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술교육대학교 뉴스

처음 대학이란 곳에 들어가 친구들과 어울리던게 얼마 안된듯한데 졸업한지도 벌써 5년이란 시간이 다 되어가는군요. 처음 동문 탐방 원고를 의뢰받고 과연 내가 어떤 것을 말할수 있는 위치에 있나하고 많이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대학졸업후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했던 회사가 법정관리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그곳에서 생활은 살얼음판이었죠. 회사가 보여주는 비젼이나 앞으로 내가 이곳에서 얻을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고민중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배전공사를 진행중이던 전기공사업체로 이직을 하게되었습니다. 약 1년 7개월동안의 해외현장 근무중 원할한 자금회전이 되지 않던 회사는 결국 부도처리가 되었습니다. 법정관리중이던 첫 번째 회사와 자금난에 결국 문을 닫게된 두 번째 회사에서의 경험때문에 현재 제가 몸닫고 있는 조직에 관심이 가더군요. 다른 직장보다는 낮은 보수이지만 더 나은 안전성, 주5일 근무제, 야근은 없을것이라는 생각과 설마 쉽게 망하지는 않겠지 하는 생각에 이르러 1년 정도의 준비를 공무원이란 신분을 얻게 되었습니다.

저는 2005년도 충남도 전기직 공채로 입사하여 천안시 재난관리과라는 곳으로 발령을 받아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과의 주 업무는 비나 눈이 많이 올 경우나 재난에 대비한 예방업무로 하천정비 및 예방사업, 수해복구사업, 시설물 안전관리 및 민방위 업무를 맡고 있고 그 중 제가 속한 점검팀에서는 공동주택, 다중이용시설 등의 건축물과, 노후 교량등 시설물의 안전관리 및 점검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과 특성상 기상청의 기상예보에 민감한 편이어서 장마철이나 겨울철에 비상근무가 좀 많은 편이랍니다. 보통 공무원은 순환보직이란 제도가 있어 한곳에 2년에서 3년정도 근무를 하게되면 다른 부서로 인사이동을 하기 때문에 앞으로 제가 어디에 근무를 하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지요.

희망하는 직업을 묻는 한 설문조사에서 대학생 3명중 1명이 공무원이라 답할 정도로 요즘 공무원의 열기는 정말 뜨겁습니다. 여러분들 중에도 다른 많은 이유 때문에 공무원이란 직업을 희망하는 후배들이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세상 모든 것들이 동전의 양면처럼 밝은 면이 있으면 어두운 면도 있는 법입니다.

바깥에서 보여지는 것과 안에서 보는 것에는 많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저처럼 여러 직장을 옮겨 이곳까지 온 사람과 처음부터 이 직업을 갖기 위해 노력하시는 사람과는 많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평생직장과 소위 철밥통, 칼퇴근이라 불리워지는 것들에 현혹되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입니다. 현실은 그렇지 않거든요.

사람들은 언제나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어. 하지만 넌 그걸 잊어선 안 돼.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서는 언제나 책임을 져야만 한단다......."

어린왕자에 나오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구절입니다.

대학생활 4년이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그 자유로운 시간동안 여러분이 경험하고 만났던 것들이 앞으로의 삶에 많은 도움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대학이란 곳이 취업을 위한 하나의 방편이 되고 취업을 하기 위한 하나의 관문이 되어 버린 어쩔수 없는 현실이 되었지만 그 안에서 보람이 되고 추억이 될만한 것들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여러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보고, 대학생활의 즐거움이 있는 동아리활동도 적극적으로 해보시고, 여행도 많이 다녀보시기 바랍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할수 있는 다시는 오지 않을 소중한 시간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직장, 직업이 있다면 간절한 절실함을 갖고 포기하지 말고 준비하세요. 그리한다면 그 원하던 자리에 앉아있는 자신의 모습을 볼수 있으꺼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자신이 길들인 시간이 후회 없는 학창시절로 남길 바라며 파이팅하세요.

/ 현일주 (전기공학 96 · 천안시청 재난관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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