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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석 한기대 총장 사임에 애틋한 감정 띄어 보낸 재학생·교수들
사랑과 존경이 담긴 3,000여 장의 편지...˝아쉬운 석별의 정 나눈다˝
등록일 : 2008-06-10
조회수 : 8,391



지난 주말 천안에 위치한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소극장에는 특별한 강의가 열렸다. 평상시 같으면 3일 간의 황금연휴를 앞두고 한산했을 대학 캠퍼스지만 이 대학 총장의 마지막 특강을 듣기 위해 자리 잡은 200여 명의 학생들은 정병석 총장의 말 한마디, 손짓 하나에 주목하며 집중했다.

정병석 총장은 지난 2006년 이 대학 총장으로 취임한 후, 매학기 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실시해왔다. 총장으로서 가진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한기대 재학생들과 공유하고 편안히 대화도 주고받는 이런 특강은 이미 지난 4월경에 한 차례 실시된 바 있다. 오늘의 특강은 6월 말로 한기대 총장에서 물러나는 정병석 총장을 위로하고 학생들의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마련된 총학생회 주최의 말 그대로 '특별한 강의' 행사였다.

조세현 부총학생회장(산경 3)의 사회로 시작된 이날 특강에서 정병석 총장은 "2년 3개월 남짓한 한기대 총장 생활은 내겐 너무나 영예스럽고 보람 있었던, 자긍심 넘치는 소중한 기간이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감격스러운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소회를 밝히며 "30여 년이 넘는 노동부 공직생활도 소중했지만, 한기대에서의 2년 동안 학생들과 너무나 정이 들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지내왔다"며 한편으론 아쉽지만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음을 강조했다.



특강에 앞서 이 대학 재학생 3,600여 명을 대표해 유일규 총학생장은 정병석 총장에게 감사패와 높이 30cm 크기의 특별한 항아리 단지를 선사했다. 3,000명이 넘는 재학생들이 쓴 편지가 담긴 함이었다. 이날의 행사가 끝나고 학생들의 존경과 아쉬운 애틋한 감정이 묻어나는 편지를 모두 읽어봤다는 정 총장은 "여러분의 큰 사랑을 가슴에 품고 간다. 비록 몸은 떠나지만 마음만은 언제까지나 한기대 총장으로서의 한결같은 자부심을 갖고 영원한 한기인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총장 사임이 확정된 후, 정 총장은 주위 사람들에게 오히려 "4년 동안 해야 될 일들을 2년 남짓한 기간에 끝마쳤으니 후회는 없다"는 말로 위안을 줬다고 한다. 교수협의회 등이 정부에 항의서한을 보내고 일부 학생들을 중심으로 온라인상에서 총장 사퇴 반대운동이 있었으나, 정 총장은 "정부 방침에 따라야한다. 나 혼자 떠나면 되는 일인데 학교와 구성원들에게 누를 끼칠 수 없다"며 의연한 태도를 보여줬다는 후문이다.

정 총장의 이런 모습에 모 학부 교수는 "대학발전을 위해 열정적으로 애쓰고 헌신한 점에서 너무나 큰 아쉬움이 남는다. 정 총장님은 학교의 방향과 비전을 확실하게 잡아나간 넓은 식견을 지닌 분이셨다. 그분의 진심어린 땀과 눈물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하며 "교수가 참으로 이기적인 집단인데 총장님에 대해서는 모두가 한결 같이 학교를 위해 애쓰시고 많은 발전을 이루었음을 인정하고 있다"며 교수사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새 정부 들어 불어 닥친 공공기관장에 대한 재신임 격풍 속에서 아쉽게 사표가 수리되어 대학을 떠나게 되었지만 정 총장은 "이제는 총장이 아니라 평교수로서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간담회 도중에 내비치며 학생들과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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