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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3D 안경 쓰니 최첨단 기술 보여요
http://joongang.joins.com/article/aid/2014/08/13/15093853.html?cloc=olink|article|default
등록일 : 2014-08-13
조회수 : 227




한국기술교육대 능력개발기술원의 가상훈련 콘텐트 교육에 참가한 교사·교수들이 3D를 활용한 SMT(표면실장기술) 교육을 듣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학생들의 관심이 많을 것 같다. 동기를 유발하는 데 3D가 효율적일 것으로 기대한다. 2학기에 학생들에게 이 프로그램으로 교육할 생각이다.”(이지영 교사·26·공주마이스터고)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교육방법은 현장에 접근하기 쉽지 않은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첫 시도인데 학교에서도 기대가 크다.”(김성수 교사·34·부산디지털고)

 지난 7일 오전 충남 천안의 한국기술교육대학교 2캠퍼스. 20여 명의 교육생들이 3D 화면을 통해 SMT(휴대전화 등의 기판에 부품을 장착하는 기술)를 배우고 있다.

 이들은 전국의 특성화고교와 폴리텍대학 전기·전자 관련 교사·교수들로 4~8일 닷새 간의 일정으로 참여했다. 방학을 이용한 연수과정인데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교육을 최첨단 3D로 활용하는 방식을 배웠다.

 이지영 교사는 “3D를 활용하면 첨단장비 전체를 볼 수 있고 내부까지 360도 회전하며 세부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며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기술동향을 알 수 있는 것도 이 프로그램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일선 학교에서는 예산 등의 문제로 고가의 장비나 첨단부품을 활용한 교육이 쉽지 않다. 특히 풍력발전기나 자동차, 반도체장비 등은 공공기관이나 연구소 등의 지원을 받지 않고서는 교사들조차 접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기술교육대 능력개발교육원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8년부터 가상훈련 콘텐트를 개발, 일선 학교에 보급하고 있다. 최근까지 공공·민간 직업훈련기관과 특성화고 등 88개 기관·학교에 198개의 콘텐트를 제공했다. 콘텐트 보급으로 일선 현장에서 절감한 예산이 150억원에 달한다. 분야도 기계와 전기·전자·건축·디자인·신재생에너지 등으로 다양하다.

 가상훈련(VT·Virtual Training)은 교육이나 훈련에 필요한 상황을 3D로 제작, 실제 상황처럼 진행하는 교육방식이다. 예를 들어 포스코와 같은 철강업체에서 사용하는 전기유압 시스템은 집채만한 크기다. 이런 설비의 원리와 작동방법을 익히기 위해서는 현장에 가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일선 학교의 교사들도 한두 번 견학하는 정도다. 하지만 실물과 동일한 장비의 모양과 내부모습을 가상공간으로 옮기면 한꺼번에 많은 학생들이 배울 수 있게 된다. 최근 인기가 높아지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매년 새로운 엔진이 선보이는데 관련기술을 교육하는 학교에서는 정보를 얻는 것도 만만치 않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주는 게 가상훈련 콘텐트다. 이런 방식은 예산을 줄이고 안전하게 교육할 수 있다.

일선 교사들은 프로그램을 배운 뒤 현장으로 돌아가 자신들이 배운 내용을 학생에게 가르치게 된다. 교사·교수들을 가르치는 강사는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뿐만 기업의 연구원과 제품 개발자 등이다. 단순한 이론교육이 아니라 기술개발부터 출시까지 전 과정을 담당했던 전문가를 활용해 효과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미 전국의 기술·공학분야 1400여 명이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관련 교육을 받았다.

 한국기술교육대 능력개발원 이우영 원장은 “첨단장비는 교체수명이 짧아 각종 교육기관의 재원으로는 구입에 한계가 있다”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게 가상훈련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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