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본문

언론 속 KOREATECH

  • 언론 속 KOREATECH
[대학신문] 캐릭터 산업의 미래 우리가 만든다
등록일 : 2007-03-27
조회수 : 5,666

“수업 시간에 청소로봇을 제작해 보자는 얘기를 듣고 생각했어요. 청소하기 번거로운 부분에 캐릭터 로봇이 필요할 거란 생각을 했고, 그래서 생각해 낸 게 신발청소로봇 ‘솔리’ 였어요.”


지금은 서울의 한 디자인회사에 다니고 있는 박마리아 씨는 지난 2004년 한국기술교육대 디자인공학과 재학 당시, 수업시간에 신발 청소로봇‘솔리’를 만들어 의장등록까지 했다. 그녀는“과제로 제작한 캐릭터 로봇이 2년 후 의장등록까지 되는 것을 보면서 신기했다”며“그 때의 일로 특허나 의장을 등록하는 일이 그렇게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나도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 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기술교육대 디자인공학과는 지난 2004년부터 누리사업인‘캐릭터제조 및 인력양성 사업단’(이하 CIMD센터)을 운영하고 있다. 디자인공학과 학생들은 전공 수업과 실습을 통해 누리사업에 참여하고, 실무경험도 쌓고 있다. 의장출원에서부터 제품을 상품화하는 것까지 교육을 받는 것이다. 정광태 CIMD센터 단장은“산업재산권 교육을 병행해 디자인 전공학생들이 특허 내는 절차나 방법을 습득하게 해 나중에 전공분야에서 일을 할 때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품 제작부터 상품화까지 =누리사업 2차년도인 2005년 10월에는 디자인공학과 학생들이 중심이 돼‘디자인C’라는 회사도 설립했다. CIMD센터(http://cimd.kut.ac.kr)가 창업을 지원한 이 회사는 학교 측의 의뢰를 받아 캐릭터손난로<사진>, USB메모리, 핸드폰고리 등을 제작해 상품화했다. 회사 설립 초기 대표를 맡았던 강규태씨(디자인공학과 졸업)는“디자인C에서 캐릭터를 제작하고 상품화해 보았던 경험이 회사 생활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문화관광부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하진흥원)이 2005년 8월에 발간한‘2005 캐릭터산업백서’에 따르면, 국내 캐릭터 산업의 2004년 전체 시장 규모는 4조 2,193억원으로 2000년부터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캐릭터 시장 규모가 매년 성장하는데 반해, 관련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진흥원이 낸 캐릭터산업백서에 따르면, 캐릭터 산업 경영자의 31.4%가 인력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한기대가 속한 충청남도가 문화콘텐츠와 영상미디어 산업을 키우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실제 상품을 제작할 전문 인력은 부족하다는 얘기다.


◆캐릭터산업의 인력부족 해결 기대 =따라서 CIMD센터를 통해 배출되는 인력은 충남의 문화콘텐츠·영상미디어 산업을 키우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CIMD센터는 디자인공학과의 교육과정을 ‘캐릭터를 직접 제작해 상품화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데’초점을 맞췄다. 디자인공학과가 2차년도부터 △캐릭터 상품기획 △캐릭터 디자인 △캐릭터 제조기법 △동작표현 실습 △캐릭터 마케팅 △산업재산권 등 과목을 신설한 것은 학생들에게‘동작이 가능한 캐릭터를 구상하고 제작해 상품화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다.


정 단장은“커다란 시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인력 부족으로 열악한 상태에 있는 캐릭터 산업 시장을 CIMD센터에서 배출한 우수 인력들이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누리사업은‘지방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일차 목표로 두고 있지만, 이를 통해 지역발전을 모색하는 사업이기도 하다. 사업단은 캐릭터전문 인력을 양성해 관련 산업 발달의 첨병 역할을 함과 동시에 지역의 문화산업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 유관순 열사, 박문수 어사 등 천안·아산 출신 인물들과 병천순대 등 지역 특산물을 캐릭터로 개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산학협력과 인재양성을 통해 수도권 기업을 유치(다림 콘텐츠, 세모로직 등)했고, ‘캐릭터 만들기 체험 교실’을 열어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캐릭터 제작 교육도 실시했다.


◆지역과 학과가 ‘윈-윈’하는 성과 =CIMD센터 오는 6~7월 중 누리사업에 대한 중간평가를 받게 된다. 이미 디자인공학과는 누리사업을 통해 학과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특성화된 분야(캐릭터 제조·인력양성)에 맞게 교육 커리큘럼을 개선하고, 장학사업과 기자재확보를 통해 교육환경도 제고시켰다. 이러한 노력은 신입생 유치와 졸업생 취업에 순영향을 줬다. 디자인공학과의 2006학년도 신입생 충원율은 102.3%(전년도 미등록자 포함)에 달했고, 교원확보율은 사업시작 4년 후의 목표였던 79%를 이미 달성한 상태다. 신입생 수능성적 평균도 상위 21.2%에서 17%로 향상됐고, 자발적 미취업자 1명을 제외한 졸업생 전원이 취업에 성공했다.

 정 단장은 오는 5월 끝나는‘누리사업 3차년도’까지를 씨를 뿌리는‘파종 시기’로 보고 있다. 4차년도부터는 지금까지 뿌린 노력에 대한 열매를 수학할 단계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CIMD센터는 지난해 천안시내 백화점에서 열었던 전시행사를 서울로 확대해 사업성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캐릭터 상품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정 단장은 또“지방자치단체나 지역단체와의 연계를 통해 지역문화 캐릭터 발굴에도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오는 5월 파종시기를 마치는 CIMD센터가 앞으로 어떤 열매를 거두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병석 한국기술교육대 총장 인터뷰]


“투자한 만큼 얻는다.”


정병석 한국기술교육대 총장은 지난 1996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래‘11년간 취업률 100%’를 기록한 비결을‘교육에 대한 투자’에서 찾았다. 일인당 교육비 1,400만원 중 학생들이 낸 연간 등록금(400여만 원)을 제외한 1,000만원의 교육비를 학교가 투자하고 있다는 말이다.


정총장은 교육의질을 유지하기 위해 “현재의 재학생수준(3800여명)을 유지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소수정예 교육을 통해 교수와 학생간의 접촉면을 넓히고, 실험실습 위주 교육의 강점을 살리겠다는 의지다. 정 총장은 한국기술교육대를 ‘수능성적 상위 10%의 학생들이 입학해 1%의 인재가 되어 나가는 학교’라고 소개했다. 그는 “학생들에게는 열정과 뚜렷한 직업관을 심어줘 사회에서 실천 엔지니어로서의 역할을 다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지난 1992년 노동부 출연기금으로 설립된 한기대가 96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래‘취업률 100%’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비결은 무엇입니까?


“취업률 100%의 성과는 그만큼의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학생 일인당 교육비 1,400만원 중 학교가 1천만을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교육의 품질이 좋습니다. 한국기술교육대는 설립초기부터 기업과 산업체가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철저한‘실무중심의 현장교육’을 실시해 왔습니다. 학생들은 4년간 총 2,000 시간의 실험실습을 하게 됩니다. 특히 학부 2년 차에는 의무적으로 전담교수가 있는, 연중 24시간 개방된 연구실(랩)에 배정돼 실험실습을 하게 되지요. 학생들을 지도하는 전담 교수도 산업체와 연구소에서 경력을 쌓아야 임용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엄격한 졸업관리가 더해져‘11년간 취업률 100%’의 성과를 이뤄낸 것입니다.”


- 한국기술교육대는 재학생이 3,800여명 정도인 소규모 대학입니다. 최근 ‘소수 정예’를 표방한 학교들이 성공을 거두고 있는데 그 원인을 뭐라고 보십니까?


“기존의 종합대학이 백화점식 학과 나열 등으로 덩치 불리기에만 주력할 때 소수 정예를 표방한 대학들은 확고한 교육목표를 정립해 내실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했습니다. 한국기술교육대는‘학습지도능력을 갖춘 실천공학기술자’와‘인적자원개발(HRD) 전문가 양성’이라는 뚜렷한 목적을 세워놓고 현장 중심의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구축해 인정받고 있는 것입니다.”


- 노동부 차관 출신으로 지난해 3월 총장으로 부임해 1년을 보내셨습니다. 지난 1년간 느끼신 점과 앞으로 개선할 점이 있다면?


“총장으로 있으면서 학생들을 교육시키는 일에 성취감과 보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우리 대학은 교육시스템과 산학협력이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홍보가 부족해 인지도 면에서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일전에 한비야 씨가 학교에 강연을 하러 왔을 때, 우리학교를 ‘수능성적 상위 10%의 학생이 입학해 1%의 인재가 돼서 나가는 학교’라고 소개했습니다. 저는 우리학교의 이러한 역량을 인식시켜 구성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겠습니다. 또 학생들에게는 열정과 뚜렷한 직업관을 심어줘 사회에서 실천 엔지니어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 임기 동안 학교 발전을 위해 어디에 중점을 두실건가요?


“한국기술교육대는 이미 실험실습 위주의 특화된 교육 모델인‘KUT 기술교육모델’을 만들어 학생들을 교육시키고 있습니다. 이미 공학교육의 특성화를 이룬 것이지요. 재학생 규모는 지금과 같이 3,800여명 수준을 유지해 교육의 질을 확보할 생각입니다. 우리 대학은 정부가 설립해서 운영하는 대학이기 때문에 사회적 역할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산업체 수요에 맞춰 학생들이 창의적 실천 기술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시키고, 직업훈련교육학교 교사나 기업체 교육담당 직원들을 재교육시키는 일에도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
본 공공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