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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속 KOREA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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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카운터펀치… 다운… 로봇들의 격투기에 홀렸다
등록일 : 2007-04-17
조회수 : 5,078

지난 7일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야외 특설무대. 5000여 명 관람객이 해가 저물도록 자리를 뜨지 않고 로봇 격투기에 열광했다. 이처럼 뜨거운 열기 속에 개막한 `슈퍼로봇 그랑프리(SRGP) 2007 시즌1`은 로봇 스포츠의 본격적인 대중화를 알리는 중요한 시발점이 될 것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대기업 로봇게임단(KT)과 대학팀(광운대ㆍ한국기술교육대), 아마추어 게임단, 일반 개인 등 다양한 형태의 팀이 대거 참가해 프로 로봇리그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 전문가는 이와 관련해 "지금까진 e게임 리그가 프로화되면서 많은 스타를 배출하고 인기를 끌었지만 앞으론 로봇 격투가 새로운 프로게임 장르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SRGP는 프로리그 탄생뿐 아니라 국내 로봇산업 발전에 큰 공헌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일경제신문사가 올해 처음 주최한 SRGP는 시즌1을 시작으로 올해에만 총 4차례의 대회를 치른다. 4개 대회에 걸린 총상금은 1억원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이날 시즌1은 로봇 댄스 등 각종 퍼포먼스를 통해 16개팀을 추려내고 토너먼트로 격투를 벌여 우승자를 뽑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첫 대회 우승컵은 전창훈 파일럿(로봇 조종자)에게 돌아갔다. 전 파일럿은 로봇 `해일 2007`을 앞세워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로봇 격투대회가 낯설기만 했던 2003년부터 각종 대회에 빠짐없이 참가해 온 `휴머노이드 로봇계 터줏대감`이다. 경험과 조종술만큼은 국내 최고 수준이란 평가를 받는다. SRGP 참가를 위해 새로 제작한 `해일2007`은 50㎝에 달하는 큰 키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움직임을 보이며 상대방을 압도했다. 특히 상대방 허점을 노린 `카운터 펀치`가 일품이었다. 상대 로봇의 공격을 살짝 피한 뒤 가하는 역습에 거의 모든 로봇이 다운됐다. 전 파일럿의 노련한 조종기술과 `해일2007`의 안정된 무게중심이 낳은 결과였다. 공격 패턴은 다소 단조로웠으나 큰 키에서 뻗어나오는 펀치가 워낙 강했다.


대회 관계자는 "전 파일럿은 지난해에도 해일2006으로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해일2007은 무게중심이 더욱 강화돼 움직임이 매우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 최대 하이라이트는 역시 결승전이었다. 지난해 `가제트`를 들고 혜성같이 나타나 각종 대회 우승을 휩쓸었던 천병식 파일럿의 `가제트3`가 결승전에서 `해일2007`과 맞붙었다. 지난해 한국기술교육대 소속으로 로봇 격투계에 이름을 알린 천 파일럿은 올해 KT로 소속을 바꿔 대회에 참가했다. 올해에도 `신성`의 위력이 재현되는 듯싶었다. 천 파일럿의 천재적인 조종술이 `가제트3`의 강력한 펀치와 맞물리며 예선부터 거의 모든 상대방을 그로키 상태로 몰고 갔다. `가제트3`는 이날 대회 토너먼트에서 가장 많은 다운을 뺏는 등 강력한 파워를 과시했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천 파일럿은 터줏대감인 전 파일럿의 노련미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가제트3`는 `해일2007`의 역습에 고전하며 수차례 다운을 내줬다. 팽팽했던 1라운드(3분)를 마치고 2라운드에서 공격을 주도하면서도 `해일2007`의 역습에 3번이나 다운을 내줬다. `해일 2007`은 환상적인 타이밍으로 역습을 가하며 `가제트3`를 괴롭혔다. `가제트3`는 3라운드 들어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1차례 다운을 뺏는 데 그치고 말았다. 결국 우승은 `해일2007`이, 준우승은 `가제트3`가 차지했다.


첫 대회 우승컵을 안은 전 파일럿과 준우승자 천 파일럿은 트로피와 함께 각각 상금 1000만원과 500만원을 받았다. 3ㆍ4위는 한국기술교육대 류광현 파일럿의 `가제트2`와 로봇공장 소속 최문석 파일럿의 `서밋FT`에 돌아갔다. 3위를 차지한 류 파일럿은 상금 200만원을 받았다. `가제트2`는 4강에서 선배인 `가제트3`에, `서밋FT`는 `해일2007`에 패해 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두 로봇은 현란한 움직임과 빠른 스피드로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관심을 모았던 광운대팀과 전영수 파일럿의 태권V는 예상 밖 부진을 보이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 남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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