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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역명부기 사업으로 천안 대학가 ‘시끌’
등록일 : 2006-07-05
조회수 : 6,318

철도공사가 도입하기로 한 역명부기 공개입찰판매 사업으로 인해 천안 대학가가 시끄럽다. 6월 18일 철도공사는 전철역 역명부기에 대한 입찰공고를 내면서 경원선 12개역(이촌~회기역~의정부)과 경부선 24개역(남영~수원~두정)등 36개 전철역의 ´역명부기´를 경쟁 입찰을 통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전철역 역명부기는 기존 전철역명에 인근 기관이나 대학 등 특징 있는 다른 이름을 함께 표기하는 제도로, 전철역의 각종 안내표지에 표기돼 기관의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가 크다. 경부 1호선에 위치한 의왕역에 원래 이름인 의왕역 외에 괄호 속에 철도대학을 부가해서 표기하는 것이 그 예.

철도공사는 “공개입찰 제도 도입을 통해 공평한 기회제공이라는 장점과 함께 철도공사의 경영개선에 보탬이 되는 것은 물론, 인근역 역명 부기를 요구하는 기관이나 단체의 중복 민원에서 벗어나는 1석 3조의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철도공사의 공개입찰제를 바라보는 여론의 시선은 곱지않다. 입찰 자격부여 기준도 철도공사의 지나친 사업성 우선주의로 인해 인근지역 2km 범위 제한에서 셔틀버스 운행 시 10km 범위까지도 인정한다는 조항을 삽입했기 때문. 여기에 명확한 기준치가 제시되지 않는 입찰가 최저액 (두정역 기준 3,400여 만원)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공공재적 성격이 강한 전철역 역명부기 사업을 두고 철도공사가 지나친 장삿속을 챙기고 있다는 지역 여론의 따가운 비판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천안 두정역의 경우, 입찰 자격부여 기준 2km 범위 내에 있는 한국기술교육대 두정캠퍼스(0.5km), 단국대 천안캠퍼스(1.4km), 공주대 천안캠퍼스(1.8km)는 공개입찰제의 불합리성과 공사의 자사이기주의식 영업에 학생들의 소중한 등록금을 쏟아 부을 수 없다는 인식하에 입찰을 거부했지만, 백석대학교(구 천안대학교)는 그 막대한 홍보효과의 당위성을 들어 기준가의 3배가 넘는 1억 원이 넘는 입찰가로 최종 낙찰을 받았다. 여기에 입찰액을 제외한 4천여만 상당의 시설부대 비용도 추가 부담해야하는 상황. 하지만 3년 후에는 또 한 번의 공개입찰을 통해 전철역 역명의 새 주인을 찾아야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만큼 역명부기 입찰 사업에 대한 제고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천안 지역 대학 관계자는 ‘아무리 홍보효과가 크다지만, 이런 식의 ’돈 놓고 돈 먹기‘ 홍보는 오히려 제 살 깎아먹기 식 홍보에 불과하다. 두정역 역명부기의 경우, 특정 대학이 독점하게 되면 다른 대학 재학생들이 정서적 반감을 가질 수 있다“며 ”천안시가 교육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는 마당에 지역 화합을 깨뜨리는 지금의 역명부기 사업은 철회되어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공주대학교, 단국대학교, 상명대학교, 호서대학교 총학생회 집행부 10여 명은 21일 오전 두정역 앞에서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부기역명 판매에 대한 ‘철회’ 요구 성명서를 낭독한 후 한국철도공사 두정역과 천안시를 찾아 성명서를 전달하며 공식 항의했다. 이날 5개 대학 총학생회 집행부를 대표해 성명서를 낭독한 전병철(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학생회장) 군은 “부기역명 입찰 판매사업은 국민의 세금으로 건설된 철도의 공익성을 외면한 졸속사업‘이라 지적하고 ”수익자 부담이라는 시장경제 논리를 앞세워 손쉽게 돈을 벌이는 한국철도공사는 반공익적인 부기역명 판매 사업을 즉각 중지하라“고 주장했다.

또 “대학 간의 갈등과 불화를 조장하는 ‘두정역’은 역명 부기사업 대상에서 제외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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