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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4년제大 1위 한국기술교육대
10개월 파견제 강점…삼성에만 102명 입사
등록일 : 2014-09-04
조회수 : 244


교수와 학생들이 취업을 목적으로 똘똘 뭉친 지방대가 서울대ㆍ고려대ㆍ연세대 등 이른바 `SKY대학`을 취업률에서 압도했다. 29일 교육부가 발표한 `2014년 전국 대학 취업률`에서 한국기술교육대(코리아텍), 전주비전대가 4년제 대학 분야와 전문대 분야에서 각각 전국 1위를 차지하며 `지방대 반란`을 이끌었다. SKY대학은 취업률이 60%대에 머물렀다. `고시족` `공시족` 등 시험 준비생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SKY의 특성상 취업률이 낮게 나온다 해도 매년 취업률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일부 학부모들은 "이럴 바에야 삼성 LG 등 대기업 취업이 보장된 지방대가 낫겠다"며 자식들의 등을 떠밀고 있다. 학생보다 그 부모가 더 선호하는 취업률 전국 1위 대학 2곳의 비결을 살짝 들여다봤다.

4년제大 1위 한국기술교육대
10개월 파견제 강점…삼성에만 102명 입사


정창오 씨(26ㆍ기계공학부)는 코리아텍이 운영한 `기업연계형 장기현장실습(IPP)` 제도 덕에 지난 3월 종업원 14만명의 글로벌 기업에 취업했다. `IPP`는 이 학교 3~4학년 학생들을 본인의 전공에 맞는 기업체에 최장 10개월간 파견해 진로 선택을 돕는 제도로, 파견 학생은 최대 15학점과 월평균 100만원의 수당을 받을 수 있다.

정씨는 "학교에서 배웠던 전공 지식을 활용해 사내 프로젝트에서 상을 받는 등 인정받아 취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학교 전체 취업률은 올해 85.9%지만 IPP 경험자의 취업률은 무려 88%에 달한다. 이 제도는 기업 입장에서도 우수 인재를 사전 검증하고 인력 채용 비용을 줄일 수 있어 호평받고 있다. 코리아텍에 따르면 2012~2014년 IPP 참여 학생 703명이 받은 수당은 33억7000만원으로 학생들 상당수가 이를 통해 등록금을 해결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리고 있다.

단순히 취업률 수치만 높은 게 아니다. 코리아텍 올해 취업자의 59.3%는 대기업과 공기업에 들어갔다. 특히 삼성그룹 취업자는 102명에 달한다. 이 학교는 시설 투자도 꾸준히 하고 있는데 현재 80여 개의 실험실습실을 24시간 개방하고 있다.

지난 1월 삼성전자에 입사한 임동하 씨(26ㆍ컴퓨터공학부)는 "실제 기업에서 사용하는 설비를 이미 수업 때 사용해 봤던 것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재학 시절 실험ㆍ실습을 많이 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교수진은 국내외 산업체나 연구소에서 3년 이상 근무 경력이 있는 박사 학위 소지자만을 채용한다. 교수로 채용되면 학교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3년마다 한 학기씩 기업체로 파견돼 산업 트렌드를 익히고 이를 다시 학생들에게 전수하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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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한국기술교육대]

공부도 많이 시키고 졸업 요건도 까다롭다. 로봇 자동차 건축 등 전공능력을 실제 발휘할 만한 졸업작품을 반드시 제작해야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

코리아텍은 1991년 고용노동부가 설립한 공학 계열 특성화대학으로 충남 천안에 자리 잡고 있다. 지난 5월 교육부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에서 전자반도체, 컴퓨터 분야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다. 오창헌 IPP 실장은 "적극적인 산학 협력은 대학과 산업체 간 인력 수급 미스매치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전문대 1위 전주비전대
교수·학생 1대1 마크…면접 등 `족집게 과외`


최근 금호석유화학에 입사한 전주비전대 조인근 씨는 틈만 나면 "부모님조차 믿지 못했던 일이 일어났다"고 주변에 말한다. `호랑이 교수`란 별명을 가진 자동화기계과 교수가 거의 1대1로 전담 마크하다시피 자신을 공부시켰던 일이 아직도 주마등처럼 떠오른다는 것.

조씨는 "강의 시간에 잠만 자다가 담당 교수의 끈질긴 권유로 전공 지식과 영어시험 공부에 매진하면서 대기업 사원 꿈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2010년 삼성SDI 부사장 출신 홍순직 총장이 부임하면서 `취업사관학교`로 방향을 정했다.

삼성 LG 두산 등 주요 그룹 취업반을 만들어 교수들을 총동원해 `족집게 과외`를 시작한 것이다. 서류전형, 면접 문제, 기업의 요구 인재상 등을 기업별 교재로 만들어 학생들에게 교육하고 있다. 물론 교재 내용은 이 학교 학생들 외에는 철저하게 대외 비밀이다. 어설픈 상아탑의 철학에 갇혀 있기보다는 학생과 그 부모들이 원하는 바를 파악하고 실리적 직업교육에 매진하고 있는 셈이다.


결과는 드라마틱하게 나타나고 있다. 4년 전 전국 취업률 108위에서 올해 87.4%로 전문대 `나`그룹(졸업생 1000~2000명)에서 당당 1위에 오른 것이다.

한우용 취업지원처장은 "취업을 위한 특별반인 JUMP반(대기업 취업반, 전략산업인재양성반)을 만든 후 학생들이 좋아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프레젠테이션 기법, 전공기술교육, 자기소개서 클리닉, 1분 스피치)으로 반을 구성한 것이 이 같은 취업률을 달성한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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