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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속 KOREA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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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내 아들, 오늘도 내게 입 맞춘다
등록일 : 2006-12-09
조회수 : 4,770

김용석교수(교양학부) 부부의 따뜻한 미담

우리대학 교양학부 김용석 교수 부부의 미담이 조선일보 [12/9일]자 1면에 보도되었습니다.

“내 아들, 오늘도 내게 입 맞춘다”라는 제목하에 버려진 아이(윤호)를 입양하여 키우는 김교수님 부부의 이야기는 각박한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의 우리들에게 따뜻하고 훈훈한 마음을 전해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 모두 교수님 가족에게 감사드리며, 아울러 연말연시에 즈음하여 다시 한번 주위에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는 기회를 갖기를 바랍니다.

김교수님 감사합니다.


/ 홍보팀

내 아들, 오늘도 내게 입 맞춘다

윤호 위탁양육 1년 민현경씨 가족
여관서 혼자 울고있던 아이… 친부모 나타나면 헤어져야


두 살배기 윤호에겐 엄마와 아빠 그리고 나이 차가 열 살 넘는 형, 누나가 있다. 워낙에 늦게 생긴 아이. 가족 모두가 입만 열면 윤호 이야기뿐이다. 그런데 친엄마도 친아빠도 친형, 친누나도 아니다. 아이는 1년 전 이 집에 와서 살게 되었다. 사연이 깊다.


2005년 11월 어느 날 민현경(43·충남 천안시 병천면 탑원리)씨가 남편을 부르며 방에서 뛰어나왔다. 남편 김용석(44·한국기술교육대 교양학부 교수)씨는 얼떨결에 아내 손에 들린 신문을 건네 받았다. “…너무 순한 아이의 부모가 돼 주세요….” 신문에는 부모에게 버려진 윤호(가명·당시 1살)에 대한 사연이 실려 있었다. 민씨 부부는 곧장 한국복지재단 충남가정위탁지원센터를 찾았다. “신문을 읽는 순간 ‘이 아이는 내가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막연히 누군가를 도우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순간이 갑자기 왔다는 것이다. 품에 안긴 아이의 심장 고동을 느끼며 부부는 절차를 밟고 윤호를 데려왔다. 윤호는 그해 10월 충남 공주의 한 여관에서 발견됐다. 신고를 받은 복지기관 담당자가 문을 열었을 때 아이는 다 해진 젖병 꼭지를 물고서 울고 있었다. 아이와 함께 여관방에 살던 20대 엄마는 소리 없이 사라졌다. 나중에 어렵게 연락이 닿은 친엄마는 “보고 싶다”고 울먹일 뿐, 더 이상 소식을 끊었다. 엄마가 알려준 윤호 생일은 남편 생일과 같았다.

▲ 마치 어린 제비처럼, 윤호가 엄마 민현경씨에게 입을 맞춘다. 윤호는 친엄마로부터 버림을 받고 지난해 민현경씨네 가족이 되었다. 민씨는“윤호를 키우면서 온 가족이 행복하다”고 했다. /천안=조인원기자 join1@chosun.com


 

주위 사람들은 걱정부터 했다. “지금이야 어려서 모르지만 사춘기 때는 어쩔래?” “친엄마가 갑자기 아이를 달라고 하면….” 민씨는 사람들에게 “먼 훗날 걱정에 지금 해야 할 일을 못할 수는 없다”고 대답했다.


한 번 버림받은 아이. 울지도 않고 눈을 마주치려 하지도 않았다. 한 달이 지나자 아이가 눈을 마주치고 울기도 했다. 그제야 안심이 됐다. “윤호가 이제 마음 놓고 편하게 우는구나, 좀 편해졌구나 싶었어요.” 중학생인 민씨의 두 아이 상원이(15)와 소연이(14)는 “동생이 생겼다”며 기뻐했다. 소연이는 윤호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리고 육아일기도 쓴다. 남편 김씨 휴대전화에도 온통 윤호를 찍은 동영상뿐이다.


섭섭하지만, 친부모가 나타나면 언제든 헤어져야 한다. 주민등록등본에도 윤호는 ‘동거인’이다. 부부가 할 수 있는 것은 부모가 나타날 때까지 2년마다 위탁계약을 갱신하는 것뿐. 그렇다고 사랑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입양하고 싶은데… 하지만 윤호 엄마가 상황이 좋아져 윤호와 행복하게 살게 되면 좋겠어요. 그때까지는 우리는 가족이에요. 우리 아들이죠.” 남편이 말했다.


윤호 엄마 민씨가 말했다. “제 별명이 ‘선천성 모성 결핍’이래요. 제가 낳은 아이들 키우는 일도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셋째를 가질 생각도 해 본 적이 없어요. 하지만 윤호를 키우면서는 아, 내가 엄마 맞구나 하고 깨달았답니다.”

/ 천안=박수찬기자 sooch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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