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본문

Cover story

  • Cover story
[이데일리]기업이 인정한 '실무형 인재 양성소' 한기대
전공관련 현장 10개월 파견근무..학생·기업 만족도 높아 취업률 82%..전국 4년제 대학 중 2위
등록일 : 2014-06-03
조회수 : 706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졸업생 권기범(27)씨. 그는 재학 중이던 지난해 세계적 자동차 부품 회사 보쉬전장(한국지사)에 6개월간 장기 현장실습 파견을 나갔다. 그는 현장실습을 하며 자신의 적성을 알게 됐고, 전공 관련 능력뿐 아니라 기업 조직에 대한 이해, 협력사와의 관계 조율 등 다양한 실무 역량을 익혔다. 그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년 가을 현대자동차에 입사 원서를 냈고, 면접 때 보쉬전장에서 배운 실무지식과 현장 경험, 그리고 협력사의 문제 해결 사례를 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의 중요성 등을 어필한 결과 현대차에 당당히 입사할 수 있었다.

최근 산업계를 중심으로 실무형 인재에 대한 수요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기업들은 일률적인 스펙보다 ‘일 잘하는’ 실무형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해당 분야에 대한 실무 능력, 팀워크, 역사관 등 인재를 뽑는 기준을 다양화하고 있다. 이제 기업들은 ‘스펙’을 맹신하기보다 지원자들의 실무 역량과 가치관, 삶에 임하는 열정 등을 들여다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기대, 산업계가 인정한 ‘최우수 대학’

한국기술교육대(코리아텍)는 최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실시한 ‘2013년 산업계 관점 대학 평가’에서 전자반도체·정보통신·컴퓨터 분야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다.

이 평가는 대학 교육과정이 산업계 요구에 일치하는 정도와 교육 성과를 평가하는 것으로, 평가 항목은 △산학연계 교육 인프라 △산업계 요구와 교육과정 일치도 △교육 및 기술개발 성과 등 3개 영역 총 12개의 세부지표다.


올해는 전자반도체·정보통신·컴퓨터(SW)·정유석유화학·정밀화학 등 5개 산업분야에 대해 실시됐으며, 코리아텍을 포함한 전국의 43개 대학 112개 학과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32개 대기업 및 중소기업 임직원 36명이 평가에 직접 참여했고, 2163개 기업이 설문조사를 통해 참여했다.

산업계가 인정한 코리아텍은 1991년 고용노동부가 설립한 공학계열 및 HRD(인적자원개발) 특성화 대학으로 취업률이 가장 높은 대학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교육부가 발표한 ‘2013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건강보험DB연계 취업 통계’에 따르면 코리아텍은 지난해 81.8%의 취업률로 전국 4년제 대학 2위를 기록했다. 높은 취업률의 비결은 이론과 실험실습을 5대 5로 균형 있게 배분해 기업 및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전공 실무능력 향상에 초점을 둔 것이다.

교수진도 산업체에서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자만을 채용하고 있으며, 교수들은 ‘교수 현장연구학기제’에 따라 3년마다 한 한기씩 산업현장에 파견, 이를 통해 산업기술 변화를 몸소 체험한 뒤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



◇“학생은 진로 시행착오 줄이고, 기업은 우수 인재 확보하고”

최근 코리아텍이 더욱 주목받는 것은 2012년 도입한 기업연계형 장기현장실습(IPP·Industry Professional Practice)제도가 큰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IPP 제도는 기존의 기업 인턴 등 단기 현장실습 프로그램의 한계를 극복하고, 3~4학년을 대상으로 10개월간(3학년 6개월, 4학년 4개월)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기업체에 파견돼 현장실습을 하는 코리아텍만의 새로운 공학교육모델이다. 도입 배경은 대학 공학교육이 산업현장과 괴리돼 있다는 지적에 따라 산업현장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을 통해 산학 협력을 바탕으로 한 현장 밀착형 교육과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것이다.

코리아텍 학생들은 IPP 기간 동안 최대 15학점을 취득하고, 매달 기업체와 학교로부터 월평균 100만원 이상의 수당을 받을 수 있다.

코리아텍은 2012년 120여명의 학생을 보쉬전장·KT 등 40개 기업체에 파견했고, 작년에는 241명의 학생을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중견기업에 파견했다. 올해는 300명을 파견할 계획이다.

기업이 인정한 `실무형 인재 양성소` 한기대

기업이 인정한 `실무형 인재 양성소` 한기대
IPP에 대한 기업 만족도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지난해 코리아텍 학생을 장기 현장실습생으로 받은 80개 기업체를 대상으로 ‘학생에 대한 만족도’ 설문조사를 한 결과 5점 만점에 △직무수행 태도 4.80점 △근무수칙 및 인간관계 4.71점 △직무수행성과 4.63점 △직무수행능력 4.53점 등 평균 4.67점의 만족도를 기록했다.

종합건축사무소 이공 관계자는 “실습기간에 업무수행능력 등이 충분히 검증된 만큼 졸업 후 채용하기로 했다”며 “IPP 제도는 인력채용 비용 절감은 물론 신입직원 교육훈련비도 거의 들지 않는 등 기업 입장에서도 큰 메리트가 있다”고 말했다.

오창헌 코리아텍 경력개발·IPP실장은 “IPP 제도를 시행한 지 2년여 만에 학생들의 전공능력 및 취업 역량 강화와 기업체의 인재 사전 검증 및 인력난 해소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 IPP를 가장 성공적인 장기 현장실습제도 모델로 정착해 다른 대학으로도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업이 인정한 `실무형 인재 양성소` 한기대
코리아텍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이 중견기업에 장기현장실습(IPP) 파견을 나가 실무 역량을 익히고 있다. (사진: 코리아텍)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
본 공공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