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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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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어학연수 소감문 (천진공업대학 이정걸)
등록일 : 2012-05-16
조회수 : 6,105

한국기술교육대학교는 최근 글로벌역량이 매년 강화되고 있습니다. 입학홍보팀에서는 해외인턴십 및 교환학생, 단기 프로그램 등에 참여한 학생들의 소감문을 연재해 싣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 당부드립니다.


파견대학 : 천진공업대학

파견기간 : 2011.01.02.~2011.01.30.

학 과 : 기계정보공학부

성 명 : 이 정 걸

학 년 : 3학년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중국에 대 한 안 좋은 인식이 있다. 사람들이 잘 씻지 않는 더러운 나라, 진짜보다 가짜가 더 많은 가짜의 나라, 납치나 절도가 많은 범죄의 나라 등.나 역시도 이러한 인식이 있었고, 중 국이란 나라를 가기 전까지도 범죄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은 걱정을 했다.

 천진에 도착한 첫 날부터 한국으로 돌아가 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한국보다 냄새가 심한 수돗물과 지저분한 거리, 그리고 비위생적인 식당들을 보면서 어떻게 한 달을 잘 버틸까 라는 생각이었다. 단기 어학연수를 마치고 한 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 있는 지금, 돌 이켜보면 사실 그건 낯선 지역과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 이었다. 중국 천진에서의 한 달이 너무나도 아쉽기 때문이다.

  짧게 생각하면 정말 얼마 되지 않는 기간인 한 달간, 정말 많은 것을 느꼈다. 그 중 내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직접 보고 듣지 않은 것에 대해 함부로 말을 하거나 혹은 편견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만, 그동안 내가 갖고 있던 중국에 대한 편견은 조심 그 이상이었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이야기나 ‘대륙의 XX’라고 폄하하는 형식의 기사 등으로 중국에 대한 좋지않은 인식뿐이었기에, 당연히 도착 후에 불만으로 가득했었다. 하지만 유학생들을 담당해주시던 '장운남' 선생님, 첫 날 공항까지 마중 나오셨던 'Bu he' 선생님과 ‘박금란’ 학생, 그 외에 다른 선생님들은 국적과 언어적 차이를 넘어서 너무나도 잘 해주셨다.


   

                       [ 천진 탕구 양화시장의 가짜 지갑과 iPhone. 천진 고문화가 맞은편 시장의 가짜 청바지 ]


 학교뿐만 아니었다. 내가 만난 중국 사람들 은 정말 착하고 순수했다. 사실 시장만 가도 “Okay."가 무슨 말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의사소통이 쉽진 않았지만 버스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만났던 사람들, 그리고 중국 서 안의 시장에서 본 중국 사람들은 정말 착하 고 다정했다. 먼저 말을 걸어 어느 나라 사람인지를 묻고는, 한국 사람인걸 알고 나서는 매우 좋아하면서 알고 있는 한국말을 하면서 반겼다. 그들이 상인이니까 혹은 금전적인 것 을 얻어내기 위해 그랬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타지에서 우리가 한국인이라는 것에 대 해 거리를 두거나 배척하지 않고 반겨줬다는 점에 너무나도 고마웠다. 학교 식당의 아주머니는 항상 미소로 학생들을 맞이했는데, 한국 유학생인 우리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처음 엔 무뚝뚝하기만 한 줄 알았던 철판 볶음밥 을 하는 아저씨는 메뉴판을 읽을 줄 모르는 내가 메뉴를 찍어서 이걸 달라고 하니까 웃더니, 나를 기억했는지 이후에 내가 가서 밥 을 주문하려고 하면 웃으면서 맞아주었다. ‘남시식품가’의 식당에서 주방장 아저씨는 우리가 한국인인 사실을 알고 일부러 와서 많은걸 물어보고 대화를 나누고 갔다. 학교 인근의 시장에서 굉장히 저렴했던 반찬가게는 처음 갔을 때 나를 본 아저씨가 아주머니에게 한국인이라는 걸 말했는지, 몇일 후에 간 나를 보고 “아, 한국인~!”하더니, 세 번째 갔을 땐 아저씨가 아주머니를 부르더니 그 한국인 왔다고 하면서 즐거워하면서 나를 반겼다. 비록 말을 알아듣긴 힘들었지만, 그들의 미소를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중국 서안 회족( 回族) 시장 상인들.
                                        양고기를 팔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사진을 찍는데,
                                  자기도 찍어달라며 포즈를 취하던 옆 가게의 재미있던 18살 청년.

   

             [ 학교 식당의 철판 볶음밥을 해주던 아저씨 ]              [ 주차장이 아닌 대로(大路) 사거리의 모습 ]


   북경의 ‘왕푸징’ 먹거리시장에는 전갈, 지네뿐만 아니라 병아리 등을 버젓이 팔고 그런 것들을 자연스럽게 사먹는 사람들을 보면 혐오스러울 수 있다. 길거리에 아무렇지도 않게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과 태연하게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신호와는 상관없이 자기 갈 길을 가는 운전자들. 한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어떻게 저런 사람들이 있을 수가 있나’라고 생각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만 바꿔서 생각해보면 그건 문화적 차이일 뿐이다. 우리가 개고기를 먹는다고 폄하하는 외국 사람들은 우리나라 문화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그 사람들에게 개는 키우는 동물이지 먹는 동물이 아니라는 문화적 잣대로 우리를 보기 때문이다.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신호를 잘 지키는 것이 선진국이라는 기준에서 우리가 중국을 바라보기 때문에 ‘문화 후진국’이라고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나름대로의 고유한 문화가 있듯, 중 국도 그들만의 고유한 문화가 있는 것이고 이상한 것을 팔고 그것을 먹는다는 것이 비록 보기 안 좋을 순 있어도, 문화적 차이라는 것 을 이해한다면 조금 더 가까이 중국에 다가갈 수 있다.

 적어도 내게 있어서 한 달간의 중국은 뜻 깊은 경험이 되었다. 그 뿐만 아니라 앞으로 있을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나 ‘인도 여행’을 위한 기반이 될 수 있었던 좋은 기회 였다.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지도를 보고 교통편을 알아 돌아다니면서, 알차긴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좀 더 다닐 수 있었는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적어도 내게 있어서 중국 단기 어학연수는 잊지 못할 경험이 되었다. 어학연수를 가기 전, 앞으로 다시는 중국에 갈 일 없을 거라고 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기회가 된다면 회화 공부를 더 하여 오랜 기간 중국을 방문하여 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싶다.

再見, 中國。


  

                      [ 천진 수상공원(水上公園)에서 파노라마로 찍은 주변의 풍경. 가운데가 천탑(天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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