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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속 KOREA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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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영] 성공한 리더들의 7가지 습관 ˝정병석 총장˝
정병석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 ˝확실한 특성화가 경쟁력이다˝
등록일 : 2007-05-08
조회수 : 5,315

경영혁신을 선도하는 CEO들의 필독서「월간 현대경영」에서는 창간 41주년을 맞아 기획특집으로 지난 1년 동안 (2006년) 현대경영 CEO People 인터뷰에 응한 CEO 9인의 경영비전, 철학, 가치관, 리더쉽, 인재관 중에 7가지 습관을 추출하여 '성공한 리더들의 7가지 습관'을 현대경영 5월호 특집판으로 발간합니다. 스티브 토비(Stephen Covey) 박사의 'The 7 Habits'를 기본모델로 하여 '한국적인 실천' 편으로 기획된 본 특집판이 산·학계의 인재개발에 '지혜의 샘'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합니다.

['성공한 리더들의 7가지 습관' 본문 中 인용]

「성공하는 리더들의 7가지 습관」 (7 HABITS OF TOP 9 CEO )

정병석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 (현대경영 2006년 6월호 People 인터뷰)

"확실한 특성화가 경쟁력이다"

1. 한 분야에 확실하게 특성화하자

이공계 인재로서 과학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산업현장에서 생산시설·장비를 장악할 수 있는 실천적 엔지니어가 더 필요하다. 확실한 실기능력을 갖고 다른 생산인력을 교육할 수 있는 기술리더를 육성해야 한다.


2. 수요자·고객 중심으로 교육하자

산업현장 수요, 즉 고객의 니즈에 맞는 교육을 해야 한다. 산업수요가 어디에 있는지, 기술이 어떻게 변화하는 지 파악하여 교육하고, 졸업 후에도 끊임없이 재교육하여 능력을 개발하게 해야 한다.


3. Pride를 갖게 하자

자기 학교, 자기 자신의 역량·강점을 알게 하고, Pride와 자신감을 갖게 하자.


4. 최고가 되는 목표를 세우고 최선을 다하라

꿈은 크게 가져야 동기유발도 커진다. 꿈을 크게 갖고 혼신의 노력을 다하면 꿈은 이루어진다.

5. 열린 마음으로 Dynamic한 조직을 만들자

항상 마음을 열고 다른 사람, 다른 부서와 협의하고 정보를 공유해야 조직역량을 강화하고 조직을 Dynamic하게 만든다.


6. 긍정적·적극적 사고를 하자

하면 된다는 자신감, 할 수 있다는 긍정적·적극적 사고가 성과를 낸다. 리더부터 그런 마인드를 가져야 구성원이 따라간다.


7. 다른 사람과 구분되는 자기만의 경쟁력을 갖게 하자

전공분야에서 확실한 전문성, 직업관, 열정을 갖게 하고 스스로 문제해결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게 하자.

■ 정병석 총장 : 1953년 전남 영광 / 광주제일고·서울대 무역학과·美 미시간주립대 경제학 석사·중앙대 경제학 박사 / 행정고시(17회) / 광주지방노동청장 / 노동부 차관 / 제5대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

■ 정병석 총장의 교육이념은 ‘실사구시(實事求是). 22세에 행정고시를 패스하고 줄곧 국정실무에만 매달려온 그에게 허위의식 따위가 스며들 틈은 없다. 대학총장의 현학적인 권위를 벗어던지고 손수 학생들의 학업과 취업을 챙긴다. 전국 4년제 대학 졸업생 평균취업률이 50%도 미치지 못하는 실업난 속에서도 한기대는 11년 연속 취업률 100%. 급변하는 산업사회에 대한 적응력과 탁월한 실무능력 향상을 중심으로 하는 강도 높은 커리큘럼 운영으로 한기대는 오늘날 ’기술 사관학교‘로 평가.

[관련기사-현대경영 2006년 6월호] "불량졸업생을 A/S해 드립니다"


컨셉의 시대이자 모호함의 시대다. 물음표가 난무하는 시절일수록 개인은 느낌표를 찍을 줄 알아야 한다. 동전의 양면처럼, 그래서 컨셉과 모호함은 같은 길을 걷는다. 이러한 오늘날 우리에게 주어진 물음표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인재의 기준’이다. 많은 대학들이 유능한 인재를 양산해내지만, 이러한 인재과잉 속에서도 기업들은 쓸 사람이 없다고 말한다. 이는 ‘유능’한 인재들이 현장에서 ‘유용’하지는 않다는 것. 이러한 문제에 정면으로 해결책을 던지는 학교가 있다. 정병석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을 찾아 인재의 기준을 물었다. “유능인가, 유용인가”.

“차라리 제 사진을 빼세요”


정병석 총장의 방 앞에서 기자는 머뭇거렸다. 정총장의 눈에 걸려있던 건 아쉬움이었을까. 한 시간이 넘도록 열변을 토한 그였다. 인터뷰 내내 그는 총장의 권위를 벗어버리고 일개 영업사원처럼 침을 튀겨가며 학생들을 두둔했다. ‘우리 애들, 우리 애들, 대외적 네임밸류에 가려 학생들 실력이 올바르게 평가받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던 그는, 영락없는 아버지의 모습이었다. 자신의 사진이 실리지 않아도 좋으니 ’우리 아이들‘의 실정에 대해 잘 말해달라는 것이었다.

기자의 일천한 사회경험 탓인지도 모른다. 대학총장이라고 하면 응당 권위적인 분위기가 떠오르던 고정관념이 정총장 앞에서 깨져 버렸다. ‘실사구시(實事求是)’ 건학 초기부터 총장실에 걸려있던 교육이념은 어쩌면 정총장과 그리도 닮았을까. 소탈하게 웃는 정총장에게 허위의식 따위가 스며들 틈이라고는 없어보였다. 스물둘의 나이에 행정고시를 거쳐 줄곧 국정실무에만 매달려온 그의 눈매에 묻어나는 성실함과 열정. 그것은 대지에 오래도록 발을 내딛고 선 인간의 권위, 실사구시의 현현이었다.

저런, 아직 모르신다면 문제 있습니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의 혁신적인 프로필을 늘어놓자면 끝이 보이지 않는다. 대교협(대학교육협의회) 대학종합평가 최우수 대학 선정(2005), 지방대학혁신역량강화(NURI)사업 지원대상 선정(충청권 최고 사업비 : 2004. 2005), 창의적 공학교육 프로그램의 ‘충남·호남’ 대표 시범대학으로 선정(2004), 교육인적자원부 발표 전국 취업률 1위(2003) 및 중앙일보 발표 1위(2005), 중앙일보 대학종합평가 전국 1위(8천명 이하 대학 : 2002), 중앙일보 대학평가 최상위 그룹 선정(2001) 등등 인사담당자라면 한번쯤 자신의 수첩을 확인해 보시라. 한기대(한국기술교육대학교)의 목록이 없다면 현재 진행되는 채용전략을 재검토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한기대는 전문이론과 실기능력을 겸비하여 미래 첨단산업현장을 책임질 ‘직업능력개발훈련교사’와 ‘실천기술자’를 양성한다는 모토로 92년 전액을 정부(노동부)가 출연하여 설립되었다. 올해로 개교 15년째를 맞이하는 4년제 ‘교육중심’ 대학으로 기계정보공학부·메카트로닉스공학부·정보기술공학부·인터넷미디어공학부·건축공학부·산업경영학부 등 6개 학부와 디자인공학과·신소재공학과·응용화학공학과 등 3개 학과가 있으며 매년 945명의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2005년 누리사업에서 자동차 부품산업 인력양성 사업, 디스플레이 중견전문 인력양성사업, 캐릭터 제조산업 육성 및 지역인의 양성사업 등이 선정되어 매년 32억원씩 5년간 총 160억원을 지원받으며 대학의 핵심역량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

재교육비용 제로(0)의 신입사원

한기대의 교육이념은 ‘실사구시’. 산업현장 수요에 맞추어 전문이론과 실기능력을 겸비한 실천기술자 양성에 주력함으로써 기업체로부터 호평을 받는다. 최근 청년 실업률이 8%내에 이르고 전국 4년제 대학 졸업생의 평균 취업률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심각한 실업난에도 불구하고 4년제 일반대학교에서 유일하게 11년 연속 취업률 100%를 이어가고 있는 것.


“우리학교는 실습실 장비를 24시간 개방합니다. 처음엔 다른 학교들도 다 그렇게 하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아니더군요. 다른 학교들은 장비를 ‘연구용 장비’라고 부릅니다. 실제적으로는 거의 교수만 사용하는 수준인 거죠. 하지만 우리는 ‘연구용 장비’라는 말이 없습니다. 장비는 장비죠. 말 그대로 학생들이 언제든지 만질 수 있는 겁니다.”


정총장이 말하는 한기대 출신들의 강점이다. 조사에 따르면 신규 대졸자 채용 시 평균적으로 6개월에서 1년간 교육을 시켜야 업무에 투입할 수 있다고 한다. 비용으로 치면 결코 만만치 않은 액수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2005년도 신입사원 교육에 700·800억 원의 비용을 들었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대부분의 기업은 신규 대졸자보다 경력자 채용을 선호하는 게 현실.


그러나 한기대 졸업생은 다르다. 별도의 교육 없이 바로 기업의 경영활동이나 산업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우수한 인재라는 것. 그도 그럴 것이 기업에서 쓰는 장비를 4년간 제 것처럼 만지면 학생과 ‘연구용 장비’를 교수의 어깨너머로만 보던 학생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한기대 졸업생들은 ‘경력자 같은 신입사원’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실사구시,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꿈

실습에 강한 한기대 학생들의 자신감은 창조적인 연구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기대는 최근 ‘KBS 로보콘코리아 대회’ 한국대표 선발전과 ‘국제 로보원 그랑프리 2006 대회’, ‘제2회 전국 자작 하이브리드 자동차 경진대회’ 등 각종 경진대회에서 우승하며 최고의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런 대회에서 수상하는 것들이 모두 우리 졸업작품이예요. 이번 하이브리드 자동차 경진대회에서 우승한 ‘녀석’들은 작년에도 우승한 팀입니다. 같이 식사를 하면서 우승의 원동력이 뭐냐고 물었지요. 하나같이 실습교육 덕분이라고 하더군요. ‘자작’이라는 데 의미가 큰데요. 하이브리드 자동차 대회도 보면 아주 재밌습니다. 출발하자마자 고장 나는 놈, 아예 시동조차 켜지지 않는 놈, 중간에 퍼지는 놈, 하지만 그것들이 다 좋은 경험이 되는 거지요.”


이러한 실적의 배경에는 현장경험이 풍부한 교수진의 밀도 있는 관리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교육과정도 항상 산업사회의 추이를 살펴가며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산업현장 전문가를 참여시켜 개발하며, 한기대 교수를 6개월 동안 기업체에 가서 근무 하드록 하는 ‘교수 현장연구학기제’를 운영하는 등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무엇보다 교수 1인당 학생 수를 20명 내외로 구성해 소수정예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 깊이 있는 교육을 현실화했다. 교수채용에 있어서도 현장실무능력을 중시하고 있는데 박사학위를 취득해도 이후 3년 이상의 실무경력이 없으면 한기대 교수자리는 아예 지원조차 불가능하다.


한기대의 또 다른 교육열정은 졸업학점과 교육시간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졸업학점은 4년간 150학점. 교육시간 4년간 4,000시간으로 타 대학에 비해 월등히 많으며 교과과정의 45%인 1,800시간을 전공분야 실습으로 교육과정에 편성해 실천적인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재학 중 현장 실습 2주 이상, 교육실습 4주 이상을 필수로 하고 있으며 각 전공분야의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하도록 하고 토익성적 600점 이상을 획득해야 졸업할 수 있도록 정해놓고 있다. 3학년부터 졸업연구작품을 연구하고 제작하게 하여 매년 학술제를 통해 작품을 발표하게 되어 있다. 이러한 강도 높은 커리큘럼 운영에 대해 정총장은 ‘사관학교’ 방식이라고 말한다.


영어점수 올려줄까, 실무능력 올려줄까

하지만 이러한 혁신적인 성과일색의 한기대에게도 고민은 있다. 일단은 학교의 네임 밸류(Name Value) 문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학교 이름의 원서는 서류전형 통과도 되지 않았습니다. 한기대가 무슨 학교냐 이랬죠. 하지만 일단 우리 애들을 써본 기업은 알거든요. 다른 학교 출신보다 확연히 다르다는 걸. 기업이든 언론이든 한기대하면 여타 공대와 묶어서 판단하는 경향이 있는데 성격이 전혀 다르다는 걸 이해해줘야 합니다. 우리는 고급 연구자가 아닌 일류 실무자를 만드는 학교이니까요. 헌데 아직까지도 모르는 사람은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 애들은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도 피해를 보죠.”


하지만 이미 안목 있는 인사전문가라면 한기대 목록을 체크하지 않을 리 없다.

한기대의 또다른 고민은 학생들의 영어실력이다. 물론 한기대 학생들의 영어실력이 타 대학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한기대처럼 실무능력에 올인(All In)하는 커리큘럼에서는 영어가 부담요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CEO들에게 묻습니다. 영어점수 올려서 보내주는 게 좋습니까. 실무능력 키워서 보내주는 게 좋습니까 하고 말이죠. 기업들은 ‘당연히 실무능력’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영어점수를 요구하거든요. 물론 우리도 그에 응하기 위해서 졸업기준 토익성적을 타대학에 비해서도 상당히 높은 수준인 600점으로 높였습니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능력을 무시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실무능력을 유지하면서 영어실력도 향상시키기가 쉽지는 않은 일이죠. 하지만 많은 노력을 할 계획입니다. 한기대 학생은 그만한 능력이 있습니다.”

실로 한기대는 우리나라 제일의 ‘일류 실무자 양성 사관학교’라 불릴 만하다. 하지만 탁월한 실무능력을 원하면서도 표면에는 영어점수를 내거는 기업문화 속에서 한기대와 같은 학교의 전문성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유능한 글로벌 인재’라는 말은 좋아 보인다. 하지만 그러한 허울 좋은 관념이 지금껏 우리 경제에 도움을 준 일이 있었는지 돌아보면 회의적이다. 섣불리 트렌드만을 ?i는 경향이 소중한 인재의 싹을 잘라낼 수도 있는 것이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기자는 문득 정병석 총장의 흔들리던 눈의 의미를 되새겨 보았다. 그것은 어쩌면 ‘유능한 글로벌 인재’와 같이 유행처럼 번지는 관념이 아니라, ‘유용’한 인재 하나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 정총장의 실사구시 정신은 아니었을지.

/ 월간 현대경영 2006년 6월호 피플 인터뷰 기사 全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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