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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속 KOREA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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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국내 휴머노이드' 세계무대 평정
한국기술교육대 가제트팀 ‘국제로봇콘테스트’ 종합대상
등록일 : 2007-10-24
조회수 : 5,616

 
▲ 지난 22일 오후 천안시 병천면 한국기술교육대학교 휴머노이드 로봇 가제트팀연구실.

쟁쟁한 국내외 대회를 휩쓴 월드로봇 스타‘가제트’의 훈련 장소이자 쉼터다.로봇 마니아들

사이에선 이 동아리방을 휴머노이드 로봇의‘성지’로 부르기도 한다.
 
지난 22일 오후 천안 병천면 한국기술교육대학교 휴머노이드 로봇 가제트팀 연구실. 쟁쟁한 국내외 대회를 휩쓴 월드로봇 스타 ‘가제트’의 훈련 장소이자 쉼터다. 로봇 마니아들 사이에선 이 동아리방을 휴머노이드 로봇의 ‘성지’로 부르기도 한다.


이날 류광현 가제트 팀장(컴퓨터공학과 4)을 중심으로 모인 이용철(전자공학과 3), 전병조·신성민·임명환·조보람(이상 메카트로닉 공학 3), 이인화씨(메카트로닉 공학 2)등 7명의 로봇 전사들은 하루전날 폐막한 ‘2007 국제로봇콘테스트’를 평가하는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전사들이 둘러앉은 책상 한가운데는 ‘가제트’가 놓여있었다. 지난 19일부터 3일간 피를 말린 대회의 여독이 채 가시기 전인데도 동아리방은 대회를 하루 앞둔 것 마냥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가제트’는 국제로봇전시회인 ‘로보월드-2007’의 주요 행사인 이번 대회에서 휴머노이드 종합부문대상(종합우승)인 대통령상과 산업자원부장관상을 한꺼번에 거머쥐며 대회 2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는 규모나 로봇 기술수준면에서 볼 때 결코 만만치 않은 대회였다. 8개 대회 29가지 종목에다 참가팀만도 3250팀이나 됐다.  쟁쟁한 경쟁자들인 대학 최강팀들과 기업 부설 연구소 팀 등이 ‘가제트’만을 벼르고 있었다.


2족 보행이 가능한 로봇들이 벌이는 ‘휴머노이드 부문’의 세부종목은 농구, 달리기, 장애물경기, 격투, 서바이벌 인명구조, 댄스 퍼포먼스 등 모두 8개 종목. 얼마나 빠르고 정교하게 움직이느냐가 승패의 관건이다.


‘가제트’는 이중 5개 종목에서 1등을 차지하는 압도적인 전력으로 쉽게 ‘휴머노이드 로봇 종합우승’(대통령상)을 차지했다. 류광현 팀장은 “다른 로봇들보다 속도 면에서 빠른데다가, 로봇의 유연성을 키우기 위해 이동시에 방향을 틀수 있는 기능을 도입한 것이 주효했다”고 우승비결을 밝혔다.


‘가제트’가 로봇월드 스타가 되기까지는 흘린 땀이 그만큼 많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로봇전사들은 한 달간 합숙하며 로봇업그레이드와 함께 조정기술 맹연습을 했다. 이날 평가회의 초점은 대회를 치르는 동안 아쉽게 느껴졌던 가제트의 기능과 팀원들의 로봇조정기술을 어떻게 보완, 발전시킬 것인가에 맞춰졌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의 명성을 더욱 빛내고 로봇전사들에게 명예를 안겨준 ‘가제트’는 지난해 1월 세상에 나왔다. '가제트;가 세상에 나오기 6개월 전인 2005년 8월 어느 날, 컴퓨터, 전자, 메카트로닉스 공학부에 재학 중인 로봇 마니아들이 모였다. ‘우리도 대학에서 배우고 익힌 전공을 십분 활용해 로봇을 한번 만들어 대회에 출전해보면 어떨까’. 이렇게해서 제작키로 한 로봇은 ‘격투로봇’. 설계에서부터 움직이는 로봇이 탄생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6개월.


한 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복잡하다. 설계도에 따라 CNC 선반으로 알루미늄판을 일일이 깎아 레고 같은 모형으로 만들어 조립한 다음 컴퓨터를 집어넣고 프로그램을 입력해야 완성된다. 가장 중요한 건 설계. 학부에서 ‘로봇설계’과목을 필수로 이수했기에 덤벼들 수 있었다. 전공교수들의 자문도 큰 도움이 됐다.

밤을 낮 삼아 6개월간 매달린 끝에 세상에 나온 ‘가제트’는 첫 대회인 3월 ‘2006 아시안 로보원 대회’와 5월초 ‘로봇대전’에서 잇따라 예선탈락이라는 쓴 맛을 보게 된다.


분루를 삼키며 로봇의 기능을 보완하고 로봇조정기술을 익히는데 식음을 전폐하다시피하며 힘을 쏟았다. 흘린 땀만큼 결실은 빛났다. 한국과 일본의 대표적인 로봇 각 8대씩이 출전한 ‘2006 로보원 그랑프리대회’에서 예상을 깨고 우승을 거머쥐는 파란을 일으켰다. 그 후부터 권위 있는 국내외 대회에서 잇따라 우승을 휩쓸면서 휴머노이드 부문 로봇 최강자로 자리를 굳혔다. 지난 22일 만난 팀원들의 꿈은 야무졌다.


“이번에 받은 상금 3000만원으로 올 연말쯤에 기능이 더욱 발전된 ‘가제트’ 2세 로봇을 만들 거예요. 그동안 쌓은 기술과 경험 그리고 우리의 혼을 담을 겁니다. 내년 1월에 열리는 세계적 대회인 ‘일본 로보원 대회’의 기술퍼포먼스 부문에서도 꼭 우승해 세계 최강의 로봇기술을 다시한번 입증해 보이겠습니다. 힘찬 응원 부탁드려요.”

/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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