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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촌 할아버지의 눈물!(전국 글짓기 공모전 대상 수상작)
강진우 전자공학 2년, 영예의 보건복지부장관상
등록일 : 2010-11-18
조회수 : 7,768

 


* 아래 글은 11월 16일 사단법인 아노복지재단이 주최한 노인학대 예방을 위한 '제9회 전국 글짓기.표어 공모전'에서 대상인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은, 한기대 강진우(사진. 전자공학 2년) 학생의 글입니다.


보고 싶은데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다시 그 얼굴을 볼 수는 있을런지 주름진 얼굴에서 뚝뚝 떨어지는 눈물 속에서 저는 그리움을 보았습니다. 2년 전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려고 솔직히 마음에도 없는 봉사 활동을 갔었습니다. 성남동 쪽방촌에서 저는 김춘선 할아버지를 만났고 저는 정말 그때 철이 들었고 사람이 살아가는 삶에 대한 진실한 교훈도 얻었습니다.

누군가 인간은 태어나 자신의 흔적을 자식으로 남기고 새파란 잎을 피우던 나무는 묵은 허물을 낙엽으로 자신의 몸을 태우며 이듬해 새파란 새잎으로 자신의 흔적을 남겨 둔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어디를 바라보며 무엇을 행하며 내일을 살아야 할까요! 김춘선 할아버지에게도 아들 둘에 딸이 하나 있는데 7년간 암으로 앓으신 할머니 병구완을 하시다 가지고 있던 돈을 써버리고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지금 이 쪽방촌에 오셨는데 장가가고 시집간 아들 딸이 몆 해간 일 년에 한두번 찾아오더니 지난 5년간 한 번도 자식들 얼굴을 본적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처음 한두해는 내가 어떻게 너희들을 키웠는데 하는 미움과 증오심으로 마음의 날을 새우며 버텼는데 류머티즘과 관절염으로 바깥 세상을 다닐 수 없어 캄캄한 쪽방촌에 갇혀 사는 신세고 보니 그 험한 6.25 피난시절을 견디고 단신으로 남하해, 그래도 새로운 가족이 있어 행복했고 어떠한 역경도 견뎌왔는데 그렇게 담금질했던 몸도 모질게 다듬었던 마음도 세월 앞에는 부질없다는 할아버지.


자식들로부터 외면당하고 벼려졌다는 현실 앞에서 세월의 덮개만 덮고 오늘도 그냥 살아생전에 이산이 되어버린 자식들 얼굴이나 다시 볼 수 있을까.

미움보다는 그리움에 희망의 날을 세면서 살아간다고 했습니다. 김춘선 할아버지는 제게 “학생 공부 열심히 하고 부모님에게 잘해드려, 부모님에게 불효하면 그 빚은 반드시 학생한테 돌아오고 언젠가는 눈물을 흘리며 후회하는 날이 있을꺼야. 꼭 부모님에게 효도해. 응. 내말 알았지?”

한방울 두방울 떨어지는 할아버지의 눈물은 사람에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었습니다. 무심코 할아버지를 찾아간 그날 왜 그렇게 가슴이 아리고 눈물이 나던지 저는 그냥 제 마음이 들킬까봐 열심히 걸레를 빨아 방을 닦고 방의 먼지를 털고 이부자리 정리도 하고 제가 태어나 처음으로 열심히 일했습니다.

돌아오는 길, 차의 오가는 소음도, 세상에 흐르는 사람들의 발길도, 밝게 빛나는 태양도, 모두가 제 마음속에서 녹아버리고, 멈추어버린 듯, 제 허물과 거짓과 철없음을 자꾸만 질책하며 저는 그렇게 반성하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사람이 세상 밖으로 버려진다는 것, 자신이 자식으로부터 버려진다는 것, 그 단절된 외로움과 아픔을 사람들은 정말 모를까요. 저는 오늘도 마음속으로 기도해 봅니다.

‘할아버지의 자녀들에게 제발 할아버지의 그리움과 아픔을 외면하지 말고 꼭 다시 할아버지를 가족의 품속에서 남은 생을 마치게 해 달라고. 사람은 걷지 못하고 몸이 아프고 병들어도 마음은 살아 있다고.’

우리는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 내일은 어디를 바라보며 무엇을 행하며 희망을 드리우며 살아야 할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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