환전할때보다 돈을 더 받을수가 있다 .

UP 비자를 받는데 6,000 페소가 정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7-9 천페소정도 환전 해가는 것을 추천한다 . 참고로 필리핀에서 100 페소는 우리나라 돈으로 2,700 원이다 .( 환율에 따라 달라진다 )


필리핀 도착

처음 필리핀에 도착했을 때 느낌점 세가지가 있는데 .. 1. 정말 덥다 .. 2. 완전 덥다 ... 3. 진짜 덥다 .. 딱 이 세 개였다 . 공항을 나오는 순간 , 느껴지는 사우나열기 ... 우리가 갈때는 우기 (6,7,8 ) 이기 때문에 , 습도가 정말 높다 . 우리나라의 습도는 정말 장난이기 때문에 마음 단단히 먹고 와야한다 . 우리 기수는 총 9 명인데 , 1 명은 미리 먼저 가있고 8 명이서 같은 비행기를 타고 다같이 왔다 . 그래서 인지 UP 에서 버스로 픽업해와서 UP 로 갈 때 요금도 절약하고 짐 운반도 매우 수월해서 정 ~ 말 좋았다 . 이 글을 읽는 고학번들 중 한명이 주도해서 다같이 한꺼번에 오는 방향으로 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

공항에서 UP 까지는 굉장히 멀다 . 시계가 없어서 제대로 재진 못했지만 근 한시간 반정도 걸렸던걸로 기억이 난다 . 물론 교통체증 때문에 그런것도 있겠지만 굉장히 멀게 느껴졌다 . ( 필리핀은 교통사정이 정말 안 좋다 )

UP 에 도착하면 International center 라는 교환학생들만 사는 기숙사로 데려다준다 . 거기 가면 자기를 Mom 이라고 부르라는 사감이 있는데 그사람이 기숙사에 대한 모든 규칙과 학교에 대한 얘기를 해준다 . 또한 서류를 작성하는데 , 필리핀은 전산화 작업을 안하고 오로지 수작업을 하기 때문에 , 그 서류를 작성하는 데만도 상 ~~ 당한 시간이 걸린다 . 비행기 오래타서 피곤한데 날씨는 더운데다가 찝찝하기까지 ... 건투를 빈다 .

이제 기숙사가 여러분을 기다린다 . 기숙사 같은경우에는 .. . . . . . . . . . . . 록 이말만 해주겠다 .

기숙사가 좋았던 점 하나는 고양이가 정말 많았다 . 고양이 들이 정말로 여기저기 굴러댕긴다 , 그래도 우리학교처럼 사람들을 무서워하는 도둑고양이들이 아니라서 정말 좋았다 ( 보통 개냥이라고 부르는 고양이들 ). 굉장히 귀엽다 . 나같은 경우에는 얘들이 너무 좋아서 장을 보러 갈때마다 참치를 사줬었다 . 나중에는 고양이들이 출산하는데 옆에서 지켜주고 그 새끼들 잘크케 숨겨주고 보호해 주기도 했다 . 물론 이덕분에 고양이를 싫어하는 애들에게 비난아닌 비난을 듣기도 했다 . 고양이 챙겨줄 정성으로 우리좀 챙겨달라고 .

 

  IC 고양이들의 모습 ( 왼쪽은 두 꼬맹이들 , 오른쪽사진은 IC 사람 모두가 좋아하는 짝삼이라는 고양이다 )

 

도착 후 수업전에 하는 것들

도착 한 후 다음날에는 OEC 라는 교환학생들을 총 담당해주는 부서로 가서 자신의 신상명세서 및 기타 등등을 쓰고 난후 여권을 제출한다 . 이때 비용이 한 6 천 페소 정도 든다 . 내 기억으로는 근 한 달 가까이 걸렸던 것 같다 . 우리 나라에 비하면 오래 걸리는 편이긴 하다 . 하지만 거기서 여권 복사본 및 UP 증명서를 주기 때문에 여권이 없어서 생기는 불이익을 받을 일은 없으니 걱정안해도 된다 .

그 후에 변호사에게 가서 신분증명과 기숙사비 납부 및 여러 가지를 한다 . 우리 같은 경우에는 학기 시작까지 한 3 주정도의 여유가 있어서 , 이 기간동안 필리핀 유명관광명소를 갔다 . 비행기를 타고 가는 세부 , 보라카이 , 팔라완이 있고 버스만 타도 갈 수 있는 민도르 , 수빅 등이 있다 . 여행계획 같은 경우에는 미리 여행을 갔다온 순천대사람들 ( 얘네들은 2 월에 온다 ) 아니면 먼저 온 외국인 친구들이 있으니 얘네들한테 물어보면 친절히 가르쳐 준다 . 지금까지 말한 모든 것들은 사실 2 월에 먼저온 순천대 학우분들이 다 도와줬다 . 그러니 순천대생과 친하게 지내길 바란다 . 다 피가되고 살이 된다 .



                                   UP 캠퍼스 전경 . 꼭 숲에 온 느낌이다 .

수강신청

아시다시피 필리핀은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아서 인터넷으로 수강신청을 하지 않고 ( 정규 학생들은 인터넷으로 수강신청을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수강확정 이 아니라 예약의 개념이라 인터넷으로 수강신청을 하여도 수강신청 종이에 싸인을 받아야한다 ), 우리나라 1990 년대처럼 수강신청 종이를 직접 들고 해당과목건물을 다 방문을 해야한다 . 수강신청 하러 다니다보면 어떤 한 건물인데 UP 정규학생들이 정말 끝도 없이 줄 서 있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것이다 .

처음 이 얘기를 듣고 수강신청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는데 ... 괜한 기우였다 . 교환학생은 엄청난 특권을 가지고 있었다 . 바로 OEC 에서 추천서 ( 이과목 듣고싶은데 어떡해요 ? 하면 써준다 ) 를 받은 교환학생은 수강정원 (25 ) 이 꽉 차도 무조건 적어도 “1 은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 그래서 내가 계획한 왠만한 과목들은 다 들어갔다 . 그리고 OEC 추천서가 없어도 나는 교환학생인데 이 과목을 꼭 들어가고 싶다 , 제발 어떻게 안되겠느냐 하고 엄청나게 사정을 하면 정원을 늘려준 후에 들어가게 해준다 . 나의 경우에는 경영학과 수업 Internationl marketing 정말정말 듣고 싶어서 찾아갔는데 처음엔 안 된다고 하더라 . 그래서 포기할까 하다가 한번 해보자 하고 근 3 일을 꼬박 찾아가니 결국엔 해주더라 . 필리핀이라는 나라는 협상이 통하는 융통성있는 국가라는 걸 그때 느꼈다 . 하지만 이미 수업인원이 28, 29 명이 되면 못 들을 수 있으니 이점 유의하시기 바란다 .

나같은 경우에는 International Marketing( 전공 ), Eng1( 우리나라로 치면 영어초급 ), Comm3 ( 신입생이 가장 많이 듣는 과목으로 영어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학문 , 우리학교 리더쉽커뮤니케이션으로 학점변환이 가능하다고 한다 ),sports Climb( 스포츠 과목으로 UP 학생들은 한학기에 하나는 꼭 수강을 한다 ) 이렇게 4 과목을 들었다 . 갔다온 선배들 , 친구들 , OEC 에서도 4 과목이 적당하다고 한다 .

수업시작

대망의 개강 첫날 . 설렌 마음을 안고 수업시간 10 분전에 도착하여 과연 영어로 강의를 할까 ( 영어과목임에도 영어로 강의하지 않고 따갈로어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 하기전에 무조건 확인해보고 가기 바란다 ), 내가 과연 이 수업을 이해할 수 있을까 , 같은 수업내에 필리핀 친구를 무조건 사귀라는데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하나 라는 걱정거리를 안고 교수님을 기다리는데 , 10 20 분이 지나도 교수님은 오시지 않고 더군다나 수업정원이 29 명임을 확인했었는데 현재 교실에는 10 ... 아 이것이 필리피노 타임이구나 . 수업시간에도 적용이 되나보군 하면서 느긋하게 기다리 .. 려고 했으나 천상 한국인인지라 정확히 30 분 기다리고 나와 버렸다 . 나중에 알고보니 첫수업은 거의 모든교수들이 수업을 안한다고 하더라 . 수강정정기간 + 첫 수업 이라는 이유에서였다 . 어쨌든 그렇게 화 , , 목요일 모든 수업이 다 휴강이 되었었다 .

그렇게 3 일을 보내고 드디어 첫 수업을 했다 . 첫 수업을 하며 느낀점은 .. 엄청난 좌절 . 나름 듣기실력은 괜찮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첫 수업을 들은 후에 난 진짜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라는걸 깨달았다 . 다행히도 교수님의 말씀은 어느정도 이해가 가능한데 .. 문제는 교수님께 질문을 하거나 교수님의 질문에 답변하는 학생들의 말이다 . 필리핀 특유의 발음 (t 를 쌍디귿으로 발음하는 것 ) 이 섞여있으니 정말 하나도 알아듣지 못하였다 . 그걸 알아듣는 필리핀친구들과 교수님이 신기할 정도였다 .

필리핀 친구 사귀기

일단 수업을 들으면 무조건 그 수업에 친한 친구를 하나 만들어놔야 한다 . 교수의 성향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의 교수들은 교환학생이라고 따로 챙겨주질 않는다 . 그러므로 나 스스로 살아 남아야 한다 . 일단 UP 에 대해 말하자면 UP 는 과제가 많기로 유명한 학교다 . 보통 대학교는 월 - 금까지 수업을 하는데 여기는 화 - 목만 한다 . 전전대 총장이 학생들에게 수업을 듣는대신 휴일을 줘서 경험을 많이 쌓게 해야 한다나 뭐라나 . 수업이 적은 대신 그것을 대체하는 형식으로 과제를 많이 주라고 교수들에게 주문을 했다고 하는데 , 그래서인지 과제가 생각보다 많다 . 하루 수업끝날때마다 과제를 한 , 두개 받는다고 보면 된다 . 그러므로 그 과제가 언제까지인지 , 뭘 하는 것인지 , 어떤 식으로 하는지를 물어보기 위해선 그 수업에 친한 친구를 사겨두어야 한다 . 친해지기 쉬운 좋은 방법은 당연히 먼저 다가서는 것이다 . 먼저 말을 걸면 다들 친절하게 답변해준다 . 개중에 안 그런 애들도 있는데 , 그러면 다른 친절해 보이는 친구에게 말을 걸면되니 너무 걱정하지 말길 바란다 . 쿨해져라 . 거기다 필리핀에 요즘 한류열풍이 불어서 그 덕을 볼 수도 있다 . 한번은 전공수업을 처음 들어갔는데 , 교수가 수업 끝나기 전 갑자기 조를 짜라고 하더라 . 물론 자율로 . 그 말이 끝나자 마자 나를 기준으로 애들이 쫙 하고 퍼지는데 정말 당황스러웠다 ( 여기애들도 교환학생과 같은 조가 되기를 꺼려한다 . 우리학교로 교환학생 온 외국인친구와 같은조가 되었다고 생각해보자 ). 하지만 이 수업에서 살아남아야 하기에 일단 친절해 보이는애들 있는조 아니면 이쁜 여자애들 많은 조를 살피던 중 , 어떤 필리핀 여자애가 다가왔다 . 그러더니 조 할사람 없으면 같이 하자고 하더라 . 그때 정말 너무 고마워서 울 뻔했다 . 그렇게 같은 조가 되고 어느정도 친해지게 되어 나는 영어도 잘 못하고 도움도 안 될텐데 나한테 왜 같이 조하자고 했느냐 라고 물어보니 이유가 1. 과목이 국제마케팅이라 외국인이면 과제에 도움이 될듯하여 . 2. 한국판 꽃보다 남자를 본 후 구준표 팬이 되어 한국에 관심이 생겼는데 , 마침 너가 한국인이라서 너를 택했다 라고 하더라 . 거기다 이름도 가 들어가서 좋았다더라 . 귀여운 것들 . 어쨌든 이날 이후로 이민호를 볼때마다 고마움을 느끼게 되었다 .

그리고 그 전 기수들의 수기로 알겠지만 , UP 에는 한국을 좋아하고 알고 싶어하는 동아리 아리랑 이라는 동아리가 있다 . 필리핀 생활하면서 얘들한테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 일단 기본적인 맛집 추천 , 여행지 추천부터 시작해서 중요한일 같은 일도 많이 도와줬다 , 한 번은 한학우가 아파서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라 쩔쩔매다가 아리랑 친구에게 연락을 하니 직접 병원에 동행해주고 모든 절차를 다 처리해준적이 있엇다 . 거기다 나는 아리랑 덕분에 이 나이에 MT 까지 갔다왔다 . 정말 고마웠다 . 이렇게 많은 도움이 되기에 친해지면 정말 좋다 . 그러므로 아리랑이 초대하는 활동은 웬만하면 다 참여하기를 추천한다 .

시계방향으로 1. applicant night, 2. AKLE( 한국문화 소개하는 강연 ), 3. MT 단체사진 , 4. 아리랑멤버들


기숙사생활

IC 는 여타 기숙사와는 다르다 . 뭐가 다르냐 . 공동체 생활을 한다 . 가족 같다 . 기숙사라고 하면 보통 우리학교처럼 옆방에 누가 사는지 , 뭐하는 사람인지 모르고 인사도 안하지만 여기는 다 안다 . 자주보다 보니 인사도 하고 안면 트이면서 친해지고 가끔 술도 마신다 .

그 이유 중 하나로 UPICA 라고 하는 IC 자치회가 있다 . 이 자치회에서 IC 만의 자체행사 ( 환영파티 , 체육대회 , farewell party ) 를 주도 하기 때문에 IC 살고있는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과 친해지기 싫어도 친해질 수 밖에 없다 . 예를 들면 , 한 행사로 UPICA 에서 요리대회를 연 적이 있다 . 다양한 국적의 학생이 많기에 각 나라의 대표음식을 만들어서 시식도 해보고 평가도 하자는 취지로 연 행사였다 . 나는 친구들과 한국인 대표 자격으로 참여하여 닭죽 을 만들었다 . 결과는 ..3 등을 했다 . 이것만 말하겠다 . 어쨌든 다른 나라의 전통 음식도 먹고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음식정보 공유도하고 좋은 추억이었다 . 이런 것 처럼 외국인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행사가 많기에 IC 에 꼭 ! 살길 바란다 .

 

                               IC Cooking Festival 닭죽 만드는법 소개하는 모습


수업중간

내가 가장 맘에 들었던 수업은 전공수업과 comm3 였다 . 천성이 경영학도라서 발표하는 것을 좋아만 하는데 이 두 수업이 나에게 꼭 맞았다 . 전공수업은 정말 기업에서 발표하는 것처럼 형식을 갖춰서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나름 재미가 있었고 , comm3 같은 경우에는 발표에 유머도 섞고 한국에서는 할 수 없는 발표를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 아이들의 호응도 정말 좋아서 발표할 맛도 났다 . 거기다 여기에서는 영어 잘 못하는 외국인의 신분인지라 , 발표 열심히 준비해서 열심히 할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교수가 엄청 좋아해주고 꼭 ! 칭찬을 해준다 . 교수입장에서는 귀엽고 기특하게 보였을 것 같다 . 한국으로 교환학생 온 외국인이 한국어로 발표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는 느낌 ?

발표가 어떤 식이길래 이러느냐 . comm3 를 예로들면 , 마지막 발표는 그 어렵다는 자유주제를 준다 . 나는 처음에 나이트클럽을 소개하는 걸 준비하려고 했지만 , 그동안 써왔던 파워포인트를 이번에는 쓰면 안된다고 하더라 . 그래서 한국음식을 소개하기로 하고 김밥 재료를 싸가지고 가서 직접 김밥을 말면서 설명을 해주고 그 김밥을 애들과 같이 나눠 먹었다 . 다른 학생의 경우에는 자기는 춤을 좋아한다면서 춤을 추고 , 누구는 미니 드럼을 들고오더니 드럼을 치고 , 누구는 게이에 대한 편견을 없앤다며 게이를 옹호하는 발표를 하더라 . 우리나라에서는 못하는 다양한 발표를 할 수 있으니 , 발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듣길 바란다 . 영어발표 어떻게 해 ? 라고 의문이 들텐데 , 솔직히 말하면 프리토킹이 안되기 때문에 대본을 만든 후에 달달달 외우고 그걸 그대로 쭉 읽었다 . 읽었다기 보다는 말하는 을 했다 . 그래도 나중 되니까 여유가 생겨서 중간 중간 개그도 치고 , 애드립도 치고 막 나갔었다 . 개그치는거 좋아한다거나 발표 하는 것을 좋아한다거나 , 한국에서는 못 발산하는 끼를 가지신 분들은 꼭 ! 듣기를 바란다 .


필리핀 문화

필리핀은 우리나라와 문화가 조금 다르다 . 크게 다른점은 사람들이 노래를 정말 좋아한다 . 그래서 왠만한 집에 노래방기기가 하나씩은 꼭 있다 . IC 에 살다보면 민가가 가까워서 거기사람들이 부르는 노래를 하루종일 들을 수가 있다 . 처음엔 신기한데 계속 그러면 정말 괴로울 때가 있다 .

또 하나 다른점은 시간관념이 정말 다르다 . 우리나라는 코리안타임이라고 약속시간에 짧게는 5 분 늦게는 30 분정도 늦는 것이 있다는건 다들 알고 있을거다 . 여기에는 필리피노 타임이 있다 . 얘네들은 약속을 잡으면 기본 30 , 늦으면 1 시간 반을 지각한다 . 하지만 그렇게 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다 . 그냥 그건 당연하다는 분위기 ? 한번은 조모임을 처음할 때 5 분 일찍 간적이 있다 . 근데 아무도 없더라 . 그래서 조금 기다리다가 30 분이 지나서 한명밖에 안오길래 조원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 하지만 다들 문자에 답장을 하지 않더라 . 그렇게 점점 화가 치밀어 오르는데 약속시간 1 시간 지나니 2 명이오고 , 1 시간 반 지나니 거의 다 오더라 . 심지어는 안 온 조원도 있었다 . 하지만 아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 . 처음엔 하도 화가나서 갈굴까 ? 하다가 .. 생각해보니 일단 갈구려면 영어로 해야하는데 , 그정도의 실력이 안되고 .. 거기다 여긴 필리핀이니 필리핀문화를 따라야 한다는 생각에 가만히 있었던 기억이 난다 . 어쨌든 이렇게 살다보니 덕분에 느긋해지는 법을 배웠다 .

그리고 자존심이 쎄서 모르는걸 모른다고 잘 말하지 못한다 . 특히 길 물어볼 때 . 어딜 가는데 , 길을 찾지 못하여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 어버버 거리다가 한쪽을 가르키더라 . 그 모습이 너무 못미더워서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니 아주 친절하게 저 쪽이 아니라 이쪽으로 가면 된다고 해서 무사히 갔던 기억이 난다 . 그러니 어디 모르는 곳을 갈때는 꼭 ! 두세명에게 확인을 받은 후에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

또 하나는 외국인이라고 속이는 것이 많다 . 특히 택시가 그렇다 . 난 그래서 필리핀 택시기사들을 싫어하는 정도가 아니라 증오한다 . 100 페소 갈 거리를 300 페소 , 200 페소면 갈 거리를 500 페소 걸려서 가는 기사가 많다 . 한 번은 친구들과 택시를 타고 어딘 가를 가는데 , 250 페소면 충분히 갈 거리를 계속 빙빙 돌더니 미터기가 250 미터를 찍었는데도 반도 안왔더라 . 너무 화가나 소리를 지르면서 여기를 몇 번째 오는데 아직도 못갔냐고 . 우리 다 알고 있으니까 속이지 말라고 하니 기사가 미안하다면서 그냥 250 만 달라고 하더라 . 나중에 생각하면 이건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었는데 이때는 좀 미쳤었다 . 어쨌든 택시를 타고 어딘가를 갈때는 꼭 ! 아는 사람에게 요금이 얼마정도 나오는지 , 가는길은 어떤지를 물어본후에 가기를 추천한다 . 아니면 간단한 따갈로어를 배워서 필리핀에 오래산 티를 내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


일상 생활

나는 PE 를 포함해서 총 4 과목밖에 듣지 않았다 . 그래서 좀 널럴할 줄 알았는데 , 생각보다 널럴하지 않다 . 경영학 과목을 들어서 발표를 정 ~ 말 많이 했으며 ( 다 세어보니 7 회정도한듯하다 ) comm3 라는 과목 또한 말하기 과목이라 발표를 많이했다 (5 번정도 ) 발표 뿐 아니라 과제도 있으며 , 물론 중간고사 , 기말고사도 본다 . 우리 기수 중 한명은 수업 하나 듣고 올때마다 과제 + 퀴즈를 꼭 받아서 .. 평소엔 과제 + 퀴즈준비에 쩔어 있다가 중간고사 기간에는 중간고사로 , 중간고사 끝나니 다시 과제 + 퀴즈를 받는 .. 정말 바쁜 나날을 보냈다 . 그래도 부지런히 하다보면 , 자유시간이 나는데 영어공부도 하고 어학원도 다니고 튜터도 하고 그런다 . , 튜터에 대해 한마디 하자면 나는 튜터를 하지 않았다 . 전 기수 후기를 보면 튜터를 하면 과제 하는데 도움이 되고 영어실력도 향상이 된다고 하였는데 , 과제같은 경우는 계속 하다보면 요령이 생겨서 나중에는 쉬워진다 . 나는 발표과제의 경우 , 대본을 나 스스로 쫙 쓴 다음에 , 친한 친구에게 문법검사 한번 해달라고 부탁을 한 후 발표를 하였다 . 작문 수업도 마찬가지로 친한친구에게 검사 받는 방법을 이용했다 . 물론 보답으로 밥 한번 쏘고 이런식으로 . 과제 때문에 튜터를 하는 것은 그리 추천하고 싶지 않다 .

그리고 시간이 나면 영어단어를 외우며 , 미드를 보고 , 영어작문 공부도 하고 , 외국인 친구들과 대화도 하고 , 영어책을 읽으며 영어에 집중 하지는 않았다 . 다시 말하지만 나는 여기에 놀러왔다 . 그래서 보통은 마닐라에서 유명한 곳을 돌아다니거나 ( 몰 오브 아시아 , 그린힐즈 , 마카티 , 그린벨트 , ) 맛집을 찾아다니면서 원기 보충을 하였다 . 필리핀은 날씨가 덥고 밥에 영양소가 부족해서인지 몸무게도 빠지고 쉽게 지친다 . 그러므로 먹는 것만큼은 정말 꼭 잘 먹어야 버틸 수가 있다 .


중간 & 기말고사

필리핀 오기 전에 궁금한게 있었다 . 한국말로 해도 어려운 시험을 어떻게 영어로 시험을 보는가 . 하지만 여기와서 깨달았다 . 모든 시험은 다 똑같다 . 한국말이건 , 영어건 . 공부하는 만큼 답안을 쓸 수 있다는 것 . 필리핀이 우리나라와는 다른점이 문제 유형이 다양하다 .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보통 한가지 대 주제를 준다던지 , 아니면 두 , 세개의 문제를 주고 여기에 대한 답안을 쓰라던지 , 그것도 아니면 객관식으로 하는데 . 여기는 이 모든 문제가 다 들어가있다 . O,X 문제부터 1-a, 2-b 식의 매칭문제 , 객관식문제 , 논술문제 등이 중간고사 시험으로 나온다 . 이 덕분에 영어 작문이 부족해도 어느정도 점수는 맞을 수가 있다 . 왜냐 . 모르면 찍을 수 있는 문제들이 있으니까 . 나같은 경우는 전공시험이 가장 쉬웠다 . 영어지만 그동안 배워왔단 단어들이기에 친숙한 단어들이 많아서 해석과 작문을 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

마무리

5 개월이면 보통 길다고 생각하는데 , 진짜 정말 짧다 . ~ 하는 순간 중간고사오고 어 ~ 하는 순간 가야한단다 . 우리나라에 있을 때랑 똑같더라 . 그래서 아쉬움도 많이 남고 후회도 많이 남았다 . 영어공부를 더 했어야 하는데 .. 친구를 더 많이 사귀고 갈걸 .. 등등의 여러 후회가 남았다 . 나같은 경우에는 처음에 엄청난 자신감을 가지고 필리핀에 도착했는데 , 가면 갈수록 듣기도 한되고 말하기도 잘 안되다보니 점점 자신감을 상실하여 , 외국인 친구를 사귀는데 낯을 가리게 되었다 . 대화 피하려고하고 , 나한테 말걸면 어쩌나 무서워 하고 .. 진짜다 . 그러니 나처럼 되기 싫으면 정말 영어공부 열심히 하길 바란다 . 그렇다고 내가 실패했단 말은 아니고 .. 많은 한국인 친구 사귀고 , 추억도 많이 만들었으며 학점도 생각보다 잘 받았고 무엇보다 오기 전에 목표로 했던 것처럼 정말 열심히 놀았기에 후회는 없다 . 그러니 교환학생 오기전에 나는 여기 왜가는 거지 라고 깊이 생각하고 오면 절대 후회없는 생활을 보낼 것이다 . 다시한번 말하지만 , 5 개월은 정말 짧다 . 그러니 의미없이 시간 보내지말고 .. 목표를 이루기 바란다 .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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