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술교육대학교 뉴스

지난 11월 졸업연구작품 전시회에 출품한 작품을 판매해 거둔 수익금으로 대학 발전기금을 기탁한 학생들이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들은 응용화학공학과에서 계면활성제와 콜로이드를 연구하는 랩실 재학생들. 매년 졸업연구작품 전시회를 앞두고 3학년은 기능성 비누를, 4학년은 아이새도우 등의 화장품을 만들어 참여하고 있다.

학술제에 참여한 응용화학공학과 3학년 김보람 양은 “기존 작품들과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 좀 더 많은 종류의 천연재료와 에센셜 오일을 첨가한 기능성 비누를 만들게 되었다. 2학년을 마치고 선배들의 도움 없이 준비한 공학설계였기에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다. 우리 랩에서 선보인 ‘불투명 비누’는 최소 1달 동안의 숙성 기간을 거치기 때문에 작품 설계부터 제작, 마케팅 전략 구상까지 몇 배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며 졸업작품 제작과정의 고충을 털어놨다.

그렇게 힘든 준비 끝에 완성된 투명 비누는 졸업작품 전시회를 찾은 한기대 재학생들과 일반인, 기업체 관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판매됐다. 저렴한 가격과 깔끔한 디자인, 피부에 좋다는 기능성까지 이날 전시회에 비치된 비누들은 대부분 팔렸고 좋은 평과 얼마간의 수익금도 냈다.

“비누를 판매하여 총 40만 원 정도 수익이 났다. 이 중 일부는 고생한 팀원들의 회식비로 쓰고, 반 이상의 돈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학교 발전기금으로 내놓자는 의견이 나왔다. 일부에서 학술제 때 우리 랩실이 졸업 작품을 판매하는 것을 보고 이런저런 말이 나온 차에, 남병욱 학과장님께서 ‘공학설계 재료비로 학교에 지원을 받았으니 수익을 환원하자’는 말씀을 하셨고 랩실 식구들도 이에 적극 찬성했다.”

투명비누를 만들 때 들어간 에탄올 때문에 제작기간 동안 팀원 전체가 두통에 시달릴 만큼 힘든 시기였지만 학생들 힘으로 비누를 만들어 수익을 내고, 발전기금을 모았다는 기쁨은 이 힘든 고생을 ‘즐거운 추억’으로 만들게 한 힘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같은 학과 김정민 (3학년) 양은 “비누 제작에 필요한 2000L 비이커가 학교에 몇 개 없었기 때문에 비이커를 돌려쓰는 과정에서 최대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쉴틈 없이 작업을 계속해야 했다. 비누 용액을 계속 저어주어야 하기 때문에 팀원 모두가 손에 쥐가 날 정도로 고생이 많았다.”고 전하며 “뜨거운 비누 용액에 손을 대고, 용기 틀에 눌어붙은 비누 찌꺼기를 밤을 새워 닦아야하는 고생의 연속이었지만 그런 과정 속에서 팀원들끼리 나눠먹는 자장면의 기억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꼬라지가 형편 없었지만’ 벌써 내년도 학술제가 기다려질 만큼 공부 면에서나, 인간적인 면에서 내 자신을 몇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준 소중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내년이 되면 우리 팀은 4학년이 되어 졸업 연구를 하고 랩실 3학년 후배들이 공학설계를 맡아 비누를 제작하고 판매할 것이다. 판매 수익을 어떻게 쓸 것인지는 작품을 설계하고 만든 후배들에게 맡길 생각이다. 하지만 이번 학교 발전기금으로 수익금을 내놓고 보니 주위에서나 내부적으로도 많은 격려와 칭찬의 말을 들었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랩실 최고 학년이 되는 김지민 (3학년) 양은 “비록 적은 액수의 기부였지만, 우리가 한 작은 일들이 응용화학공학과의 새로운 전통이 되어 후배님들에게 전해졌으면 한다.”며 소박한 희망을 내비쳤다.

/ 홍보팀

3/4분기 대학 발전기금 접수 내역

(금액단위 :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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