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 월 13 일 ( 금 ) 오전 9 시 코리아텍 다산정보관 앞에 천안 시민과 코리아텍 재학생들이 모였다 . 코리아텍 학술정보팀의 ‘ 길 위의 인문학 ’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 ‘ 제 2 차 다담여행 ’ 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 코리아텍 교육이념인 ‘ 실사구시 ’ 정신을 체험하고 , 학부생과 지역주민의 인문학적 소양 함양을 위해 마련된 행사다 .
약 두어 시간을 달린 버스는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정약용 실학박물관에 도착했다 . 이곳에서는 5 월 코리아텍 인문학 강좌 ( 주제 ‘ 우주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 에서 강연을 펼친 정성희 실학박물관 책임학예사가 투어를 안내했다 .
다산 정약용 선생을 포함 , 여러 실학자들의 삶과 실학 역사에 대하여 알 수 있었는데 , 혼천의 , 열하일기 , 을병연행록 등 역사적인 발명품과 기록물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
이어 실학박물관 바로 옆에 위치한 다산 유적지로 발걸음을 향했다 . 이곳에는 정약용 선생의 생가인 ‘ 여유당 ’ 과 정약용 선생의 묘가 있다 . 여유당은 1925 년 홍수로 유실되었던 것을 1986 년 복원한 것으로 앞쪽에는 한강 유유히 흐르고 뒤쪽엔 언덕이 위치한 배산임수 지형이다 .
다시 버스를 타고 수원 화성으로 향했다 . 화성은 한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1997 년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되었는데 , 버스에서 내려 마주한 화성은
섬세하고 우아했으며 , 웅장하고도 화려한 모습이었다 . 가이드에게 화성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 들을수록 , 감탄이 쏟아져 나왔다 . 화성의 외면은 한국적인 미를 자랑하면서도 , 정약용 선생의 지혜와 배려를 생생히 느끼기에 충분했다 .
효과적인 방어를 위해 성 일부를 밖으로 돌출시킨 ‘ 치성 ’, 성문 밖에 동그랗게 쌓은 ‘ 옹성 ’, 그리고 전투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만든 ‘ 치성 ’ 위의 공심돈 , 루 , 대 등 여러 가지 특수시설은 매우 과학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더불어 당시 신소재였던 벽돌 또한 전투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만들어졌고 , 산성과 융합돼 있었다 . 이외에도 눈으로 보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모든 것에서 다산 정약용 선생의 치밀한 설계가 돋보였다 .
우리가 익히 들어본 거중기로 효율적이고 아름다움의 집약체인 화성을 2 년 반 만에 완성시켰다는 점에서 , 다산의 탁월한 지혜와 역량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
화성이 완성되는 데는 정조의 역할이 컸다 . 노동자에게 숙박과 식사를 제공하고 신분에 관계없이 수당을 잘 지급 하였으며 , 아픈 이들에게는 몸을 회복할 수 있게 돈을 더 주었다고 한다 . 그래서 정조는 단지 화성을 쌓은 것 뿐 아니라 인덕 또한 쌓았다고 평가받았다 .
화성을 반 바퀴 돌았을 때 가이드의 설명이 끝났지만 , 참가자들은 화성을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 나머지 반 바퀴는 대부분 가파른 산길이라 다소 힘들었지만 , 정상에서 내려다본 수원시는 정말 아름다웠다 .
저녁이 되어 버스로 다시 도착한 코리아텍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 실사구시 ’ 와 ‘ 다산 정보관 ’ 이었다 . 다담 여행을 통해 정약용 선생의 지혜를 배우고 온 터라 ‘ 실사구시 ’ 란 글자가 더욱 강렬하게 다가왔다 . ‘ 다산 정보관 ’ 은 그이의 가르침이 느껴지는 것처럼 환하고 생생했다
이번 다담 여행에 참여한 코리아텍 재학생은 “ 정약용 선생님의 생가인 ` 여유당 ` 을 직접 찾아보니 그의 삶을 알 수 있었고 , 실학박물관에서 설명을 통해 더욱 자세히 알게 됐다 . 수원 화성을 직접 걸으며 정약용선생님의 건축기술이 굉장히 실용적이고 과학적이라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 ” 고 소감을 밝혔다 .
천안의 한 시민은 “ 다담여행은 지역주민과 코리아텍이 함께 성장하는 멋진 프로그램이었다 ” 면서 “ 특히 우리나라 실학의 거장인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업적과 생가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은 우리가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더욱 소중히 아끼고 계승해야겠다는 의미로 다가온 여행이었다 ” 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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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및 사진 : 서진호 , 최지백 / 재학생 홍보대사 나래 9 기