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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속 KOREA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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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손 맞잡은 대학과 기업
졸업 후 취업 회사 방학 이용 인턴 실습
등록일 : 2007-09-20
조회수 : 5,086
▲ 경산시 진량읍에서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아진산업에서 현장 실무를 배우고 있는 대학생들. 정운철기자 woon@
"실무 경험도 쌓고, 취업도 보장돼요."

영남대 신소재공학부 금속공학전공 4학년 배경운·이지현 씨는 지난여름 기계와 씨름하며 보냈다. 6월 말부터 두 달간 이들이 출근한 곳은 영천의 자동차 부품회사인 (주)화신. 이들의 직함은 인턴사원이었지만 정규 직원과 똑같은 일을 했다.

"자재 구매에서 가공까지 모든 공정을 경험하면서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현장에 접목할 수 있어 좋았어요." 이들은 졸업 후 취업하는 조건으로 학기 중에는 회사의 연구 과제를 맡아 진행하고 방학 중에는 현장에서 일을 배웠다.

이 학과에는 이들처럼 다른 업체의 연구과제를 맡아 진행하는 학생이 10여 명이나 된다. 졸업 전에 사실상 진로가 결정돼 있는 셈이다.

산학 협력이 '괜찮은 일자리'를 만드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업은 유능한 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고, 대학은 학생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취업률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은 기업에…

산학협력을 통해 학생들에게 일자리를 찾아주는 영남대 신소재공학부의 사례는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 2005년부터 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교수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백응률 교수는 "대구·경북의 부품 소재 기업을 방문해 회사가 필요로 하는 기술을 연구하겠다고 제안했고 기업들도 인턴제 등으로 취업을 돕겠다고 나섰다."고 했다. 이 학과는 4개의 중견기업과 협약을 맺고 기업이 원하는 기초설계, 캡스톤 디자인(공학과제) 등 과목을 개설했다.  

기업에서 인턴십을 하는 학생은 2005년 10명, 2006년 15명, 올해 17명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이 때문에 3년 전 70%가 채 되지 않던 취업률이 지난해에는 83%, 올해는 90%를 넘어섰다.

백 교수는 "학생들에게 대기업보다는 성장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에서 미래를 설계하라고 권하고 있다."며 "인턴십을 하면서 만족감을 느끼는 학생들이 꽤 많다."고 말했다.

▲기업은 대학에…

인턴십을 적극 활용해 유능한 인재를 뽑는 아진산업(주)의 사례도 주목받고 있다. 경산시 진량읍 진량산업단지에 위치한 이 자동차 부품회사는 2년 전부터 영남대, 대구대, 영진전문대 졸업 예정자를 선발, 1년간 인턴사원으로 교육시키고 있다. 이들에게는 3학년 2학기부터 졸업 때까지 장학금을 주고 취업을 보장하고 있다. 올해 인턴사원은 11명.

인턴사원들의 교육 프로그램은 아주 빡빡하다. 낮에는 현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실무 이론교육을 듣는다. 또 협력사인 일본 나고야 다케우치금형사에 3개월간 보내 신기술을 익히고 국제감각도 높여주고 있다.

김태철 이사는 "이들을 1년간 교육시켜 졸업 후 곧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게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며 "인턴십을 활용해 유능한 인재를 대거 확보하는 것이 우리 회사의 목표"라고 말했다.

현대차 협력사인 아진산업은 내년부터 인턴사원을 대상으로 전 세계에 있는 현대차 생산공장을 돌아보는 투어 프로그램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 업체의 지난해 매출액은 500억 원, 직원 수는 160명이다.

/ 최두성기자 dschoi@

♠ 대통령도 인정한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대통령도 인정한 대학…'

충남 천안의 한국기술교육대학(이하 한기대)은 일반인이라면 이름조차 제대로 들어보지 못한 자그마한 지방대학이다. 학생 수도 6개 학부, 3개 학과에 3천600여 명(대학원생 포함)에 불과할 정도로 적다.

그렇지만 실습 중심, 산학협력을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대학으로 자부심이 높다. 지난 3월 노무현 대통령은 한기대를 방문, '국민과 함께 하는 업무보고'를 진행하고 학교를 둘러봤다. 92년 설립 이후 11년 연속 졸업생 취업률 100%를 이룬 성과 때문이다.  

홍보팀 관계자는 "졸업생들은 대기업과 공사, 중견기업, 훈련교육기관 등에 알차게 취업하고 있다."며 "이는 현장중심의 '맞춤형' 교육 때문"이라고 했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교육을 학교에 주문하면 학교는 이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강의한다. 학생들은 프로그램 수료후 해당 회사에서 인턴 실습을 하고 취업을 보장받고 있다. 지난해 학교측과 '첨단기술교육센터'를 공동 운영하는 삼성전자, 삼성SDI 및 관련업체에 70명이 취업했다.

이 같은 교육과정 때문에 학생들은 졸업후 곧바로 기업현장에 투입될 수 있을 만큼 해당 분야의 기술자가 돼 있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의 입학성적은 그리 높지 않지만 졸업할 때는 최고의 직무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자랑했다.

사실 이런 성과는 노동부가 전액 출연하고 특성화를 목표로 세운 반관반민 대학이기 때문에 가능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겉으로는 '특성화' '전문화'를 외칠뿐, 행동에는 굼뜬 지역 대학에들에게 적잖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박병선기자 la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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