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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한국기술교육대, 현장실습 늘렸더니 취업문 활짝
`취업률 1위` 한국기술교육대 이기권 총장 4년 재학중 9개월간 기업체 파견근무 실시
등록일 : 2013-02-18
조회수 : 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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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권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56)은 지난 8일 학생들에게 이메일 한 통을 보냈다. `총장 등에게 이메일로 형편을 알려주면 수시로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신문고` 제도를 신설하고 학교가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내용이었다.

 이 총장은 "고민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이야기를 강조한다"며 "한기대에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많다. 이들은 학비와 집안 문제 등으로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어 이메일을 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기대는 현재 상담전문가를 선발 중이다. 특히 새 학기가 시작되면 도서관 안에 작은 공간을 마련해 이 총장이 매주 목요일 오후마다 직접 학생들과 상담을 나눌 계획이다.

 이는 모두 지난해 8월 취임 후 학생들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려는 이 총장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다. 이 총장은 지난해 2학기에는 학생들과 `치맥(치킨과 맥주)`을 함께하는 호프데이를 열기도 했고, 학생들이 자체 제작한 홍보 동영상 립덥(Lip dubㆍ립싱크와 더빙의 합성어)에 깐깐한 교수 역할로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이 총장은 "학생들과 특히 많이 소통하면서 아이들이 더 큰 그림을 그리고 도전하는 기질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총장이 직접 학생들에게 애정을 갖고 소통에 애쓰고 있으며 국내 최고의 실천공학교육 모델을 갖추고 있는 만큼 한기대는 취업에 있어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 조사에서 한기대는 취업률 82.9%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총장은 "한기대의 목적은 단순히 공학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며 "기업에 가서 직장 동료 등에게 기술을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을 가르치려면 장비 기능을 모두 섭렵해야 할 뿐만 아니라 가르치는 기술도 필요하다는 것이 이 총장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학생들은 인적자원개발(HRD) 관련 학점 16학점을 졸업 때까지 이수한다. 수업시간도 일반 4년제 대학이 2800시간인 것에 비해 3600시간으로 많고 실습과 이론교육을 50대50으로 한다.

 이 총장은 "앞으로는 학생들이 자기 전공 분야뿐 아니라 다른 공학 분야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지식을 보유할 수 있도록 공학 내 융합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에서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는 한기대의 현장 중심 교육은 다른 대학교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이 총장 취임 후 지난해 8월부터 기업연계형 장기현장실습(IPP)제도를 실시해 한기대의 실천공학교육 모델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IPP제도는 대학교육과 기업 현장 간 괴리가 큰 현실에서 대학교육과 현장을 직접 연결하는 것으로 3ㆍ4학년에 걸쳐 총 9개월 동안 기업에 파견돼 근무하면서 총 16학점을 이수한다.

 한기대는 지난해 8월부터 IPP제도를 시범 실시했고 올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83개 기업에 학생들을 보낼 예정이다. 특히 올해부터 `LG 채용연계형 IPP제도`가 실시돼 LG전자 등이 2013년 인턴사원 모집 과정에서 신입사원 채용과 연계해 한기대 학생들을 선발한다.

 이 총장은 "학생들은 대학에서 배운 전공지식들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체험하고 남은 학교 생활과 진로 설정에 방향성을 정립할 수 있다"며 "기업체와 학교에서 월평균 120만원의 수당을 받아 방학 동안 아르바이트를 통해 등록금을 마련하는 어려움도 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업들은 2~3개월간의 짧은 인턴이 아니라 최대 9개월까지 현장에서 근무하는 만큼 일을 시켜볼 수 있고 학생들을 상대로 인성과 기술력을 테스트할 기회를 가져 좋다는 반응이 많다"며 "특히 코트라는 파견된 학생들이 이공계 지식과 어학 능력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제품을 수출하는 데 큰 역할을 하자 올해 신입 직원 선발에서부터 기술계 분야를 따로 뽑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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