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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같은 ‘고은 시인’에 매료된 한기인들
31회 휴먼아카데미에 학생들 대거 운집...“인간은 더불어 의지하고 살아야”
등록일 : 2010-09-16
조회수 : 7,749

 

제31회 휴먼아카데미가 열린 9월 15일 오후 다산정보관 다산홀. 강의 예정 시간인 4시 전에 이미 다산홀 좌석은 빈틈없이 한기대생들로 채워졌고, 뒤늦게 도착한 학생들은 옆 통로와 뒤쪽 통로를 가득 메울 정도로 열기가 대단했다. 이날 초청연사인 고은시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강의 예정시각 10여분이 지나자 고은 시인은 학생들 뒤에서 나타났다. 고은 시인께서는 강단으로 향하면서 주변 학생들의 어깨를 두드리거나 얼굴을 토닥이며 학생들에게 친근함을 보였다. 나 역시도 사람을 기다리기 싫어하는 사람 중에 한명이지만 시인의 환한 웃음과 장난스러운 눈빛은 그런 기다림을 잊고도 남을 정도의 따스함과 여유로움이 묻어 있었다.

강단에 올라 고은시인이 내뱉은 일성(一聲)은 “니들 예뻐!”였다. 실제로 시인의 목소리는 세상의 모든 이치를 달관하시고 모든 걸 이해하시고 수용할 듯한 바다와 같은 소리였다. 학생들은 예기치 못한 고은 시인의 말에 웃음을 보이며 조금은 무거웠던 분위기가 풀렸다.

고은 시인은 강의를 시작하며 자신도 참으로 어려운 주제 3가지를 엮었다며 하나하나에 대해 입을 열었다. 우선 언어의 중요성을 학생들에게 환기시키며, 일본의 지배하에 있던 당시 자신의 경험을 말했다. 그 당시의 일본이 한글 사용을 금지시키며 한국인의 고유정신까지도 억압하려 하던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하자 실내는 숙연한 분위기가 되었다.

또한 ‘이육사’의 ‘광야’를 직접 낭독하며 그 시에 내포되어 있는 의미도 여러 가지에 빗대어 설명했다.

세계(世界)란 시간을 나타내는 ‘세(世 )’와 공간을 나타내는 ‘계(界 )’로서 시간과 공간이 함께 만들어진다고 했다. ‘시간’이란 인간이 만든 것이고 ‘공간’은 영원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간’은 한자를 보면 지게와 같은 모양인데 ‘무엇과의 관계에 의해서만 존재’한다고 정의했다. 여러 개의 불빛이 같이 비추면 더 밝을 내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했다.

‘시간, 인간, 공간의 관계성을 잘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정리하며 노시인은 강의를 마쳤다.

강의 후의 질문 시간에는 많은 학생들의 질문 세례에도 진솔하게 대답하며 호탕한 성격을 드러내 학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까지 학생들 한명 한명과 사진을 찍어주시고 사인을 해주시면서도 조금의 피곤한 기색도 보이지 않으시며 여유로운 웃음을 보여주셨다.

고은 시인의 주옥같은 말씀 가운데 이 말이 참으로 감명 깊었다. “내가 여러분의 미래이고 여러분이 나의 과거입니다.” 고은 시인과 같이 여유롭고 바다 같은 한기인들의 미래를 꿈꿔본다.

 

 

취재. 한기대 재학생 홍보대사 노영호(산경 3년). 강진우(전자공학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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