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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속 KOREA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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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정병석 총장 에세이] 지방대생의 애로 (1/25일자)
등록일 : 2008-01-28
조회수 : 9,434


/ 정병석(鄭秉錫) <한국기술교육대 총장 bschung@kut.ac.kr>

우리 대학에서는 매달 월드비전의 한비야,유홍준 문화재청장,강금실 전 장관 등 유명 인사를 초청해 강연 기회를 갖는다.이때마다 강당은 입추의 여지 없이 학생들로 꽉 차고,열띤 분위기에서 강연을 듣고 질문이 이어진다.

또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서기도 한다.

젊은이들의 공통된 특성이기도 하겠지만 지방에 소재한 대학 학생들의 유명인에 대한 열망은 훨씬 더 큰 것 같다.

내가 어느 지방대학에서 강연할 때 '도대체 지방대학생들이 수도권 대학생보다 불리한 것이 무엇인가'란 주제로 토론한 적이 있다.지식ㆍ정보화 사회에서 인터넷의 발달로 전국 어디에 있건 지식ㆍ정보에서는 대학 간에 큰 차이가 나기 어렵다.또 지방 소재 대학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지속적으로 지방대학들을 특성화하고 재정적으로 지원,지방 소재 국립대학들은 시설ㆍ장비,교수진에서 수도권의 웬만한 사립대학에 뒤지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


그럼에도 지방대 출신(지방 국립대학 출신까지 포함)은 수도권의 사립대 졸업생보다 취업할 때 크게 손해를 보고 있다.브랜드 파워나 인적 네트워크의 차이 등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갈수록 중요해지는 것이 서울과 지방의 체험 기회 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화ㆍ감성,산업동향 등에 대한 다양한 체험의 기회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제공되고 있으며,인터넷이나 독서로 대신하기 어렵고 직접 겪어 체득해야 하는 성격의 것이다.

서울에서 30여년 살다가 지방에 와 살다 보니 음악회나 미술전시회 관람,연극ㆍ무용공연 관람,국제상품ㆍ패션전 참가 기회 등이 현저하게 적을 수밖에 없다.또 지방 소재 백화점,식당,패션가게,미용실 등 모든 시설들이 서울에 비해 뒤지게 마련이다.

국제화 시대에 중요한 외국어학원 수강이나 국제화 감각 등도 차이가 난다.

과거에는 대학생들이 외모나 언행 등에서 세련되지 않았어도 취업시 큰 상관이 없었으나 요새는 문화ㆍ감성이 경쟁력의 원천이 되고 있다.

기업도 이를 중시하면서 신입사원을 뽑을 때 이왕이면 이런 면에서 더 나은 사람을 뽑다 보니 지방대 출신이 불리해진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런 문제인식을 갖고 본인이 적극 노력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학에서도 문화ㆍ감성의 체험 기회를 대폭 확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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