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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속 KOREA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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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시장경제컬럼] 장려상 - 교육이 서비스업이라고?
등록일 : 2007-09-11
조회수 : 5,254

[자유기업원 주최 제5회 시장경제컬럼 공모전 장려상 수상]

교육이 서비스업이라고?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산업경영학부

2학년  정 지 원

지난 학기에 한 컴퓨터관련 강좌를 수강한 적이 있다. 매 시간마다 컴퓨터를 활용하는 수업이라 컴퓨터가 없으면 수업에 굉장한 지장을 받게 되는데 원래 정해진 인원보다 많은 수의 학생들이 그 수업을 듣게 돼 컴퓨터가 모자라는 일이 일어나게 됐다. 많은 학생들이 불평을 말했지만, 교수님은 “컴퓨터 사용하려면 일찍 오세요. 늦게 오는 학생들은 어쩔 수 없겠네요.” 라고 말씀하실 뿐이었다. 많은 학생들이 불만을 많이 가졌지만, 교수님에게 대놓고 불만을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저 친구들끼리 모였을 때 “그 교수님은 왜 그렇게 무책임해? 우리도 같은 돈 내고 수업 받는 건데 누구는 컴퓨터 쓰고 누구는 못 쓰고.”라는 불평만 할 뿐.

나도 마찬가지였다. 친구들과 이야기 하던 중, 홈페이지에 올려야겠다고 말하는 친구에게 교수님한테 굳이 그럴 필요가 있겠냐며 말리는 나를 보고 퍼뜩 정신이 들었다. ‘왜? 내가 교수님이라고 해서 망설이고 있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소비자가 아닌 학생으로만 교육에 임해 왔던 것이다. 내가 그 수업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있다는 사실도 잊은 채.

가끔 우리는 다른 제품들에게는 한없이 까다롭고 변덕스러운 소비자들이지만, 교육에 있어서는 한없이 너그러운 소비자가 되고 만다. 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선생님과 학생이라는 사회적 지위에 너무 익숙해져 그들이 수업이라는 제품을 우리에게 제공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잊기 때문이다. 불만이 있어도 ‘그래도 선생님인데, 교수님인데 어떻게 그래.’ 라고 그냥 넘겨 버리기 일쑤다. 교육시장도 당연히 경쟁에 의한 시장경제의 원리가 적용되어야 마땅하지만, 우리는 그저 학교라는 이름아래, 선생님․교수님이라는 이름 아래, 자연스레 소비자임을 잊고 있다. 

나만 해도 그렇다.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지향한다고 말하면서도 교육문제에 있어서는 한없이 소극적인 소비자이고 만다. 내가 그 수업에 불만을 느꼈다면 그 수업을 바꾸든, 교수님을 바꾸든,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든 그것은 내 몫이다. 소비자의 외면을 받는 제품은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고, 소비자는 내 마음에 드는, 시장에서 경쟁되고 있는 다른 제품을 선택하면 되는 것이다. 그게 바로 시장 경제고, 교육문제도 예외일 수는 없다.

그러나 자신을 단지 학생이라고만 인식하기 때문에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을 우리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교육시장에서의 소비자가 우리들임을 확실히 인식하고, 불만들을 표현함으로써 교육이라는 제품의 경쟁을 이끌어 내어 더욱 더 나은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다.

2008년도부터 시행된다고 하는 ‘교원평가제’를 예로 들면, 교원 평가를 통해서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시장경제의 원리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은 교원평가제로 인한 선생님들 간의 경쟁 속에서 더 나은 교육을 제공받을 수 있다. 

현재 전교조가 ‘평등’을 외치며 반대를 하고 있지만, 교육시장도 엄연한 경쟁이 존재해야 하며 그 선택의 주체는 학생들이 되어야 한다. 전교조가 주장하는 평등은 엄연히 이익집단인 자기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함이지 학생들을 위한 주장이 아니다. 전교조가 교사는 학생을 위해서 존재한다고 주장했듯이 교사는 교육이라는 일종의 서비스를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교사는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의무가 있고 학생을 그것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

교육시장에서의 소비자들인 학생들이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선생님, 교수님들을 직접 고르고, 내가 원하는 수업을 선택해서 듣는다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겠지만, 교육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의 제재는 불가피 하기 때문에 완전한 경쟁은 어렵다.

따라서 우리는 학생이기도 하지만 그에 앞서 내가 받는 교육의 소비자라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말고, 내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제공받는 그 수업에 있어서, 내가 받는 불이익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낼 줄 알아야 한다. 
 
경쟁에 의한 시장경제, 교육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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