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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속 KOREA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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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시장경제컬럼] 장려상 - 친절한 000미용실
등록일 : 2007-09-11
조회수 : 4,963
  [자유기업원 주최 제6회 시장경제컬럼 공모전 장려상 수상]

‘친절한 000미용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산업경영학부
김 은 정


싱그러운 꽃향기가 코끝을 찡긋하게 하는 봄이 성큼 다가왔다. 엄마와 나는 기분 전환을 할 겸 머리스타일을 바꾸기 위해 근처 미용실을 찾았다. 미용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그 곳 직원들이 반갑게 인사를 건네며 가방과 옷을 받아 들어 주었다. 자리를 안내 받고 서비스를 기다리는 동안에 안마, 네일 서비스, 비즈 교육 등 다양한 서비스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순서를 기다렸다. 엄마는 그 곳에 계시는 내내 예전과는 달리 친절해진 직원들과 다양해진 서비스, 합리적인 비용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셨다.

과거의 미용실에서는 단순한 미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가격도 지금처럼 합리적이지 못했다. 그리고 취미교육, 네일, 마사지 서비스, 찻집과 같은 음식의 제공, 컨설팅 등의 서비스는 상상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미 미용업계는 달라지고 있었다. 최근 미용업계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시내 곳곳에 화려한 간판과 저렴한 가격과 서비스를 내건 미용실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요즘에 특별한 종업원 교육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직원을 채용하고 방치하는 미용실의 경우 고객서비스 부실로 실패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미용업계가 서비스 분야라는 성격상 고객들은 자신이 마음에 드는 업소를 단골로 이용하기 때문에 단순히 저렴한 가격만을 내세우던 때와는 달리 고객의 충성심을 자극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친절함과 배려, 전략 등이 필수적이다. 성공하고자 하는 대부분의 미용실들이 고객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해 차(茶)류나 미니TV 설치, 잡지 비치, 취미교육, 건강 케어 등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

전국적으로 자사의 브랜드를 가지고 점포를 개업해 성공한 00 미용실도 저렴하고 단순한 미용서비스를 넘어서 컨설팅 수준으로 상품을 제안하는가 하면 고객의 헤어 관리를 기록으로 남겨 고객 이탈률을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미용은 2~3개월 간격의 방문주기를 갖고 있어 고객카드와 마일리지제 도입도 일반화되어 있다. 고객주소록을 활용해 시기별로 이벤트 상품을 도입하고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고객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미용품질 뿐만 아니라 친절하게 대해야 돈이 벌린다는 사실 또한 깨닫게 되었다.

미용업계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친절함을 파는 것이라 생각하여 기존의 미용실들도 점점 더 친절을 파는 방식으로 전환해가고 있다. 예전의 불친절하고 다소 무거웠던 미용실의 일방적인 분위기는 사라지고 밝고 친절한 직원들이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용실들이 많아지고 우리의 삶 또한 풍요로워지고 있다.

우리의 행복의 기준은 자신이 얼마나 자유롭냐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유를 위해 거래행위를 통한 경쟁을 하고 돈을 벌게 된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자본주의라는 인간이 우연히 알게 된 가장 덜 나쁜 제도인 자본주의이다.

우리들은 돈으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 불평등을 자본주의의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자본주의는 남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개인의 자유를 인정하고 이는 곧 인권을 존중하는 것이다. 또한 개인의 자유를 지키는 바탕인 사유 재산권을 인정한다. 이러한 자본주의의 핵심원리인 시장경제에서 구성원들은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한다. 그래서 소비자의 선택을 존중하게 되고, 생산수단을 가진 자본가들이 정직하게 이윤 추구하도록 하며, 정당하게 경쟁에 임하도록 한다. 바로 이것이 진정한 자본주의의 모습인 것이다.

자본주의의 시장경제체제에서 경쟁은 누구에게나 힘들다. 그래도 경쟁은 사람들을 노력하게 만든다. 이 체제에서는 소비자의 마음을 잡기 위한 경쟁이 한창이다. 많은 미용실들이 경쟁하는 것도 소비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다. 소비자의 선택이 보장된 자본주의 사회에서 미용실 직원들 뿐 만 아니라 사람들은 서서히 친절하고 정직하게 변한다.

엄마와 나는 머리손질을 마치고 미용실의 친절한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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