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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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술교육대 '단기현장실습 우수학생'에게 듣는다]①
코리아텍 IPP센터(센터장 이병렬 메카트로닉스공학부 교수)는 최근 ‘6회(2019년 동계) 단기현장실습 우수사례 수기 공모전’을 진행, 심사를 거쳐 대상 1명, 최우수상 1명, 우수상 2명, 장려상 3명 등 총 7명의 수상자를 선발했다.
단기현장실습은 ‘HRD현장실습’ 교과목으로, 재학생들은 현장 실무능력과 HRD(인적자원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대학과 협약을 체결한 산업체에서 4주 또는 8주간의 단기현장실습에 참여한다.
영예의 주인공들이 말하는 단기현장실습 참여 동기, 현장실습을 통해 배운 점과 보람, 앞으로의 포부 등을 총 3회에 걸쳐 나누어 싣는다.


<대상>
김건희(에너지신소재화학공학부 4학년)/단기현장 실습기관: 신흥화학(2020.1.2.~31)




“조직 시스템 파악과 피드백 통해 값진 현장경험”


단기현장실습을 가기 전 전종오 교수님과의 상담에서 IPP는 직무경험을 쌓는 것이라면 단기현장실습은 실제 현장에 투입되어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하며 현장 경험을 쌓는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는 이를 바탕으로 회사의 시스템을 파악하고자 했습니다. 시스템은 회사의 전체적인 업무 진행 순서를 말합니다. 제가 아르바이트나 군대에서 일을 하면서 느낀 것은 일을 초반에 할 때는 왜 이 일이 필요한지를 몰랐기 때문에 남이 시키는 것만 하고 수동적으로 움직였습니다. 하지만 일의 전체적인 프로세서가 파악이 되자 능동적으로 일을 찾아서 할 수 있었고 다른 사람이 일을 시켜도 왜 일을 해야 하는지 알기 때문에 정확히 요구를 들어줄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시스템 파악은 일에 대한 사명감도 키워줄 수 있습니다. 회사의 시스템은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습니다. 한 부분이 막혀버리면 다른 일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하는 일이 시스템에 유기적인 영향을 끼침을 알고 있다면 사명감을 갖고 일하게 됩니다. 또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기에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회사 시스템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큰 기업에 갈수록 그 시스템은 더욱 세분화되어 파악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시스템을 파악하려는 노력이 어떤 회사를 들어가든지 간에 초반 적응 기간이 길어지냐 짧아지냐를 좌우할 것이라 생각해서 현장실습을 통해 회사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파악코자 했습니다.

신흥화학이라는 회사에 들어가서 제가 맡은 직무는 현장직이었습니다. 그 중쇼트작업이라고 사출된 부품들의 불필요한 잔여물들을 제거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현장직이다보니 대부분의 시간을 한 장소에 머물러서 다른 일을 파악하거나 해보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두 가지 전략을 세웠습니다.

첫 번째는 아침 회의시간에 참석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침 회의 시간에 교육시간이 있습니다. 회사의 여러 직무와 관련, 한 직무를 설정하여 디테일한 업무를 설명하여 주시거나 불량을 줄이기 위한 교육이었습니다. 다음은 전일 생산량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 후 전 날에 관한 피드백이 이어졌습니다.
다음으로는 전일 생산량을 고려한 생산 업무 배치였습니다. 제가 배울 수 있었던 것은 회사의 시스템 파악이었습니다. 교육시간에 직무에 관한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 어설프게 넘어갈 수 있는 것들을 모든 사원에게 배움으로써 저도 어떤 일에 대한 정확한 업무와 내가 하는 일과의 연관성 등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전체 업무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을 습득하니 전체적인 시스템이 더 명확히 보였습니다. 업무 시작시간은 8시였고 아침회의 시간은 7시30분이었습니다. 30분만 일찍 일어나 씻고 밥을 먹으면 현장실습을 통해 계획한 일을 할 수 있었기에 부지런히 움직였습니다.

두 번째로는 적극적 피드백입니다. 제가 맡은 일을 하면서도 많은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쇼트작업을 할 땐 굉장히 간단한 일처럼 보여서 빠르게 작업하는데만 집중했습니다. 사출품에 붙어있는 잡다한 것들은 바람이나 손으로 제거하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 전체적인 업무가 파악이 되면서 무언가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쇼트작업이 끝난 후 후가공이란 공정이 들어갑니다. 후가공이란 쇼트작업 후 실제로 포장을 하여 출고 나가기 전 마지막 검사 과정입니다. 그렇기에 가장 완벽한 상태로 나가야 되며 어찌보면 가장 집중해야하는 작업입니다. 또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생산물량이 몰리고 생산주문에 맞춰 일을 빠르게 진행해야하는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곳입니다.
그렇기에 쇼트작업에서 조금이라도 더 완벽하게 진행해주지 않으면 업무강도는 훨씬 강해진다는 것을 얼마 지나지 않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후가공실에 찾아가 저희의 작업에 대한 의견을 달라고 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신경 쓰지 못한 부분이 발견되어 당혹감이 들었습니다. 조금만 더 신경 쓴다면 전체적인 작업 효율이 오를 거라고 생각했고 쇼트작업의 속도는 조금 늦췄지만 꼼꼼하게 본 덕분에 후가공실에서 오신 분들께 고맙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침 회의 중 기억날만한 교육이 하나 있습니다. 제품 사후 관리를 위해 생산된 제품에 코드가 부여되는데, 코드가 의미하는 것은 4M과 시간(Man, Material, Machine, Method)입니다. 코드는 제품이 생산될 때 어떤 사람, 어떤 재료, 어떤 기계, 어떤 방법이 개입되었는지를 의미합니다.
코드 덕분에 나중에 발생한 제품의 경우 코드를 통해 해당 시간에 발생한 제품군들을 폐기 처분하고 사람, 재료, 기계, 방법을 통해 왜 불량이 발생하였는지 분석도 할 수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굉장히 마음에 들었는데, 이것이 없다면 불량이 발생하더라도 어떤 제품군부터 불량을 폐기하였는지 찾으려면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회사가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라는 점에서 이는 큰 손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생각의 전환을 얻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좋은 재료를 쓰고 유능한 사람을 쓰고 좋은 기계를 쓰는 것 말고도 간접적으로 일의 능률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좋은 재료, 사람, 기계를 바꾸는 것은 돈이 가장 많이 듭니다. 돈을 아끼면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야 말로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현장실습은 사회생활을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상사의 비위를 맞추고 대접해주는 것만이 아닌 인사를 잘하는 등 가장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고 조직에 녹아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함을 배웠습니다. 또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자세를 가질수록 조직원들이 나를 더 좋게 봐주고 인정해주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제가 속한 랩실이 고분자(플라스틱)관련 랩실입니다. 고분자관련 회사에 진로를 원하는데 고분자 관련회사는 연구소가 아니면 거의 생산품을 내놓는 회사이기에 회사 시스템이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침 저의 진로와 비슷한 회사에 다녔던 경험 덕분에 취업이 되더라도 업무 파악이 훨씬 쉬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장실습 경험을 살려 취업 성공을 위해 더 많은 배움에 정진할 것입니다.



<최우수상>
박승인(메카트로닉스공학부 4학년)/단기현장실습기관: 한국미쓰비시 전기오토메이션(주)(2020.1.20~2.14)



“성실함과 책임감으로 해외 취업 가능성 확인

“일본 취업, 넌 누구냐!”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한전을 목표로 했었지만, 뉴스를 보니, 청년 취업난이 IMF를 넘었다는 소식을 듣고 과연 졸업 전 취업을 할 수 있을지...전기기사 필기 시험을 통과한 나로서는 심도 있게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기술적으로 조금 앞서며, 우리나라와 가까우면서, 공기가 맑고, 음식과 문화가 비슷하며, 일자리가 많은 일본 취업을 목표로 삼게 되었다. 그러다 미쯔비시오토메이션(주)를 알게 되었고, 틈틈이 일본어 공부를 하여 미쯔비시 전기 일본 본사의 인턴 자격을 받아냈다.
이번 인턴쉽은 내 인생의 커다란 분수령이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한글도 몰랐던 내가 폐쇄된 일본에 적응할 수 있을지, 일본에서 연락할 지인들과 친구들을 많이 만들 수 있을지, 또한 후에 미쯔비시전기에 취직할 수 있을지, 이렇게 크게 3가지 측면에서 두렵기도 했고, 그만큼 설레기도 했던 인턴쉽이었다.

“一生懸命, 인생을 걸고”

미쯔비시전기오토메이션(주)에서 업무는 간단했다. 나고야 제작소에 다양한 직무들의 현황과 비전을 듣고, 해당 업무를 주차별로 체험했다. 마지막 주에는 인턴십에 대한 소감을 일본어로 PPT 발표를 하는 4주 코스였다.
하지만 한자와 히라가나는 나에게 크나큰 벽이었다. 하지만 목숨 걸고 벽을 넘으려했다. 동료들과 담당자분께 다시 물어보거나, 한글로 발음을 적어놓고 업무를 마친 뒤 바로 찾았다. 또 수업 자료를 한글로 번역하면서 일본어를 공부했고, 밤에는 1시간 동안 정리한 단어와 업무를 다시 한 번 복습을 해서 외워버렸다. 이렇게 해도 모르는 단어와 업무를 매일매일 직면했지만, 열심히 해야 벽을 허물 수 있을 것 같았다.

또한 나중에 취업 면접을 대비, 담당자분들께 좋은 이미지를 심어 주고 싶어 하루하루 바쁘게 살았다. 이렇게 생활하다 보니 형들에게 “밖에 좀 돌아다녀”라는 소리도 들었지만, 내 눈에는 취업밖에 보이지 않았다.
해외 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언어 다음으로 외로움이라고 말이 있듯이, 이를 대비해 지인을 만드는 것도 필사적으로 했다. 한기대 5명뿐만 아니라 같이 갔던 대리님들과 폴리텍 친구들까지도 두루두루 친하게 지냈다. 또한 일본인 현지 친구를 만들려 펜팔 어플을 이용, 친구들을 만들었다. 하지만 직접 만나진 못했다. 같이 간 선배는 “일본 특유의 개인주의와 소심함 때문에 그런 단계까지는 대부분 못 간다”고 했다.

“현장실습 지원은 최고의 경험”

2019년 2학기, 18학점을 수강하여 평균 4.12가 나왔고, 전기기사 필기 합격, 실기 공부, 근성이라는 무기 하나로 히라가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JLPT N2 시험을 치고, 일본어 면접을 합격하여 IPP로 미쯔비시 전기 나고야 지점을 합격했다. 단언컨대 가장 잘한 일은 현장실습을 한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해외 취업이라는 막연했던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해 주었기 때문이다. 해외 취업은 언어, 음식, 가족 등 제한되는 것이 많다. 또한 적응에 의문도 던진다. 실제로 일본 취업 한 사람 중 절반은 2년 안에 돌아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나 또한 잘 적응할지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일본은 경제 호황기였으며, 대기업도 인력이 부족하여 언어와 배경지식만 알면 회사에서 키운다는 마인드로 신입을 뽑는다. 또한 1엔(10원)을 떨어뜨렸는데 50m 정도 달려와서 건네주고, 내 실수로 부딪쳐도 그쪽에서 먼저 사과할 정도로 친절했고 착했다. 이번 인턴십으로 일본의 긍정적인 면모를 볼 수 있게 되었고, 취업 및 적응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렇듯 나처럼 해외 취업을 목표로 하지만 잘 적응할까라는 의문이 드는 학생들에게는 해외 인턴 경험은 필수적인 코스라고 생각이 든다.

두 번째는 현장과 학교에서 배운 것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학교에서는 PLC의 전반적 지식 및 활용법들에 대해서 배웠지만, 현장은 PLC의 판매 현황, 제조 과정, 제품 검사 등을 배웠다. 앞으로 공부를 할 때, 단순히 시험이나 지식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실사구시라는 학교의 이념에 맞게 이론이 현장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공부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현장 위주로 공부를 한다면 취업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지막으로 “책임”을 배웠다. 단순히 매일 성실하게 일하는 것뿐만 아니라, 예기치 못한 결과에 대한 책임감 등을 배웠다. 인턴십 과정 중 대리님은 학생들의 편의와 효율을 위해 개인 USB로 보고서를 받고, 필요한 자료들을 배포 했다. 그런데 학생들이 USB를 잃어버려 회사 보안국에 보고됨으로써 대리님은 상사와 함께 모든 부서에 죄송하다고 사죄를 하는 등 곤욕을 치르셨다.

여태까지 나는 나를 관리했던 교수님, 상관, 상사 등은 그분들을 쉽게 판단했다. ‘더 나은 방법이 있는데 왜 안 하는 것일까?’, ‘왜 융통성이 없는 사람들뿐일까?’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런 융통성도 책임이라는 무거운 짐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고, 책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내 미래의 종은 아름답게 울릴 것”

이번 인턴십을 통해 값진 것을 많이 얻었다. 해외 취업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취업을 위한 공부법, 마지막으로 책임에 대해서 배운 좋은 기회였다. 이외에도 같이 해외 취업을 목표로 하는 소중한 인연들을 얻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내 커리어의 관점에서 보면, 미쯔비시 전기에 지원 시, 기본 가산점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참여와 다음 날의 일까지 하는 효율성, 완벽한 일본어 PPT 발표로 성실하고 긍정적 이미지를 인턴 담당자들과 각 부서의 장들에게 심어주었다. 이는 사후 면접이나 직장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비단 미쯔비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PLC 분야에 대해서는 오므론(일본), 지멘스(독일), ABB(스위스), 삼성 로크웰, LS산전 등의 기업에도 지원하기에 좋은 경험이다. 또한 일본의 타기업을 지원할 때에도, 현장실습 경험을 어필하면서 나는 성실하며 생산적이며, 오래 다닐 사람이란 것을 어필하면 다른 사람들에 비해 훨씬 매력적인 사람으로 비칠 것이다.

마지막으로 “종은 치지 않으면 울리지 않는다.”라는 일본 속담이 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말이다. 지난 학기에 열심히 공부하여 현장실습이라는 종을 울려 일본 취업의 가능성을 보았다. 이번 경험을 통해 미쯔비시 전기 입사나 일본의 외국계 회사라는 거대한 종을 울리려고 한다. 물론 그 과정은 험난하겠지만 시도조차 안하면 그 종을 울릴 수 없고, 내 미래는 누군가 만들어주지 않는다.
일본어, 영어, 기업별 현장 역량 공부를 효율적으로 열심히 한다면 내 미래의 종은 아름답게 울릴 것이고 이번 현장실습처럼 내 삶의 한 획이 될 것이다.
[2020-03-31]조회수 : 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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